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상으로 증시입성했으나 다음날 주가 하락···美국채금리 급등 부담에 시장 냉각
SK바이오팜처럼 주가 내리막길 우려···증권가 "상장 이후에도 장기 우상향" 전망

그래픽=이다인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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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e=이승용 기자] 상장 첫날 상한가로 직행하며 이른바 '따상'에 성공했던 SK바이오사이언스가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는 '따상상'에는 실패했다.

향후 SK바이오사이언스 주가 추이를 놓고 일각에서는 SK바이오팜처럼 내리막길을 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증권가 애널리스트들은 SK바이오사이언스의 경우 향후 실적전망과 성장성이 긍정적이기에 장기투자를 고려해야 한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8일 유가증권시장에 공모가 6만5000원으로 상장한 SK바이오사이언스는 이번주 16만6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시가총액은 12조7372억원으로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순위 30위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상장 첫날 시초가가 공모가의 두 배인 13만원으로 정해지고 장 개장과 함께 가격제한폭인 16만9000원까지 상승한 채 장을 마감했다. 시초가가 공모가의 두 배, 상장 첫날 상한가라는 따상에 성공한 것이다. 상장 첫날 상한가 매수주문 잔량은 631만주에 달했고 거래량은 77만4000주에 불과했다.

앞서 지난해 상장한 SK바이오팜과 카카오게임즈는 각각 따상상상과 따상상에 성공한 바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 역시 상장 첫날 개장하자마자 따상에 성공하고 상한가 주문이 쌓이면서 19일에도 상한가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적지 않았다.

가장 핵심적인 근거로는 적은 유통물량이 꼽혔다. SK바이오사이언스 공모당시 기관투자 배정물량 1262만2500주 가운데 85.26%인 1076만2090주에 대해 의무보유확약이 걸려 있었기에 상장 후 유통될 수 있는 주식물량은 889만7510주에 불과하다. 이는 전체 발행주식 7650만주 기준 11.6%에 불과하다.

하지만 이러한 기대는 19일 바로 깨졌다. SK바이오사이언스 주가는 19일 개장 직후 19만원까지 치솟기도 했으나 조금씩 주가가 하향곡선을 그렸고 결국 전날대비 하락한 채 마감했다.

미국 국채금리 급등으로 국내 증시에서도 투자심리가 급속히 위축됐던 영향이 컸다. 19일 코스피는 전거래일보다 26.48포인트(-0.86%) 하락한 3039.53에 거래를 마쳤다. 증시가 하락하면서 투자심리가 악화됐고 차익매물이 쏟아졌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상장 이틀만에 하락 전환하자 SK바이오팜처럼 향후 주가가 장기하향세에 접어드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SK바이오팜은 지난해 7월2일 공모가 4만9000원으로 상장한 이후 3일만에 주가가 20만원을 넘어섰지만 이후 장기하락세에 접어들면서 현재 주가가 10만원대까지 떨어진 상태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SK바이오사이언스의 장기 전망이 밝다고 강조하고 있다. 김지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SK바이오사이언스는 상장 이후 코스피200 편입 이슈가 있고 자체 개발 코로나19 백신 1상 결과 발표 등 모멘텀이 풍부해 상장 이후에도 주가가 크게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힌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SK바이오사이언스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급성장한 큐어벡, 노바벡스, 바이오엔텍 등이 롤모델이 될 것”이라며 “이 업체들의 시가총액은 약 16~25조원 수준인데 SK바이오사이언스가 자체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의 2상과 3상 데이터가 양호해 내년 하반기에 출시가 가능하다면 언급한 업체들의 시가총액수준으로 주가가 형성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래픽=이다인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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