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주가 5일 연속 상승하며 시가총액 60조원 돌파
금융위, 카카오손해보험 예비인가로 보험업 진출 사실상 허가
테크기업 지위 활용해 대기업도 힘든 금융업 3종 진출

/그래픽=이다인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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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e=이승용 기자] 카카오 주가 상승세가 멈추지 않고 있다. 이번주에도 주가가 계속 오르면서 시가총액은 사상 최초로 60조원을 돌파했다.

이번주 카카오 주가 상승을 이끈 원동력은 보험업 진출 소식이었다. 카카오페이가 금융당국으로부터 보험업 예비허가를 받으면서 카카오는 은행·증권·보험으로 구성된 금융업 3종을 모두 갖추게 됐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카카오 주가는 이번주 13만5500원으로 장을 마치며 지난주 12만4000원 대비 9.27% 상승했다.

카카오 주가는 이번 주 5거래일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상승세를 지속했다. 카카오 시가총액 역시 60조1525억원으로 늘어나며 처음으로 60조원을 넘어섰다. 경쟁사인 네이버의 시가총액(61조1881억원)과 격차는 1조원으로 좁혀졌다.

카카오 주가 상승을 주도한 주체는 외국인이다. 외국인들은 이번 주 카카오 주식을 무려 1824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반면 개인들은 2111억원가량 순매도했다.

카카오 주가 상승세는 금융당국의 보험업 허가 소식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원회는 9일 정례회의를 열고 카카오페이의 보험업 예비허가를 내줬다. 이를 통해 카카오페이의 디지털손해보험 자회사 ‘카카오손해보험’ 출범이 사실상 확정됐다.

예비허가 이후 6개월 안에 본인가를 신청해야 하기에 카카오손해보험의 정식 서비스 시기는 올해 연말 전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손해보험은 '생활밀착형 디지털보험'을 표방한 상태다.

보험업 진출로 카카오는 은행·증권·보험으로 구성된 금융업 3종에 모두 진출하게 됐다.

카카오는 2017년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를 출범하며 은행업에 진출했다. 지난달말 기준 카카오뱅크 고객수는 1600만명을 넘어섰으며 올해 하반기 IPO가 예정돼 있다.

카카오페이 자회사로 지난해 2월 출범한 카카오페이증권 역시 현재 계좌수 400만을 돌파했다. 카카오페이증권이 올해말 MTS 서비스를 내놓게 되면 가입자수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카카오손해보험은 미니보험으로 서비스를 시작해 장기적으로 자동차보험, 장기보험으로 사업을 확장해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카카오의 금융업 3종 진출은 빅테크 기업이란 특수성을 최대한 이용한 성장 전략이라는 평가다. 일반 대기업들은 금산분리 원칙에 따라 금융업 진출이 쉽지 않으며 현재 금융업을 영위하고 있는 대기업들도 정부 및 금융당국으로부터 지배구조상 강도 높은 압박을 받는다.

/그래픽=이다인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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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번주 코스닥 시장은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 카카오게임즈, 에코프로비엠, 펄어비스 등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이 전주 순위를 이어갔다.

씨젠은 주가 하락세가 진정되는 모습을 보였고 알테오젠은 기술수줄했던 제품의 임상진입 가능성이 점쳐지면서 주가가 소폭 상승했다. 엄민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2019년 기술수출했던 1조6000억원 규모의 계약 2건이 모두 임상진입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양극재 제조기업 엘앤에프는 미국 소재 글로벌 전기차(EV) 업체와 이차전지 양극재용 핵심 소재 판매를 위한 장기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이 7일 전해지면서 시가총액순위가 지난주 16위에서 이번주 13위로 뛰어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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