4만9900원에 혈중산소포화도 측정 기능까지
일반 사용 시, 배터리 최소 일주일 이상 지속
5ATM 내수성 인증···스트랩 탈부착 가능
[시사저널e=김용수 기자] 샤오미하면 떠오르는 것이 ‘가성비(가격대비성능)’다. 저렴한 가격은 샤오미가 내세우는 강점이다. 한때 ‘대륙의실수’라 불릴만큼 조악한 성능이 문제가 되기도 했지만 상향평준화를 가능케한 IT 기술 발전이 샤오미 제품에도 녹아들었다.
이달 출시된 ‘샤오미 미밴드6’도 ‘가성비=샤오미’란 공식에 어울릴만한 제품이다. 출시 후 2주간 미밴드6를 직접 사용해봤다. 미밴드6의 가격은 4만9900원이다. ‘국밥 7그릇’에 900원을 더 붙인 가격에 고가 웨어러블 기기에서 지원하는 ‘혈중 산소 포화도(SpO2)’ 측정 기능이 탑재됐다.
먼저 스마트폰 연동 앱 알림 기능을 보면, 미밴드6는 스마트폰과 떨어져 있어도 수신 전화, 문자 등 기본적인 알림 외에 카카오톡, 라인, 스타벅스 등의 앱과 연동된다. 적전작보다 화면도 커지고 선명해져 알림 확인이 편해졌다.
미밴드6는 1.56인치 능동형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 터치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전작인 미밴드5 1.1인치와 비교해 화면이 약 50% 커졌다. 326ppi(픽셀당인치수)를 갖췄다.
미밴드6는 전작 대비 늘어난 30가지 종류의 피트니스 모드를 지원한다. 스트레칭이나 인터벌 트레이닝과 같은 실내 운동뿐만 아니라 줌바, 스트리트댄스 등의 운동량을 잴 수 있다. 특히 전체 운동 모드 중 실외 러닝, 실외 걷기, 러닝머신, 사이클링, 로잉 머신 등 6가지에 대해선 자동 감지 기능을 지원한다.
미밴드6의 수면 모니터링 기능도 쓸만했다. 미밴드6는 얕은 수면, 렘 수면, 깨어있는 시간 등으로 구분해 기록하고 이를 바탕으로 그날의 수면 점수를 매긴다. 특히 미밴드6에는 혈중 산소 포화도(SpO2) 측정 기능도 추가돼 수면 장애, 호흡기 이상 등 건강신호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다. 참고하는 수준에 불과하지만 갤럭시워치, 애플워치 등 고가 웨어러블 기기에서 지원하는 기능을 5만원이 채 되지 않는 기기가 지원한다는 점은 인상적이다.
이 밖에도 만족도가 높았던 것은 배터리 수명이다. 미밴드6에는 125mAh 배터리가 탑재됐다. 샤오미의 설명처럼 1회 충전으로 14일 사용(배터리절약 모드는 최대 19일)은 불가능했지만 최소 일주일 이상은 사용할 수 있다. 그 덕분에 장시간 외출 시 별도 충전기를 챙기지 않아도 걱정이 없었다.
또 5ATM 내수성 인증을 받아 수영, 스노클링, 샤워 시에도 착용할 수 있다. 실제 착용을 깜박하고 그대로 샤워한 날이 많았는데, 제품 사용에 아무런 이상이 없었다. 무게(스트랩 포함 24g)가 상당히 가볍다는 장점도 있다. 무게감이 거의 느껴지지 않는 정도다.
스트랩 탈부착이 가능해 블랙, 블루, 오렌지, 옐로우, 올리브, 아이보리 등 6개 스트랩 색상 중 골라 교체할 수도 있다.
물론 미밴드6는 웨어러블 기기 입문용으로는 손색없다. 평소 웨어러블 기기가 궁금하지만 막상 비싸서 구매를 망설였던 사람들에게 적합한 제품은 미밴드6가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