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게임 쿠키런:킹덤 흥행으로 주가 '고공행진'
올해초 대비 10배, 1년전 기준 40배 넘어선 상승
여성 게임이용자 신규 유입···흑자전환 기대 높아
유통주식물량 부족이 주가급등이란 시선도

그래픽=이다인 디자이너
그래픽=이다인 디자이너

[시사저널e=이승용 기자] 모바일게임 쿠키런으로 유명한 데브시스터즈가 거침없는 주가 상승을 보여주며 투자자들의 입에 오르내린다.

데브시스터즈는 모바일게임 초창기 쿠키런을 통해 2014년 코스닥 상장까지 성공했다. 하지만 이후 기약없는 침체를 보여주면서 상장폐지 위기까지 몰리기도 했다.

데브시스터즈 주가는 올해 1월 내놓은 쿠키런 후속 모바일게임 ‘쿠키런:킹덤(쿠킹덤)’이 엄청난 흥행몰이에 성공하면서 역대급 급등세를 보였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데브시스터즈 주가는 지난주 8만9000원에서 이번주 12만4300원으로 39.7% 급등한 채 장을 마감했다.

데브시스터즈 주가는 22일 12.92% 상승했다. 당시 장중 사상 처음으로 시가총액 1조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이어 25일에도 28.13% 급등하면서 투자자들의 시선을 끌어모았고 26일에는 장중 16만1000원까지 상승했다가 결국 급락하며 장을 마감했다.

데브시스터즈 주가는 올해 초 1만4900원이었다. 3개월도 되지 않았는데 주가가 10배 가까이 뛴 것이다. 이런 주가 급등은 데브시스터즈가 올해 1월 출시한 모바일 역할수행게임(RPG) 쿠키런:킹덤이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이다.

매출기준 쿠키런:킹덤은 국내 구글플레이에서 3위, 애플앱스토어에서 1위를 지키고 있다. 특히 귀여운 캐릭터를 기반으로 젊은 여성 이용자들로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이창영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쿠키런:킹덤은 30~50대 남성 위주의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에 20대 여성 유저를 새롭게 유입시켰다”고 평가했다.

데브시스터즈는 모바일게임 초창기 시절 쿠키런 게임을 내놓으면서 큰 성공을 거뒀고 2014년에는 코스닥에도 상장했다. 하지만 이후 후속작 개발에 실패하면서 적자를 면하기 힘들었고 2018년 별도기준 흑자가 아니었다면 상장폐지 위기에 몰릴 수도 있었다.

주가도 내리막길을 걸었다. 지난해 3월에는 종가기준 주가가 3875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저점 기준으로는 주가가 1년 만에 40배 넘게 오른 셈이다.

데브시스터즈 주가가 급등하면서 주요 주주인 컴투스와 NHN 역시 큰 차익을 거두게 됐다. 컴투스와 NHN은 데브시스터즈 설립 초기 투자자로 지난해 연말 기준 각각 지분 9.37%, 15.92%를 보유하고 있었다. NHN은 데브시스터스 창업자 이지훈 대표(20.61%)에 이은 2대주주였고 컴투스는 3대주주였다.

2대주주였던 NHN은 올해 2월19일 지분 6.59%를 시간외대량매매(블록딜) 방식으로 매각하면서 3대주주가 됐다. 반대로 컴투스는 2월22일 5.51%를 추가 매입하면서 지분 14.88%로 늘리면서 2대주주에 올랐다. 매입매각 단가는 각각 주당 4만5000원이다.

금융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데브시스터즈는 자사주가 11.05%에 이르고 주요 주주들이 유통주식 대부분을 갖고 있어 시세조종에 취약하다는 지적이 그치지 않는다”며 “최근 주가 급등세가 유통물량 부족에 따른 비정상적인 현상인지 의구심을 가져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래픽=이다인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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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번주 코스닥에서는 셀트리온헬스케어와 셀트리온제약이 시가총액순위 1,2위를 수성한 가운데 펄어비스가 시가총액순위 3위로 뛰어올랐다. 카카오게임즈가 4위, 씨젠이 5위를 차지했다.

알테오젠은 무상증자 권리락 영향으로 일시적으로 시가총액이 급감했다. 알테오젠은 보통주 1주당 신주 0.5주를 배정한다고 지난 10일 밝혔다. 신주 배정 기준일은 3월 25일이고 상장 예정일은 4월 12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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