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LED 디스플레이, 2026년 4100만대 규모로 성장 전망
OLED TV 패널 생산능력 제한적·QD디스플레이 상용화 내년 이후
과도기 모델 넘어 차기 프리미엄 기술로 안착할 듯

/그래픽=김은실 디자이너
/그래픽=김은실 디자이너

[시사저널e=윤시지 기자] 올해 개화한 미니LED TV 시장이 지속 성장해 프리미엄 시장을 양분하는 주요 모델로 안착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당초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에 밀려 과도기적 모델에 그칠 것이란 전망과 달리 TV 제조업계가 프리미엄 TV 기술로 낙점하면서다. 여기에 경쟁 기술인 OLED TV 패널은 대규모 증설 없이 생산능력이 단기간 성장하기 어렵고 삼성의 QD디스플레이 기술도 수율을 개선하고 가격 장벽을 낮추기 위해 3년이상 시간이 걸릴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16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미니LED TV 선두주자인 삼성전자와 TCL뿐만 아니라 콩카와 스카이워스 등 중국 후발 TV 제조업계가 미니LED TV 부품 공급망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중국 LCD 디스플레이 패널 업계도 자체적으로 미니LED 디스플레이 연구 개발에 뛰어든 상태다.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중국 디스플레이 패널 업체 BOE와 CSOT 역시 미니LED 디스플레이에 대한 연구 개발 투자를 확대하는 추세”라면서 “중화권 TV 제조업계 역시 대만 소자업체를 중심으로 LED 공급선 구축하고 아직 높은 초기 제조원가 부담을 줄이기 위한 시도를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초 관련업계는 미니LED TV가 과도기적 모델이라고 평가했다. 미니LED TV 기술은 백라이트에 LED 소자 크기를 줄이고 촘촘하게 채용해 명암비를 개선했지만 기존 LCD TV의 연장선상이기 때문에, OLED TV 보급과 차세대 QD디스플레이 상용화 이전 공백기를 채우고 밀려날 것이란 전망이다. 그러나 전세계 TV 제조업계가 미니LED 백라이트 LCD를 차기 디스플레이 기술로 낙점하면서 관련 시장 전망이 밝아지고 있다.

복수의 시장조사업체들은 미니LED TV 시장 규모가 예상보다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스톤파트너스는 미니LED 백라이트유닛(BLU)를 탑재한 디스플레이 시장 규모가 올해 330만개 규모를 형성한 데 이어 연평균 성장률 65%를 기록하며 2026년 4130만개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 가운데 오는 2026년 전체 미니LED BLU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미니LED TV가 면적 기준 88% 비중을 차지할 전망이다. 지난 2년간 전세계 TV 출하량이 2억대 초반을 기록한 점을 감안하면, 미니LED TV 비중이 5년 뒤 대폭 확대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스톤파트너스 관계자는 “최근 LCD 패널 가격 강세와 미니LED BLU 모듈 제조 비용 상승은 제조사의 사업 수익성 유지 전략에 일부 부담을 줄 것”이라면서 “미니LED BLU 디스플레이가 시장에 안착하기 위해서는 모듈 공급망 다원화를 통한 단가 인하와 구조적인 설계 개선을 통한 비용 절감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미니LED TV와 경쟁할 프리미엄 TV 패널 시장 규모가 단기간 급성장이 어렵다는 점은 기회 요인이다. 차세대 TV 디스플레이 기술로 꼽히는 대형 OLED는 현재 LG디스플레이의 독점 양산체제다. 중국 HKC 등 후발 패널 업계가 기술 확보 시도를 하고 있지만 기술 수준을 따라잡기엔 최소 3년 이상 걸릴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같은 상황에서 LG디스플레이가 OLED TV 패널 시장을 연간 1000만개 이상 규모로 확대하기 위해서 투자를 통해 생산능력을 확대해야 하는 과제가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중국 광저우 OLED 공장 생산능력을 월 9만장 수준으로 확대해 연간 OLED TV 패널 700만~800만개를 출하할 계획이다. 다만 LG디스플레이가 경영 상황을 고려해 전방 TV 수요에 맞춰 투자 시점을 결정하고 있어 당분간 대형 OLED 사업은 증설 대신 수익성 개선을 통한 흑자 전환에 집중할 것으로 관측된다.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광저우 OLED 신공장에 추가 투자할 유휴 공간이 있는 것으로 파악되나 당분간 앞서 확보한 생산능력을 기반으로 수익성 개선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올해 증설 투자는 중소형 OLED 중심이 될 것”이라며 “대형 OLED 사업은 전방 TV 수요가 충분해야 증설 투자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올 연말 양산하는 QD디스플레이의 상용화 시점은 더 요원하다. 양산 초기 단계의 저조한 수율을 개선하고 정상 수준으로 끌어올릴 때까지 향후 2~3년은 족히 걸릴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아직 QD디스플레이는 시제품 생산 수준의 개발 단계다. 삼성전자가 TV 사업 투트랙으로 선보인 마이크로LED TV 역시 억대 수준의 가격대 아래로 제품 가격이 떨어지기 전까진 다소 오랜 기간이 소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올해를 기점으로 TV 제조사들이 미니LED TV 칩 원가 비중을 낮추기 위한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며 "여전히 TV 시장 대부분을 LCD가 주도하는 상황에서 미니LED TV 비중은 중장기적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