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D, 1분기 영업익 4900억원대 추정
삼성디스플레이와 연간 영업익 격차 좁힐 듯
삼성D, 2분기 애플 일회성 보상금 변수

/그래픽=김은실 디자이너, 자료=각사 및 증권사 추정
/그래픽=김은실 디자이너, 자료=각사 및 증권사 추정

[시사저널e=윤시지 기자] LG디스플레이가 1분기까지 3분기 연속 흑자를 이어가면서 크게 벌어졌던 삼성디스플레이와 영업이익 격차를 좁힐 것으로 예상된다. 그간 '애물단지'였던 액정표시장치(LCD) 사업을 IT용 패널 중심으로 강화한데다가 신사업으로 추진하는 중소형 및 대형 OLED 사업의 손실폭을 줄이면서 연간 흑자전환도 예상된다. 

26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노트북용 패널 시장에서 LG디스플레이가 주력하는 광시야각(IPS) LCD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이어 올해 63%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그간 노트북 디스플레이 시장은 기존 TN 방식이 과점했지만, 지난 2019년부터 IPS LCD 비중이 50%를 넘기 시작한 데 이어 지난해 63.8%로 대폭 올랐다. 

이는 LG디스플레이와 BOE 등이 노트북 패널 사업에서 IPS LCD에 주력한 결과다. 특히 지난해 IPS LCD 수요처는 평판 모니터를 넘어 커브드 모니터 중심이었던 게이밍 패널 시장으로 확대됐다. 코로나19로 고사양 게임 수요가 커진 결과다. 여기에 지난해 하반기 시작된 LCD 디스플레이의 핵심 부품 공급 부족이 지속되면서 TV와 IT용 패널 가격 모두 1분기에 이어 2분기까지 5~10%가량 오름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같은 시황은 LG디스플레이 올해 1분기 실적에 힘을 실어줄 전망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 1분기 매출은 6조8291억원, 영업이익은 4945억원 수준이다. 영업이익의 경우 전 분기(6855억원) 대비 30%가량 줄지만 3분기 연속 흑자를 이어갈 전망이다. LG디스플레이는 중국발 LCD 저가 공세가 시작된 2017년 이후 매년 1분기 적자를 냈는데, 올해 1분기는 이 같은 기조를 뚫고 흑자를 낼 것으로 관측된다. 2019년 1분기 이후 처음으로 삼성디스플레이 분기 영업이익을 웃돌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LG디스플레이는 신사업으로 추전하는 중소형·대형 OLED 사업에서 손실 폭을 줄인 가운데 LCD 가격 상승세에 흑자를 이어간 것으로추정한다.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PC와 노트북 수요가 급증하면서 LG디스플레이의 IT용 패널 매출은 전사 매출의 40~45%를 차지하는 주력 사업으로 자리잡았다. 특히 IT용 LCD 사업은 아직 규모의 경제 실현이 어려운 중소형 및 대형 OLED 사업과 달리 매 분기 두자릿수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면서 수익성을 견인하고 있다는 평가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올 1분기 대형 OLED 사업은 지난 분기와 비슷한 물량 유지로 수익성 변화가 크지 않고 중소형 OLED 사업은 전분기 대비 물량이 줄면서 적자 규모가 확대될 것“이라면서도 ”영업이익은 이전 전망치 대비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IT용 LCD 패널 가격 상승 효과가 반영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LCD 가격 상승세가 삼성디스플레이 1분기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전망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국내 LCD 생산능력을 감축한 데 이어 중국 쑤저우 공장을 매각하는 등 LCD 사업 비중을 지속 줄여왔다. 여기에 올 1분기엔 LCD 생산라인 정리 등에 따른 일회성 손실도 반영될 예정이다. 

증권업계는 앞서 삼성디스플레이 1분기 영업이익을 4000억~4500억원대로 추정한다. 전년 동기 영업손실 2869억원 대비 흑자 전환은 성공하지만, 아이폰용 OLED 사업으로 호실적을 거둔 전 분기 영업익(1조7500억원)의 절반 수준에도 못 미칠 것이란 전망이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1분기 중소형 OLED 사업에서 5000억원가량 영업이익을 냈음에도 불구하고 다운사이징 여파로 LCD 손실 1000억원대 규모가 반영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양사 실적은 중국발 LCD 저가 공세로 인한 타격이 본격화된 2018~2019년 크게 벌어졌다. 그나마 중소형 OLED 사업에서 매출 80%를 벌던 삼성디스플레이는 연간 영업이익 1조~2조원대 사수에 성공했지만, LG디스플레이는 LCD 가격 하락 타격을 고스란히 맞아 2019년 1조3594억원, 지난해 291억원 규모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복수의 시장조사업체들은 2분기까지 주요 LCD TV 패널 가격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본다. 여기에 LG디스플레이가 대형 OLED 사업의 고정비 부담을 줄이면서 올해 영업익 1조8000억원대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관측한다. 삼성디스플레이 연간 영업이익은 3조원 중반대로 추정된다. 

증권업계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올 2분기 중소형 OLED 사업에서 애플로부터 보상금을 다시 받게 될 경우 보다 개선된 영업익을 거둘 것으로 관측한다. 애플은 올 들어 아이폰12 미니 등 제품군 중 판매가 저조한 모델을 중심으로 감산에 나서는 추세다. 삼성디스플레이가 해당 모델 패널을 독점 공급한다. 앞서 애플은 삼성디스플레이의 OLED 주문 수량 미달로 지난 2년간 1조원대 보상금을 지급한 것으로 전해진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올 2분기 삼성디스플레이 실적은 계절적 요인에 따라 최대 고객사와 삼성 스마트폰향 OLED 출하량이 줄어들 것"이라면서도 "매년 2분기에 발생해 온 최대 고객사 보상금 지급이 이번에도 발생할 경우, 전 분기 대비 이익이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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