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순 신테카바이오·신상훈 그린랩스·김재광 뷰런테크놀로지’ 유망기술 강연
액셀러레이터 전문가들 ‘개방형 혁신, 창업팀’ 강조

시사저널e가 주최한 '스타트업 포럼 2021'이 24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렸다. 신테카바이오 김태순 사장과 그린랩스 신상훈 대표, 뷰런테크놀로지 김재광 대표, 코리아스타트업포럼 최성진 대표가 토론을 하고 있다./ 사진=최기원 PD
시사저널e가 주최한 '스타트업 포럼 2021'이 24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렸다. 신테카바이오 김태순 사장과 그린랩스 신상훈 대표, 뷰런테크놀로지 김재광 대표, 코리아스타트업포럼 최성진 대표가 토론을 하고 있다./ 사진=최기원 PD

[시사저널e=이준영 기자] 국내 스타트업의 발전 경험과 전략을 밝히는 시사저널e 주최 ‘스타트업포럼 2021’이 24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렸다. 시사저널e가 2017년 이래 매년 주최한 스타트업 포럼은 이날 ‘포스트 코로나시대, 라이징 스타트업’이라는 주제로 열렸다. 포럼에서는 팬데믹 변화와 개방형 혁신의 중요성이 강조됐다.

이날 포럼은 오전 9시40분부터 오후 2시까지 2개의 세션으로 진행됐다. 현직 스타트업 대표, 대기업 관계자, 액셀러레이터(창업기획자) 관계자들이 강연자로 나섰다. 아이린킴 아이린이즈굿 대표가 특별세션을 맡았다. 다니엘 리 미국 메사추세츠 보스턴주립대 교수와 여지영 SKT 부사장이 각각 기조연설을 했다.

세션1에서는 ‘미래유망기술을 가진 스타트업’이라는 주제로 김태순 신테카바이오 사장이 바이오 분야, 신상훈 그린랩스 대표가 그린뉴딜 분야, 김재광 뷰런테크놀로지 대표가 자율주행 분야에 대해 각각 강연했다.

세션2에서는 ‘라이징 스타트업을 찾아내는 투자자’라는 주제로 원한경 호반그룹 플랜에이치벤처스 대표, 조정연 한화생명 드림플러스 강남센터장, 황희철 블루포인트파트너스 이사가 발표했다. 각 세션 종합토론은 최성진 코리아스타트업포럼 대표가 진행했다.

권칠승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축사 영상을 통해 “코로나19 확산으로 온라인 비대면 문화가 확대되면서 디지털 전환이 진행되고 있고 혁신 스타트업과 벤처기업들이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다”며 “올해부터 비대면 분야 전용 창업 지원 프로그램을 신설해 범부처 협업 방식으로 유망 스타트업들을 매년 200개씩 발굴해 맞춤형 지원을 통해 글로벌 기업으로 육성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어 “비대면, 바이오, 그린뉴딜 등 유망 분야 혁신 스타트업과 벤처기업에 집중 투자하는 스마트 대한민국 펀드를 정부와 민간이 함께 2025년까지 6조원 규모로 확대 조성한다”며 “정부는 앞으로도 잠재력을 갖춘 혁신 스타트업이 디지털 세계를 선도할 수 있도록 정책적 노력을 다하겠다”고 했다.

특별세션의 연사로 나선 아이린 킴은 자신이 운영하는 ‘아이린이즈굿’에 대해 “인플루언서때부터 대중들에게 보여준 콘텐츠의 확장선이다. 아이린이즈 굿은 좋은 에너지와 영감을 추구하는 브랜드다”며 “기업인은 많이 보고, 배우고, 경험하는 것이 중요하다. 좋은 브랜드, 좋은 제품을 만들려면 그 소비자가 돼야 한다. 모든 사람들에게는 자신만의 진화, 발전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포럼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일환으로 온라인 생중계했다.

◇ “팬데믹 이후 변화 맞춰 비즈니스 모델 만들어야”

기조연설자들은 스타트업들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변화할 환경과 서비스에 맞춰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첫 번째 기조연설자로 나선 다니엘 리 미국 매사추세츠 보스턴주립대학교 교수는 “스타트업은 뉴노말에 집중해 포스트 팬데믹에서 변화할 환경과 수요에 집중해야 한다. 또한 팬데믹 이후의 환경과 수요에 맞춰 서비스와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며 “특히 비즈니스 모델의 경우 독특한 가치창출에 집중해야한다”고 말했다.

이어 “뉴노말 시대에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됐고, 조직의 탈바꿈을 급격히 이뤄냈다”며 “팬데믹 기간 많은 사람들이 집에서 일하게 되는 환경으로 변했다. 기술 발전에 따라 원격 근무에 익숙해지고 거기서 새로 발견할 수 있는 가치들에 익숙해졌다”고 했다.

리 교수는 민첩하고 변화에 민감한 스타트업 조직을 만들기 위해 ‘양손잡이 전략’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양손잡이 전략은 주어진 환경에 따라 필요한 것들을 적기에 맞춰 활용하는 능력을 말한다.

리 교수는 “스타트업에겐 초기 계획과 역량에 기반한 서비스 개발도 중요하지만, 새로운 트렌드와 기술에 관심을 갖고 기존 서비스에 실험적으로 접목하는 것도 요구된다”며 “이를 위해서는 지속적인 변화 감지, 지속적인 소통, 지속적인 팀 구축이 필요하다”고 했다.

특히 그는 “중요한 것은 아이디어가 아니라 가치다. 아이디어는 지속적으로 검증받을 수 있어야 한다”며 “또한 새로운 아이디어를 갖고 비즈니스를 시작할 때 직원이나 투자자가 아닌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가치를 같이 만들어나가야 할 파트너가 필요하다. 여러분의 직원이나 투자자를 파트너로 만들라”고 강조했다.

두 번째 기조연설자인 여지영 SKT 부사장(ESG혁신그룹 오픈콜라보 담당)은 팬데믹 시대에서 비대면과 ESG(환경·사회·지배구조)에 집중하라고 밝혔다.

여 부사장은 “팬데믹과 같은 큰 위기는 우리에게 기회도 준다. 위기에서 사람들은 미숙하거나 위험한 기술도 받아들이고 그 확산 속도가 빨라진다”며 “지금이 타이밍 측면에서 기회다. 사회적 관심사인 비대면, 재택, ESG(환경·사회·지배구조)로 무장하면 더 큰 성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팬데믹 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기술 수용도가 높아지고 그 기술이 미숙하더라도 사람들은 이를 채택하게 된다”며 “사람들이 그 서비스를 경험해서 큰 만족을 얻는다면 그 사람은 이전으로 돌아가기 어려워진다”고 했다.

여 부사장은 줌(ZOOM)을 예로 들면서 “줌은 기존에 있었고 성장 해왔던 기업이다. 그러다가 팬데믹이 시작한 2020년 놀랍게 성장했다”며 “줌은 비대면과 재택 환경 변화라는 기회가 왔을 때 과감한 마케팅으로 기회를 잘 잡았다”고 했다.

특히 여 부사장은 “비대면과 재택 변화 뿐 아니라 ESG가 사회적으로 관심사이니 이로 무장하면 지금보다 더 큰 성장이 있을 것”이라며 “스타트업은 기존의 저항을 뛰어 넘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사람들의 불만족과 불편함에서 사업 기회를 찾아야 한다. 여기서 더 성장하기 위해서는 비전과 빠른 실행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 ‘AI 신약개발·데이터 농업·자율주행 라이더 인지 소프트웨어’ 주목

첫 번째 세션에서는 스타트업에 종사하고 있는 전문가들이 ‘미래유망기술을 가진 스타트업’이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바이오 분야 강연에 나선 김태순 신테카바이오 사장은 “고비용 저효율의 신약개발을 AI(인공지능)로 가속화하고 비용도 절감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테카바이오는 AI로 신약을 개발하는 기업이다.

김 사장은 “과거에는 개발 기간이 평균 15년이고 개발비용도 10억달러를 초과했다. 개발 성공확률도 0.01~0.02%에 불과했다”며 “하지만 AI를 활용하면 2025년까지 절감 가능한 글로벌 제약바이오 R&D(연구개발) 비용이 270억달러에 달한다”고 했다.

김 사장은 “2021년 이후 바이오와 반도체가 유망하고 AI기업들이 시총 상위권을 점유할 것”이라며 “AI가 헬스케어를 변화시키고 시간이 지날수록 AI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5G, 6G 시대가 되면서 일상 생할의 데이터를 의사가 주관적으로 환자의 말을 듣고 판단하는 것보다는 객관적인 데이터를 듣고 의학적 처방을 내릴 수 있을 것”이라며 “약물 개발의 경우 임상개발을 위해 많은 인원이 필요하지만 빅데이터를 활용하면 이렇게 많은 실험대상 없이도 어떤 약물을 쓸지 시뮬레이션이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그린뉴딜 분야는 신상훈 그린랩스 대표가 맡았다. 데이터 농업을 표방하는 그린랩스는 팜모닝 서비스를 통해 생산부터 판매까지 농사의 전 과정을 도와주는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신 대표는 “농민들이 농장 경영을 위한 수많은 정보에 접근하기 어렵다는 것에 주목했다”며 “팜모닝은 농업 프로세스를 데이터화해 온라인 서비스로 제공함으로써 농민이 정보를 주체적으로 사용해 현명한 의사결정을 할 수 있도록 한다. 농민들이 수익 극대화하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고 말했다.

그는 “그린랩스는 농민들이 농사 과정에서 3가지 정보를 가장 필요로 한다고 봤다. '농사 정보를 쉽게 찾고 싶다, 농사 자재를 싸게 사고 싶다, 모르는 것을 물어보고 싶다'가 그것”이라며 “각종 서비스, 정보를 제공해 좋은 조건으로 농산물을 생산해 매출을 올리는 것이 중요하다. 대한민국 농업 매출은 60조원, 유통시장까지 포함하면 수백조원에 달한다.이 부분에서 많은 농가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고 했다.

자율주행 분야 강연자로 나선 김재광 뷰런테크놀로지 대표는 자율주행 라이더 인지 소프트웨어의 핵심 기술과 전망을 밝혔다.

김 대표는 “자율주행 레벨3부터 뷰런테크놀로지의 라이다 인지 소프트웨어가 적용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고, 향후 완전자율주행까지 커버하는 라이다 인지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겠다”고 했다. 자율주행 레벨3은 운전자 개입 없이 주행이 가능한 단계다.

김 대표는 “현재 1년에 교통사고 사고·사망자 수가 각각 22만명·3000명 정도이지만, 자율주행이 보급되면 약 167명의 사망자 수를 줄일 수 있다”며 “특히 라이다는 위험물 등 위치를 정확히 파악하기 위한 필수적인 센서다. 자율주행 레벨3부터 라이더 센서의 활용도가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 액셀러레이터 “개방형 혁신 중요”

두 번째 세션에서는 투자 및 액셀러레이터 전문가들이 ‘라이징 스타트업을 찾아내는 투자자’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두 번째 세션에서는 투자자 및 액셀러레이터 전문가들이 ‘라이징 스타트업을 찾아내는 투자자’라는 주제로 강연하고 종합토론했다. / 사진=최기원 피디
두 번째 세션에서는 투자자 및 액셀러레이터 전문가들이 ‘라이징 스타트업을 찾아내는 투자자’라는 주제로 강연하고 종합토론했다. / 사진=최기원 피디

원한경 호반그룹 플랜에이치벤처스 대표는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 기업 경쟁력을 높여야한다고 강조했다. 플랜에이치벤처스는 스타트업 투자와 지원을 전문으로 하는 엑셀러레이터 회사다.

원 대표는 “기업이 생존하기 위해선 폐쇄형 혁신이 아닌 개방형 혁신을 통해 기업 생존성을 높여야 한다”며 “신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과 협업을 통한 오픈 이노베이션이 필수가 됐다. 이는 특정 사업군이 아닌 다양한 산업군, 그리고 전 세계적인 흐름이다”고 했다.

이어 “오픈 이노베이션팀을 신설해 혁신기업의 발굴부터 연구·상장 등에 협력하고 있다”며 “이렇게 성장한 기업의 DNA를 호반건설에 심어 스마트시티 사업과 공유경제를 기반으로 한 도시재생 사업을 펼칠 계획”이라고 했다.

조정연 한화생명 드림플러스 강남 센터장은 한화생명의 오픈이노베이션 전략을 설명했다.

조 센터장은 “드림플러스는 오픈이노베이션 생태계 참여자들 간 원활한 커넥티비티(연결) 구축을 위해 국내는 물론 해외까지 글로벌 거점을 확보하며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장하고 있다”며 “글로벌익스팬션 프로그램은 드림플러스의 경쟁력인 해외 네트워크를 활용해 잠재성을 보유한 혁신기업에 대한 지원을 강화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화는 이를 통해 신규 사업과 협업 및 투자 기회를 발굴하고 있다”며 “드림플러스 벤처스튜디오는 대기업, 스타트업 및 업계 내 인재들 간 협업을 통해 신사업 발굴, 서비스 및 상품 상용화를 목표로 다양한 사용 케이스를 도출하는 프로젝트-드리븐 프로그램이다”고 했다.

황희철 블루포인트파트너스 이사는 현금흐름이 아닌 혁신에 투자를 하게 된다고 밝혔다.

황 이사는 “스타트업 투자 결정시 사업계획은 매우 중요하다. 특히 현금흐름이 안정적인 분야보다는 작은 산업에서도 혁신적인 변화를 이뤄낼 수 있는 스타트업에 투자를 하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사업 아이템이 아무리 좋다고 해도 결국 사업·창업팀의 역할이 중요하다. 창업 시 도전에 대한 용기, 시드 투자 후 사후 검증, 실행감 등이 스타트업에 중요한 부분이고, 성장 과정에서의 인력관리 등을 잘 수행할 수 있어야 한다”며 특히 “창업팀은 회사와 같이 성장할 수 있는 것이 중요하다. 성숙기에 진입해서도 조직책임, 권한 위임 등 과정에서 창업팀이 해야 할 역할이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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