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바이오주 지난달 말부터 대다수 약세
유바이오로직스·피씨엘 등 상승 흐름 보여 주목

[시사저널e=송준영 기자] 공매도 부분 재개 이슈로 바이오 관련 종목에 대한 투자 심리가 급격하게 얼어붙은 가운데 가파른 주가 상승 흐름을 보인 종목들이 있어 주목된다. 이들 종목 대부분은 공매도의 직접적인 영향권에 벗어난 상태에서 임상이나 실적 증대 기대감이 나왔다는 공통적인 요소들이 있었다. 

7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3일 부분 재개된 공매도 이슈 영향에 코스닥 바이오주가 직격탄을 맞았다. 공매도가 재개되기 전인 지난달 말부터 주가 하락세가 나오면서 코스닥 시가총액(이하 시총) 상위 종목들 대부분이 주가 하락을 피하지 못했다. 게다가 공매도가 가능한 코스닥150이 아닌 바이오 종목들도 투자 심리 악화에 동반 하락세를 보인 모습이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도 주가가 상승 흐름을 보인 일부 바이오 관련 종목들이 있어 눈길을 끈다. 우선 코스닥 시총 40위권인 유바이오로직스는 지난달부터 상승 흐름을 보이면서 최근 한 달 동안에만 80% 가량 상승했다. 특히 공매도 재개 이슈가 가시기도 전인 지난 6일에만 22.04% 급등하기도 했다. 유바이오로직스 보다 시총이 큰 코스닥 바이오 종목 대다수가 지난달 말 이후 주가가 하락했다는 것을 감안하면 이는 두드러진 상승 흐름이다. 

그래프=김은실 디자이너.
6일 기준. / 그래프=김은실 디자이너.

유바이오로직스의 최근 상승세는 우선 코로나19 백신 이슈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유바이오로직스는 2010년 설립된 백신전문 바이오기업으로 백신 개발 및 위탁연구 및 위탁생산(CRMO)사업을 벌이는데 코로나19와 관련해 합성항원 백신 ‘유코백-19’(EuCorVac-19)에 대해 1상 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달 19일에는 필리핀 제약사 글로백스(Glovax Biotech)와 유코백-19 기술이전에 대한 의향서(LOI)를 체결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여기에 콜레라 백신 사업과 관련된 호재도 나왔다. 미국 임상정보사이트 클리니컬트라이얼즈에 따르면 최근 국제백신연구소는 유바이오로직스의 경구용 콜레라 백신 ‘유비콜-플러스’와 기존 백신 간에 비열등성과 안전성을 확인하기 위한 임상 3상 실험에 돌입했다. 유바이오로직스의 콜레라 백신은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사업 부문으로 증설에 따라 2022년 하반기에는 콜레라백신 공급량이 5000만도즈에 이를 전망이다.    

진단기기 업체인 피씨엘도 최근 주가 상승이 가파른 종목이다. 코스닥 시총 80위권인 이 회사는 이달 6일 기준 최근 한 달 동안 주가가 42% 상승했다. 주가가 본격적으로 오름세를 보였던 지난 3월 이후로 기준을 잡으면 두 배 이상 올랐다. 공매도 이슈로 투심이 얼어붙었던 지난달 20일 이후로 기간을 좁히더라도 28% 가량 상승했다. 진단기기 대장주인 씨젠이 지난달 말 이후 20% 넘게 하락했다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6일 기준. / 그래프=김은실 디자이너.
6일 기준. / 그래프=김은실 디자이너.

피씨엘의 주가 상승 배경에는 자가진단키트 도입에 따른 실적 증대에 대한 기대감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최근 코로나19 확산세가 가팔라지자 보조적인 코로나19 검사 수단으로써 자가검사키트의 조건부 사용승인을 한 상태다. 피씨엘의 자가진단키트는 아직 국내에서 품목허가된 상태는 아니지만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피씨엘의 제품이 해외에서는 유통되고 있는 까닭이다.

실제 피씨엘은 지난달 코로나19 신속항원진단키트를 독일에서 일반인 자가검사용으로 허가받았다. 해당 제품은 콧속 또는 입안 깊이 면봉을 넣는 방식뿐 아니라 타액을 이용하는 방식으로도 검사가 가능하며 10분 내 검사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앞선 지난해 4분기부터는 오스트리아에 자가진단키트를 공급하고 있고 지난 3월에는 파키스탄으로부터 약국 판매와 자가사용 인증을 받았다. 피씨엘은 국내외 판매를 위해 지난달 26일 동아에스티와 업무협약(MOU)을 맺은 상태다. 

코스닥 시총 100위 내에서는 이들 종목을 제외하면 바이오종목 대부분 주가 상승 흐름이 뚜렷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 투자업계 관계자는 “코스닥150에 속하지 않은 종목들이어서 공매도의 직접적인 영향이 적었던 데다 실적과 연관될 수 있는 호재들이 나왔다는 점이 주가에 긍정적 요인이 됐다”면서도 “다만 6월 코스닥150 정기변경에 포함되거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 나올 수 있는 등 다양한 리스크를 고려할 필요도 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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