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의 비트코인 채굴 금지 명령 영향도

비트코인 가격이 내리막길을 걸으며 1000만원선이 붕괴됐다. / 이미지 = 셔터스톡
비트코인 가격이 3만5000달러선까지 내려갔다. / 이미지 = 셔터스톡

[시사저널e=박성수 기자]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가격이 급락했다.

암호화폐 정보 사이트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19일 오전 6시 30분(미국 서부 시간 18일 오후 2시 30분)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5.67% 하락한 코인당 3만5600달러에 거래됐다.

지난 15일까지만 하더라도 4만달러는 웃돌았으나 3일 만에 5000달러가량 내려간 것이다. 이에 따라 비트코인 시가총액도 6667억8000만달러로 떨어졌다.

비트코인 다음으로 시총 규모가 큰 이더리움도 24시간 전과 비교해 코인당 5.56% 하락한 2208.94달러에 거래됐으며, 도지코인도 3.56% 내려간 0.2957달러에 거래 중이다. 

이날 한국 거래사이트인 업비트에서도 비트코인은 24시간 전 보다 5.37% 하락한 4244만5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중국 쓰촨성이 전일 관내에 있는 모든 비트코인 채굴 업체에 폐쇄 명령을 내렸기 때문으로 보인다. 쓰촨성 성정부는 관내 26개 채굴업체에 즉각 폐쇄를 명령했다. 중앙정부가 지난달 비트코인 거래는 물론 채굴도 금지하겠다고 발표한데 따른 후속 조치로 풀이된다.

중국 주요 채굴 장소인 내몽고자치구와 윈난성이 채굴 단속에 돌입한데 이어 쓰촨성도 채굴 금지 명령이 내려지며 코인 가격 하락이 가속화되고 있다.

또한 블룸버그 통신은 이날 가상 화폐 가격 하락에 대해 탈(脫)중앙화 분산 금융 애플리케이션에서 사용하는 가상화폐 가격 폭락이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분산 금융 코인은 올해 가상화폐 시장에서 큰 인기를 누렸으나 이번주부터 가격이 급락했다. 갤럭시엄과 크립토 빌리지 액셀러레이터 등은 24시간 새 가치가 60% 이상 폭락했다.

분산 금융 앱은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대출이나 자산거래, 보험 등 금융거래를 중개인 없이 개인끼리 직접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로 인해 해킹과 사기가 성행하기도 했다.

한편 중국 정부 규제로 채굴업체들이 비트코인을 채굴할 수 없게 되자, 일부 업체들은 해외 이주에 나서고 있다. 초기에는 비용을 줄이기 위해 이란이나 카자흐스탄 등을 찾았으나 지금은 미국이나 캐나다 등으로 옮기려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중국에 비해 전기요금은 비싸지만 안정적인 정치체제, 분별 있는 규제와 정책적 지원이 가능하다고 판단한 결과다.

CNBC 방송에 따르면 플로리다주 마이애미는 중국 비트코인 채굴업자들을 유인하기 위해 전기료 인하 등을 검토하기로 했다. 프랜시스 수아레스 마이매이 시장은 이달 초 세계 최대 규모의 비트코인 축제 ‘비트코인 2021 콘퍼런스’를 유치하며 마이애미를 가상화폐 수도로 만들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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