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전세계 노트북 패널 출하량 전년 比 46.5%↑
HKC 등 中 패널 업계도 가세
삼성·LGD, 프리미엄 노트북 패널 공략

삼성디스플레이 노트북용 OLED 패널 /사진=삼성디스플레이
삼성디스플레이 노트북용 OLED 패널 /사진=삼성디스플레이

[시사저널e=윤시지 기자] 지난해 이어 올해 노트북 시장 코로나19 특수가 지속되는 가운데 국내 양대 패널업체가 노트북 디스플레이 수요 공략에 나선다. LG디스플레이는 기존 강점이 있는 프리미엄 IPS LCD를 앞세워 중국 업계와 점유율 경쟁에 돌입하고, 삼성디스플레이는 OLED 기술을 앞세워 신규 시장 수요를 개척한다. 양사의 IT 패널 사업을 두고 수익성 전략도 달라질 전망이다.

1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 1분기 노트북용 패널 출하량은 전 분기 대비 3.5%, 전년 대비 46.5% 증가한 6530만대로,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노트북 시장은 데스크탑에 밀려 시장 규모가 지속 축소돼왔으나 지난해 시작된 코로나19 여파로 원격 교육 수요가 급증하는 추세다. 노트북용 패널 출하량은 지난해 2분기부터 4분기까지 매 분기 20%씩 성장했다. 올해 전세계 노트북 패널 출하량도 전년 대비 10.5% 급증한 2억4940만대에 달할 전망이다.

디스플레이 패널 제조사들에겐 기회다. 국내외 패널 업체들은 지난해 이어 올해까지 IT 패널 출하 목표를 올려잡는 추세다.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중국 패널 업체 CEC판다는 지난해 8.5세대와 8.6세대 LCD 공장 두 곳을 매각한 이후, 남은 6세대 공장에서 올 2분기부터 11.6인치 노트북 패널 양산을 시작한다. 그간 대형 LCD 사업에 집중한 HKC 역시 지난 2월부터 11.6인치 패널 양산에 나선 것으로 전해진다. 이어 HKC는 연내 13.3, 14, 15.6인치 패널 양산을 시작한다. 이 회사는 올해 노트북 패널 1000만대 출하가 목표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도 고부가 노트북 패널 수요를 공략한다. 양사의 제품 전략은 LCD와 OLED로 각각 갈린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리지드 OLED 생산능력을 앞세워 노트북 패널 시장을 공략할 전망이다. 경쟁 패널 업계가 갖추지 못한 리지드 OLED 생산능력을 앞세워 신규 수요를 개척한다는 목표다. 또 점차 스마트폰 시장에서 입지가 좁아지는 리지드 OLED의 새로운 응용처를 발굴하기 위한 전략으로도 풀이된다. 

전체 노트북 패널 시장에서 OLED 비중은 아직 1% 수준으로 미미하나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레노버, 에이수스, 델, HP 등을 노트북 OLED 패널 고객사로 확보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올해 노트북용 OLED 판매량을 지난해 대비 5배 이상 확대할 계획이다. 고사양 게이밍 수요도 노린다.

앞서 이 회사는 지난달 90Hz 주사율 노트북용 OLED 양산을 시작했다. 올해는 13.3~16인치로 크기를 다변화해 노트북용 OLED 제품군을 총 10종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삼성디스플레이가 급증하는 노트북용 OLED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이르면 올 하반기 중소형 OLED 전환 투자를 단행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LG디스플레이는 기존 강점이 있는 IPS LCD를 중심으로 마케팅을 강화한다. 특히 지난해 LG디스플레이는 노트북을 포함한 IT 패널 출하량을 대폭 늘리며 실적이 성장했다. 노트북 수요 성장이 정점에 달했던 지난해 2분기엔 IT 패널 매출 비중이 TV와 스마트폰을 넘어 50%를 웃돌았다. 증권업계는 IT 패널 사업이 평균 두자릿수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면서 전사 흑자 전환에 힘을 더한 것으로 추정한다. 

올해 LG디스플레이는 중국 BOE와 노트북용 IPS LCD 시장을 두고 점유율 경쟁에 나선다. 양사 출하량 확대 전략으로 노트북 패널 시장에서 IPS LCD 비중은 지속 성장세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해 노트북 패널 시장에서 IPS LCD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8년 48.1%, 2019년 57.4%에서 지난해 63.8%로 대폭 상승했다. 올해도 60%대 점유율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한다. 

증권업계는 LG디스플레이의 태블릿 및 노트북 패널 매출이 2019년에서 지난해 20% 성장한 데 이어 올해도 10%대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한다. 김소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의 IT 패널은 전 제품군 중 수익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향후 기술 경쟁력을 기반으로 프리미엄 시장 내 입지를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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