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권 최대 리모델링 단지···공사비만 7000억원 규모

서울 강남권 최대 리모델링 단지인 송파구 가락쌍용1차에서 리모델링 시장 강자로 불리는 포스코건설과 쌍용건설이 수주전을 펼칠 예정이다. / 그래픽=시사저널e DB

[시사저널e=길해성 기자] 서울 강남권 최대 리모델링 단지인 가락쌍용1차 수주전에서 포스코건설과 쌍용건설이 맞붙는다. 이번 수주전은 공사비만 7000억원으로 규모와 입지 면에서 상징성이 큰 만큼 리모델링 시장 강자인 두 건설사의 왕좌를 가리는 대결이 될 전망이다. 

16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최근 송파구 가락동 가락쌍용1차 리모델링 조합이 최근 개최한 현장설명에는 포스코건설과 쌍용건설 컨소시엄(쌍용건설·대우건설·현대엔지니어링)이 참여했다. 가락쌍용1차 리모델링은 수평·증축을 통해 기존 2064가구에서 2373가구로 증축하는 사업이다. 추가 309가구는 모두 일반분양된다.

가락쌍용1차는 강남권에서 조합설립인가를 받은 리모델링 사업장 중 규모가 가장 크다. 추정 공사비만 7000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서울 재개발 사업 대어로 꼽히던 흑석11구역의 공사비가 4500억원 수준임을 감안하면 역대급 규모다.

두 건설사가 이번 수주전에 거는 기대감은 남다르다. 이곳에서 승리한 건설사는 향후 서울에서 추진되는 대규모 리모델링 사업에서 수주 우위를 점할 수 있어서다. 올해 서울에선 중구 남산타운(5150가구), 동작구 우성·극동·신동아(4396가구), 강동구 선사현대(2938가구) 등이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있다.

아울러 이번 수주전은 리모델링 시장의 양대산맥으로 불리는 포스코건설과 쌍용건설이 최강자를 가리는 자존심 대결이 될 전망이다. 포스코건설은 지난해 누적 기준 주택 리모델링 수주실적 1위, 쌍용건설은 준공실적 1위 건설사다.

포스코건설은 2014년부터 리모델링 사업을 펼쳐왔다. 현재까지 17개 단지(1만3000가구), 2조9000억원에 달하는 수주고를 올렸다. 국내 최초로 수직증축 인허가를 완료한 송파구 ‘송파성지’도 포스코건설의 사업지다. 회사는 서울형 리모델링 시범단지 1호인 송파구 ‘문정시영’과 서초구 신반포21차, 강남구 개포우성9차 등을 수주하며 강남권 리모델링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그간 경험을 살려 가락쌍용1차를 송파구의 랜드마크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쌍용건설은 2000년대 초반 건설업계에서 처음으로 리모델링 시장에 진출한 전통 강자다. 국내 리모델링 단지 1~4호 모두 쌍용건설이 수행했다. 기존 1~2동 규모였던 리모델링 시장을 단지 규모로 처음 키운 건설사라는 평가를 받는다. 쌍용건설은 이번 수주전을 위해 대우건설·현대엔지니어링과 손을 잡았다. 상대적으로 약한 브랜드 인지도를 강화하기 위해 전략적으로 풀이된다. 쌍용건설은 가락쌍용1차 수주를 통해 업계 1위 자리를 굳히겠다는 목표다.

각 건설사의 아파트 브랜드 순위는 비슷한 수준이다. 한국기업평판연구소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24개 아파트 브랜드평판 순위에서 포스코건설의 ‘더샵’은 8위, 쌍용건설 ‘더 플래티넘’은 11위를 차지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의 ‘힐스테이트’와 대우건설의 ‘푸르지오’오는 각각 1위, 3위를 기록했다.

가락쌍용1차아파트 리모델링 조합은 다음달 1일 입찰을 마감한다. 이어 5월에 시공사를 선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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