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쉬코리아 MFC, 강남권 일부서 3시간 내 배송 실현
하반기 서초·송파 추가, 상품군 늘려 향후 300개까지 센터 늘릴 계획

[시사저널e=한다원 기자] 익일, 당일배송을 넘어 즉시배송이 가능해지면서 ‘배송’은 유통업계의 핵심 경쟁력으로 자리 잡았다. 바로고, 나우픽, 편의점 등이 모두 즉시배송에 뛰어든 가운데 메쉬코리아는 ‘3시간 내 배송’을 실현시켰다. 빠른 배송을 강점으로 하는 메쉬코리아의 영향력이 배송 판도에 어떤 변화를 일굴지 관심이 모인다.

물류 브랜드 ‘부릉(VROONG)’을 운영하는 메쉬코리아는 지난달 5일 서울 논현동에 도심형 물류센터 ‘마이크로풀필먼트 센터(MFC)’를 오픈했다. 마이크로풀필먼트 센터는 인구가 밀집한 도심 한복판에 위치한 도심형 물류센터다.

메쉬코리아 MFC 강남 1호점은 김포 및 남양주 물류센터, 전국 450여곳 부릉 스테이션 등 기존 물류 거점과 유기적으로 연결, 도심에서 1시간~3시간 내 배송을 가능하게 한다. 대형마트가 일부 점포를 도심 물류센터로 활용한 사례는 있지만, 배송만을 위한 도심형 마이크로풀필먼트 센터는 메쉬코리아가 처음이다.

13일 기자는 메쉬코리아 마이크로풀필먼트 센터 강남 1호점에 방문했다. 120평에 달하는 이곳은 실온, 냉장, 냉동 세 구역으로 나눠져 있었다. 주력 배송 상품은 밀키트·가정간편식(HMR) 등 신선식품이다.

13일 부릉 라이더가 메쉬코리아 마이크로풀필먼트 센터에서 상품을 고르고 있다. / 사진=최기원PD
13일 부릉 라이더가 메쉬코리아 마이크로풀필먼트 센터에서 상품을 고르고 있다. / 사진=최기원 PD
메쉬코리아 마이크로풀필먼트 센터 상온보관소. / 사진=최기원PD
메쉬코리아 마이크로풀필먼트 센터 식품류 보관구역. / 사진=최기원 PD
13일 부릉 라이더가 메쉬코리아 마이크로풀필먼트 센터에서 상품을 고른 후 포장하는 모습. / 사진=최기원PD
13일 부릉 라이더가 메쉬코리아 마이크로풀필먼트 센터에서 상품을 고른 후 포장하는 모습. / 사진=최기원 PD

배송은 하루 세 번, 오전·오후·야간으로 나뉜다. 오전배송은 오전 9시30분부터 12시, 오후 배송은 오후 3시30분부터 오후 6시, 야간배송은 오후 7시30분부터 오후 10시다. 주문부터 배달까지 3시간 이내 완료되는 것이 특징이다.

메쉬코리아 마이크로풀필먼트 센터장은 “다른 업체들과 달리 즉시배송이 가능하다는 점이 강점”이라며 “현재는 하루 3번 배송이 가능한데, 24시간 배송하는 것이 마이크로풀필먼트 센터의 목표”라고 말했다.

마이크로풀필먼트 센터는 김포 및 남양주 물류센터, 전국 450여 곳의 부릉 스테이션 등 기존 물류 거점과 연결된다. 또 부릉의 이륜차, 사륜차로 배달이 가능하기 때문에 쿠팡, 네이버쇼핑 등의 사각지대인 근거리 배송이 가능하다.

이날 기자는 마이크로풀필먼트 센터 오전배송 전반 과정을 직접 확인했다. 오전배송은 오전 9시30분 주문 마감된 상품들을 센터에서 주문받고, 오전 10시30분 부릉 라이더가 센터에서 주문 내역을 확인한 후 상품을 담고 포장하고 배송에 나선다. 즉 마이크로풀필먼트 센터에서는 부릉 라이더가 피커(물건을 골라 바구니에 담아주는 장보기 전문 사원)와 라이더 두 역할을 동시에 하는 것이다.

메쉬코리아 부릉. / 사진=최기원PD
메쉬코리아 부릉. / 사진=최기원 PD

현재 마이크로풀필먼트 센터는 강남권(청담·삼성·논현·대치·역삼동) 배달만 가능하다. 다만 메쉬코리아는 올해 하반기 서초, 송파 등 서울 도심에 마이크로풀필먼트 센터를 추가할 계획이다. 이 경우 강남 3구에서 3시간 내 배송이 가능해진다.

이와 함께 메쉬코리아는 연내 수도권 50개, 향후 전국 300여개까지 마이크로풀필먼트 센터를 확대할 계획이다. 또 홈쇼핑, 라이브커머스 등 빠르게 성장하는 실시간 쇼핑 채널의 배송 경쟁력을 강화해간다는 방침이다.

다만 메쉬코리아 마이크로풀필먼트 센터의 상품 구색은 아쉬운 점으로 남았다. 최근 부릉은 ABC마트, 슈마커, 발란(BALAAN) 등 명품패션과 의류, 잡화 등 카테고리에서 배송 서비스를 시작했지만, 현재 마이크로풀필먼트 센터 오픈한지 1달가량 됐음에도 신선식품만 중점적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메쉬코리아 관계자는 “부릉을 통해 명품패션, 의류 등을 배송하고 있지만 아직 마이크로풀필먼트 센터에서는 신선식품만 중점적으로 하고 있다”며 “향후 상품군을 다양하게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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