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카드, 현대카드 제치고 1Q 점유율 3위 탈환
현대카드, 전분기 대비 점유율 0.85%p↓···감소폭 가장 커
상위권 카드사 PLCC 상품 출시 ‘활발’···현대카드에 맞불

7개 전업카드사 시장점유율 추이/그래픽=김은실 디자이너
7개 전업카드사 시장점유율 추이/그래픽=김은실 디자이너

[시사저널e=김희진 기자] 지난해 공격적인 PLCC(상업자 표시 신용카드) 사업을 펼치며 점유율을 끌어올렸던 현대카드가 올해 들어서는 점유율에서 다소 부진한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그간 현대카드가 PLCC 시장을 주도해왔지만 올해 들어 여타 카드사들도 적극적으로 PLCC 상품 출시에 나선 점이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23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지난 1분기 기준 구매전용 카드 실적을 포함한 개인·법인카드 신용판매 취급액에서 현대카드의 점유율은 16.74%로 전분기(17.59%) 대비 0.85%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카드사 중에서 가장 큰 하락폭이다.

반면 여타 카드사들은 점유율이 대체로 상승하거나 감소하더라도 소폭에 그쳤다. 신한·삼성·KB국민·우리카드 등은 지난해 말보다 점유율이 상승했다. 지난해 말 현대카드에게 점유율 3위 자리를 내줘야했던 KB국민카드는 지난해 4분기(16.84%) 대비 0.21%포인트 상승한 17.05%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3위 자리를 탈환했다.

법인카드 신판 실적을 제외한 개인 신용판매 실적으로 봤을 때도 현대카드의 점유율은 다소 부진한 모습을 나타냈다. 지난해 4분기 기준 현대카드의 개인 신용판매액 기준 점유율은 17.69%로 당시 국민카드(17.34%)를 앞서는 모습이었지만 올해 1분기에는 0.28%포인트 하락한 17.41%를 나타내며 4위 자리로 떨어졌다. 개인 신판 영역에서도 현대카드의 감소폭이 가장 컸다.

그간 현대카드가 눈에 띄는 점유율 상승세를 나타낼 수 있었던 배경에는 잇단 PLCC 출시가 주요하게 작용했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PLCC란 카드사와 기업이 1대 1로 파트너십을 맺고 해당 기업에 특화된 혜택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신용카드다. 그러나 올 초부터 상위권 카드사들도 PLCC 상품 출시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현대카드에 맞불을 놓고 있다. 업계에서는 2분기에도 점유율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실제로 카드업계 맏형인 신한카드는 글로벌 호텔그룹 ‘메리어트 인터내셔널’과 손잡고 첫 PLCC를 선보인 데 이어 이케아, LG하우시스, SK렌터카, 아모레퍼시피 등 다양한 업체들과 협업한 PLCC 상품을 내놓고 있다. 신한카드가 올해 들어서 출시한 PLCC는 총 5종으로 한달에 한개꼴로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하반기에도 추가상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삼성카드와 KB국민카드도 올해 처음으로 PLCC를 출시하면서 적극적인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삼성카드는 지난 5월 카카오페이와 손잡고 PLCC 상품을 내놨으며, KB국민카드는 지난 3월 출시된 ‘커피빈 신용카드’에 이어 지난 17일에는 위메프와 손잡고 ‘위메프페이 신용카드’를 선보인 바 있다. 향후에는 글로벌 테마파크 ‘레고랜드 코리아 리조트’와 손잡고 PLCC를 출시할 예정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그간 PLCC 상품 출시에 나서지 않던 대형 카드사들이 PLCC 경쟁 대열에 합류하면서 시장점유율에 일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며 “하반기에도 주요 카드사들이 PLCC 출시를 계획하고 있어 점유율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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