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MR 방식 S펜 기술 개발 중
UTG 두께는 전작과 동일…강화처리 더해 내구성 개선 전망
올해 이어 내년 갤노트 공백 가능성 나와

갤럭/자료=삼성전자
갤럭시Z폴드2와 갤럭시Z플립 5G 이미지 /자료=삼성전자

[시사저널e=윤시지 기자] 삼성전자가 올 하반기 출시할 신형 폴더블 스마트폰에 갤럭시노트가 지원했던 전자기공명방식(EMR·Electro-Magnetic Resonance) 방식 S펜 기술 적용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제품의 커버윈도우로 채용된 초박형유리(UTG) 두께는 전작과 유사하지만 강화처리를 더해 내구성을 개선할 계획이다. 신형 폴더블 스마트폰에 S펜 지원이 시작될 경우 향후 갤럭시노트 시리즈 출시 가능성은 더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11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8월 출시를 목표로 갤럭시Z폴드3(가칭)에 지원할 S펜 기술을 연구 중이다. 당초 S펜 내부 배터리로 구동하는 능동정전기방식(AES·Active Electrostatic Solution) S펜 기술을 개발해왔으나 EMR S펜을 인식하는 디지타이저 관련 기술이 개선되면서 적용을 검토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갤럭시노트 시리즈에 지원하는 S펜은 EMR 방식이다. 배터리가 내장되지 않아 무게가 가볍고 별도 충전이 필요없는 점이 장점이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디스플레이 패널 하단에 위치하는 디지타이저가 금속 재질이다 보니 유연성이 떨어져 폴더블에서 접고 펼치면 회복이 안 되는 문제가 있었다”면서도 “관련 개발사에서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솔루션을 개발하면서, 삼성전자가 EMR 기술을 다시 개발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태블릿부터 스마트폰까지 폴더블 기기에 S펜 지원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전자부품업계는 폴더블 스마트폰의 디지타이저 유연성 문제나 설계 측면에서 EMR 방식 대신 AES 방식 채용 가능성을 높게 점쳤다. 두 방식의 가장 큰 차이점은 S펜의 배터리 내장 여부다. AES 방식은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패널 하단에 디지타이저를 탑재할 필요가 없지만 펜에 배터리를 탑재하기 때문에 무거워지는 단점이 있다. 삼성전자는 제품 출시까지 남은 시간 동안 여러 기술 방식을 두고 최종적인 검토를 거칠 전망이다.

신형 폴더블 스마트폰 초박형강화유리(UTG) 소재 커버윈도우의 경우 전작과 동일한 30마이크로미터 두께를 유지하되 추가적인 강화처리를 통해 내구성을 개선할 전망이다. 당초 유리 가공업계는 UTG 두께를 두껍게 바꾸고 힌지 부분만 얇게 가공하는 방식으로 내구성을 높일 것이란 예상이 나왔으나, 삼성전자는 UTG 강화처리를 더해 외부 충격으로부터 내구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개발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삼성전자가 올 하반기를 기점으로 신형 폴더블 스마트폰에 S펜을 탑재할 경우, 갤럭시노트 시리즈는 올해 이어 내년에도 출시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삼성전자는 올초 출시한 갤럭시S21 울트라에도 S펜 지원을 시작했다. 갤럭시S부터 폴더블 스마트폰까지 S펜이 지원되는 상황에서 갤럭시노트 시리즈의 S펜과 대화면이라는 특장점은 희석됐다. 플래그십 스마트폰 기술 사양과 부품 공급망 선정이 최소 1년 전부터 이뤄지는 점을 감안하면 올 하반기 차기 갤럭시노트 시리즈 개발 여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전자업계는 올해 삼성전자 폴더블 스마트폰 출하량을 600만~700만대 수준으로 예상한다. 지난해 200만~250만대 수준에서 최소 2배 이상 물량이 늘어날 전망이다. 내년 1000만대 이상 물량 규모를 확대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 시리즈에 이어 폴더블 스마트폰을 차기 플래그십 스마트폰 제품군으로 편성한다는 목표다.

변수는 올 하반기 시장 반응이다. 지난해 삼성전자는 폴더블 스마트폰 판매 약 400만대 규모를 예상했으나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300만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올 하반기 출시할 신형 폴더블 스마트폰 제품군의 가격대를 인하해 다양한 프리미엄 스마트폰 수요층을 공략할 계획이다.

앞서 IT매체 샘모바일은 삼성전자가 올 하반기 출시할 갤럭시Z폴드3와 갤럭시Z플립3의 가격을 낮출 것으로 예상했다. 샘모바일은 신형 갤럭시Z플도3 가격대가 전작 갤럭시Z폴드2 가격 1999달러(국내 출고가 239만8000원)보다 최대 400달러(약 44만원)가량 인하될 가능성을 제기했다. 

올해 삼성 폴더블 스마트폰 신제품의 시장 반응에 따라 내년 스마트폰 제품 출시 전략이 좌우될 것으로 관측된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내년 갤럭시노트 출시 여부는 폴더블 스마트폰에 대한 시장 반응과 판매 성적 등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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