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배터리·충전 사업 성장 기대···자율주행 시대 맞아 자동차 실내 공간 활용도 커져
음악감상, 노래방, 게임 등 엔터테인먼트 및 휴식 공간 연관 산업 활성화

미래 자율주행차 모습. / 이미지=셔터스톡
미래 자율주행차 모습. / 이미지=셔터스톡

[시사저널e=박성수 기자] 최근 전기차, 자율주행차 개발이 활발히 이뤄지면서 자동차 패러다임의 전환시기를 맞이했다. 내연기관자동차에서 전기차 시대로 바뀌면서 새로 주목받는 산업들이 등장하고 있다.

대표 산업은 전기차 배터리다. 올해 전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는 1.4TWh(테라와트시) 규모의 물량이 입찰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전세계 전기차 배터리 탑재량인 142.8GWh의 10배다.

최근 현대차그룹, 제너럴모터스(GM), 폴크스바겐, 포드, 볼보 등 글로벌 완성차 업계들이 본격적인 전기차 개발 소식을 알리면서 전기차 배터리 시장 규모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메르세데스-벤츠, BMW, 아우디 등 독일 3사도 올해 본격적으로 전기차를 생산하면서 전기차 배터리 산업은 급성장할 전망이다.

이와 함께 충전 관련 산업도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전기차의 경우 아직 충전 인프라가 제대로 구축되지 않았기 때문에, 성장 잠재력은 무궁무진하다. 기존 내연기관 충전소들이 전기차 충전소로 바뀌는 것은 물론 아파트, 공공시설, 공용주차장 등에 충전 인프라들이 새로 생기면서 산업이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2025년까지 전기충전기 50만기를 보급할 계획이다.

배터리 충전의 경우 한 걸음 더 나아가 무선 충전까지 이뤄질 전망이다. 최근 GM이 무선 배터리 관련 솔루션 개발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현대차그룹도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 발표 당시 무선 충전 기술 탑재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무선충전기가 깔린 주차 공간에 세워두면 자동으로 배터리가 충전되는 방식이다.

이 외에도 전기차 특성에 맞는 다양한 산업 발전이 기대된다.

일례로 전기차의 경우 배기음이 발생하지 않아 보행자가 위험할 수 있는데 가상 배기음을 발생하는 음향 발생기 사업도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많은 완성차 업체들은 가상 음향 발생기를 개발해 장착하고 있으며 완성차 업계를 중심으로 관련 기술이 활발하게 연구되는 추세다.

아울러 자율주행시대를 맞아 자동차의 개념이 완전히 바뀌면서 실내 공간을 활용한 연관 산업이 새로 생길 전망이다. 특히 애플이 자율주행 전기차 ‘애플카’를 만든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기존 상식을 흔드는 자동차가 나올 것이라는 기대감이 증폭되고 있다.

애플이 과거 MP3, 전화기, 인터넷 등의 기능을 하나로 합친 아이폰을 내놓으며 스마트폰 시대를 연 것처럼 자동차 산업도 급격히 바뀔 가능성이 있다.

자율주행시대에는 운전자가 운전에 집중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자동차 실내 공간이 개인 휴식 공간으로 바뀌게 되면서 새로운 산업이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탑승자가 차를 타고 이동하는 동안 편안하게 휴식을 취하고, 개인 업무를 보는 데 도움이 되는 연관 산업이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또 영상 및 음악감상, 마사지 시트는 물론 노래방, 게임 등 각종 엔터테인먼트를 즐기는 개인 공간 관련 기술 개발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018년 현대차가 서울~평창간 고속도로에서 자율주행 시범을 보일 당시 해당 차량에는 후속 탑승자의 스트레스를 측정하고 기분 전환을 돕는 ‘웰니스케어’ 기술과 차량 안에서 노래를 부를 수 있는 로배아 어플리케이션 ‘에브리싱’ 기술 등이 적용된 바 있다.

특히 최근 공개한 현대차 아이오닉5는 자율주행 시대의 실내 공간 가능성을 보여줬다. 아이오닉5는 기존 센터콘솔이 앞뒤로 움직이며 실내 공간 설계의 자유도를 높였으며, 1열에도 뒤로 젖혀지는 리클라이닝 시트를 적용해 운전자가 휴식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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