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 뒤면 ‘V50’ 중고보상 시기인데"
LG전자 휴대폰사업 철수로 신규 단말기 출시 불투명
교체하려면 하위 모델로 바꿔야
G8은 이달부터 반납 시기···프로그램 가입자들 불만 쇄도

사진은 지난 2019년 LG유플러스 모델이 V50 출시를 홍보하는 모습. / 사진 = LG유플러스
사진은 지난 2019년 LG유플러스 모델이 V50 출시를 홍보하는 모습. / 사진 = LG유플러스

[시사저널e=김용수 기자] LG유플러스의 중고폰 보상 프로그램에 가입해 ‘G8’, ‘V50’ 등 LG전자 휴대폰을 구매한 소비자들이 LG전자 사업 중단으로 기대했던 프리미엄 스마트폰 대신 철 지난 휴대폰을 받아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신규 프리미엄 단말기를 저렴하게 구매할 목적으로 월 가입비를 내고 36개월 할부 계약에 가입했지만 LG전자 휴대폰사업 철수 탓에 보상을 받으려면 출시 후 6개월 이상 지난 휴대폰으로 교체하는 방법밖에 없기 때문이다. 약관 철회, 가입비 보상, 타사 단말기로의 변경 등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반응이 나온다.

17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지난 2019년 LG유플러의 ‘중고폰 가격보장 프로그램’에 가입해 ‘LG V50 ThinQ(씽큐)’를 구매한 소비자들은 오는 5월부터 V50 후속 프리미엄 단말기로 기기를 변경할 경우 중고 단말기 반납 조건으로 보상금을 받을 수 있다. 2019년 5월 LG전자 첫 5G폰 ‘V50’ 출시와 함께 LG유플러스에서 모집했던 중고폰 가격보장 프로그램에 가입한 소비자들의 교체 주기가 왔기 때문이다.

중고폰 가격보장 프로그램은 V50을 구매하고 24개월 뒤, LG전자 프리미엄 단말기로 기기 변경 및 중고 단말기 반납 시 V50 출고가(당시 119만9000원)의 최대 50%의 보상금을 지급한다. 소비자는 단말기 출고가를 36개월로 나눠 24개월간은 50%를 할부로 납부하고 추후 신규 LG전자 프리미엄 단말기로 교체하면서 V50을 반납하면 보상금을 받을 수 있다.

V50 중고폰 가격보장 프로그램 보상 산정 기준. / 사진 = LG유플러스 공식몰 캡처
V50 중고폰 가격보장 프로그램 보상 산정 기준. / 사진 = LG유플러스 공식몰 캡처

프로그램 가입자들은 “5월이면 V50 출시 2년 돼서 교체해야 하는데 돈만 버리게 생겼다”는 등 반응을 보이며 속만 태우고 있다. 지난 1월 LG전자가 휴대폰사업부 매각을 검토하면서 신규 프리미엄 단말기로 교체가 사실상 불가능해졌기 때문이다.

LG전자는 이후 인도에 ‘W41’만 출시했을 뿐, 국내에는 신규 단말기를 내놓지 않고 있다. 지난 1월 CES2021에서 공개했던 'LG 롤러블'과 상반기 전략 스마트폰이 될 것으로 보였던 '레인보우' 출시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기약 없는 신규 단말기 출시 시점을 기다리며 휴대폰 교체를 미루면 24개월 이후부터는 보상액이 줄어든다. 36개월이 지나면 보상금을 받을 수 없다. 프로그램 가입자들은 ‘울며 겨자 먹기’로 지난해 출시된 ‘LG 벨벳’이나 ‘LG 윙’으로 교체하는 수밖에 없다. 중고폰 보장 프로그램 특성상 가입자가 중고폰을 반납하지 않으면 보상금을 받지 못할뿐더러 잔여 할부금(12개월 치)을 내야 하기 때문이다.

이미 이달부터 ‘LG G8 씽큐’(2019년 3월 출시) 중고폰 가격보장 프로그램 가입자들의 휴대폰 교체가 가능하지만 마땅한 대안이 없어 가입자들 사이에서 불만이 나오고 있다.

한 G8 중고폰 가격보장 프로그램 가입자는 “이번 달이 딱 G8 구매한 사람들이 폰을 바꾸는 시점인데, LG에서 새 단말기가 안 나오다 보니 대상 단말기가 벨벳이나 윙이라고 한다”며 “둘 다 G8보다 성능이 낮은 제품들인데, 누가 다운그레이드해서 새폰을 쓰려고 하겠냐”고 지적했다.

신규 단말기가 출시될 때마다 LG유플러스를 비롯한 이통 3사 휴대폰 판매점에서 중고 보상 프로그램 가입을 적극적으로 권유하는 방식으로 영업해왔다는 점을 고려하면 보상 프로그램 가입자들의 수는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약관 철회 및 가입비 보상 또는 타사 단말기로의 변경 가능 등 LG유플러스 차원의 보상책이 필요하다는 반응이 나온다.

LG유플러스는 대책 마련을 고심하고 있지만 선제적인 대책 마련은 조심스러워 하는 분위기다. LG전자의 휴대폰사업 철수가 결정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LG전자의 휴대폰 사업 방향성이 공식화되면 그에 따른 적절한 대응안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LG G8의 보상 프로그램 가입비는 월 3300원, 24개월간 총 7만9200원에 달한다. 보장 기간은 개통 후 24개월이 지난 시점부터 35개월까지 최대 12개월로 V50과 동일하지만, 보상액은 출고가의 40%부터 매달 3%씩 줄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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