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퇴임 후부터 거론···현 이사장은 복지부 출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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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e=이상구 의약전문기자] 현재 인선 절차가 진행 중인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이사장에 양진영 전 식품의약품안전처 차장이 유력한 것으로 파악됐다. 

12일 보건복지부와 대경첨단재단에 따르면 현 이영호 대경첨단재단 이사장은 오는 13일 3년 임기가 만료될 예정이다. 하지만 관련 규정상 후임 이사장이 부임할 때까지 근무해야 한다. 이에 따라 이 이사장이 후임자가 선임될 때까지 재단 업무를 총괄할 것으로 보인다.

대경첨단재단은 임기 만료를 앞두고 신임 이사장 초빙 공고를 낸 후 서류전형과 면접 절차를 거쳐 이사장 최종 후보 2명을 주무부처인 복지부에 통보했다. 복지부는 인사혁신처를 통해 청와대에 보고했고, 현재 2명에 대한 인사검증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복지부와 식약처 안팎에서는 대경첨단재단 이사장에 양진영 전 식약처 차장이 유력한 것으로 거론되고 있다. 이미 지난 3월 하순 양 전 차장이 공식적으로 식약처에서 퇴임할 무렵부터 공공연히 알려졌던 사안이다.  

행정고시 36회로 관가에 입문했던 양 전 차장은 복지부에서 공직을 시작한 정통행정관료 출신이다. 사무관 시절 당시 식약청(현 식약처)으로 전입한 후 기획재정담당관과 소비자위해예방국장, 식품안전정책국장, 기획조정관, 서울지방식약청장, 의료기기안전국장 등 요직을 역임했다.

단, 의료기기안전국장 등 식약처에서 최근 경험한 보건의료 업무는 상대적으로 적었다. 그는 지난해 1월 차장으로 승진한 후 이의경 전 처장과 김강립 처장을 보좌하며 코로나19 대응과 공적마스크 수급 등 현안을 처리했다. 1968년생이며 연세대학교 사회학과(87학번)를 졸업했다.

만약 양 전 차장이 대경첨단재단 이사장에 공식 임명되면 복지부와 식약처 출신이 교대로 임명되는 결과가 된다. 한 관가 소식통은 “재단 내부에 이어 최근 민간인 출신이 이사장으로 임명된 오송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과 달리, 3대 이사장에 복지부 출신이 임명된 후 대경첨단재단은 복지부 몫이라는 관측이 있었다”면서 “양 전 차장은 식약처 출신이기 때문에 복지부가 손해 본다는 말이 있을 정도”라고 지적했다.

실제 현 3대 이영호 대경첨단재단 이사장은 복지부 사회복지정책실장을 역임한 관료 출신이다.    

한편, 상대적으로 오송첨단재단과 비교해 3년 전부터 대경첨단재단 이사장에는 관료 출신이 임명되거나 유력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어 대구 지역 업계 불만이 제기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의료계 관계자는 “관가에서는 대경첨단재단 이사장에 관료 출신이 유력한 것으로 일찌감치 소문이 났던 것은 사실”이라며 “아직 공식 발표되지 않은 사안이어서 언급이 쉽지 않다”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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