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서나 몰입감 높은 게임 플레이
출고가 41.2만원···기존 AR·VR 기기 대비 저렴해 입문용 ‘적합’
영상 시청 목적이라면 ‘비추천’···화질 개선 필요

[시사저널e=김용수 기자] 최근 페이스북의 가상현실(VR) 헤드셋 ‘오큘러스 퀘스트2’가 국내에서도 완판 행진을 이어가는 등 선풍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지난 15일 서울 마포구 SK텔레콤 T팩토리를 방문해 오큘러스 퀘스트2의 인기 비결을 살펴봤다. PC 등 기타 장비가 필요 없이 헤드셋 장비 하나면 어디서든 이용할 수 있다는 점과 지금껏 출시된 AR·VR 기 대비 합리적인 가격으로 출시됐다는 점 등은 장점이다. 그러나 넷플릭스나 유튜브 등 영상 시청을 하기에는 화질이 다소 떨어진다는 점과과 안경을 쓰는 사용자들 입장에서 착용감이 불편할 수 있다는 점 등은 개선이 필요해 보였다.

오큘러스 퀘스트2가 가능성 없어 보이던 AR·VR 시장에서 흥행가도를 달리는 데는 ‘저렴한 가격’이 한몫했다. 국내 출시된 오큘러스 퀘스트2 64GB 모델의 출고가는 41만4000원이다. 지금까지 출시된 PC 기반 장비들의 출고가가 100만원에 달했던 것과 비교하면 입문용으로 도전해볼 만한 가격이다.

오큘러스퀘스트2. /사진=최기원 PD
오큘러스퀘스트2. /사진=최기원 PD

헤드셋과 전용 컨트롤러만 있다면 언제 어디서든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오큘러스 퀘스트2를 착용하고 있으면 외부 시야가 차단돼 두려울 수 있을 텐데, 사용자가 설정해 둔 경계를 벗어나면 가상의 벽이 보여 실제 외부 충돌 우려는 낮았다. 또 ‘패스 스루’ 기능을 활성화하면 콘텐츠 이용 중에도 카메라를 통해 밖을 볼 수 있다. 흑백 화면에 선명도가 다소 떨어진다는 아쉬움이 있지만 주위 사물을 확인하는 데는 이상 없는 수준이다.

또 다른 우려 사항인 기기 발열이나 멀미는 거의 느끼지 못했다. 다만 개인차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구매 전 T팩토리에 방문해 체험해본 후 구매를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좌)김용수 기자, (우)마이클 앤터니 레즈니악 SK텔레콤 오큘러스퀘스트2 제휴 담당자가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최기원 PD
(좌)김용수 기자, (우)마이클 앤터니 레즈니악 SK텔레콤 오큘러스퀘스트2 제휴 담당자. /사진=최기원 PD

오큘러스 퀘스트2는 스마트폰용 칩 대신 퀄컴의 AR·VR 단말기용 칩인 ‘스냅드래곤 XR2’를 탑재해 4K 수준의 화질을 지원한다. 그러나 게임 부문에서 콘텐츠도 많고, 화질도 선명한 느낌이 들었지만 넷플릭스, 유튜브 등 영상 시청 시 화질은 기대 이하였다. 영상용으로 구매할 생각이라면 만류하고 싶다.

게임 앱 등 유료 콘텐츠의 경우 3만원대 가격도 있어 개별 앱 구매 시 부담이 될 수 있다. 닌텐도 등 콘솔 게임기에 사용되는 소프트웨어와 비교하면 저렴한 편이지만 덮어 놓고 구매하다 보면 ‘배보다 배꼽이 더 커진 상황’이 올 수 있다.

기기 안쪽에 여유 공간이 있긴 하지만 안경을 쓰는 이용자 입장에선 콧등이 눌릴 수 있어 착용감 측면에서도 아쉬움이 있었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