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UAM 시장, 2040년 1조5000억달러 전망···국내서도 KAC·인천공항공사 주축 민관협력체계 갖춰
KAC, 세계 최초 UAM 이착륙장 모델 공개···인천공항공사, 세계 1위 공항서비스 노하우로 선도 

지난해 12월 한국공항공사(KAC)와 한화시스템 등이 김포공항 국내선 3층에서 도심항공교통수단인 에어택시(UAM)의 이착륙장 허브 설계안과 기체 모형을 전시하고 있다. / 사진=KAC 제공 

 [시사저널e=이승욱 기자] 복잡한 도시의 교통과 이로 인한 환경 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도심항공모빌리티, UAM(Urban Air Mobility) 시대가 성큼 다가왔다. UAM 인프라 구축에 나서고 있는 공항서비스 분야 공기업들이 민관 합동의 협력 체계를 구축해 국내 UAM 시장을 견인하고 있다. 

UAM은 낮은 고도에서 비행하는 개인용 비행체 PAV(Personal Aerial Vehicle)을 이동수단으로 하는 도시 항공 운송 생태계를 의미한다. 보통 배터리를 장착한 PAV는 전기동력을 이용하고 수직이착륙 방식으로 운영된다. 

삼정PMG 등에 따르면 전기배터리와 수직이착륙 방식을 적용한 eVTOL은 2019년 12월 현재 기준 전 세계 114개 업체가 130여개 모델을 개발하고 있다. 전문 기술 스타트업 중심으로 PAV 시장이 형성돼 왔지만 최근에는 우버와 인텔 등 글로벌 기업들의 시장 참여도 활발하다. 

시장분석전문업체들은 PAV 제조와 운송 서비스가 포함된 UAM을 중심으로 오는 2040년 1조5000억 달러(약 730조원)에 달하는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030년 무렵 도심과 공항간 셔틀이 시작되고 2040년 도심 내 항공택시, 2050년 광역도시 간 이동 등 향후 20~30년간 UAM 생태계 체계가 급속히 현실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오는 2050년 전 세계 UAM 이용객 수는 4억4500만명으로 추정된다는 분석도 있다. 

국내에서도 정부 차원이 지원뿐만 아니라 항공 분야 공기업을 중심으로 UAM 인프라 구축 등 관련 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공항공사(KAC)는 민관협의체인 'UAM 팀코리아'를 운영하고 있다. UAM 인프라 구축을 전담하는 KAC와 함께 민간기업인 한화스템과 SK텔레콤이 UAM 팀코리아에 참여하고 있다. 

UAM 팀코리아는 참여기업들이 각자 분야에서 전담 영역을 설정해 사업화를 밟아가고 있다. KAC는 UAM 이착륙장(Veriport) 구축·운영과 UAM 교통관리 분야를 전담한다.  우주항공과 방위 분야 민간기업인 한화시스템은 UAM 기체 개발과 항행, 관제, ICT 솔루션 개발과 함께 운항사·항공 모빌리티를 검토하는 영역을 책임진다. 

SK텔레콤은 모빌리티 플랫폼과 미래 항공교통 통신네트워크 모델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UAM 서비스 수요예측과 대중수용성 등은 한국교통연구원이 담당하는 체계를 구축했다. 

지난해 6월 결성된 UAM 팀코리아는 지난 1월 말 UAM 사업화 준비를 위한 MOU(양해각서)를 체결하면서 오는 2025년 UAM 시범 상용화를 목표로 합력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 역시 민관협력체계를 통해 '한국형 도심항공모비릴리티'(K-UAM)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완성차 업체인 현대자동차, KT 등과 손잡았다. 

KAC의 UAM 팀코리아와 유사하게 인천국제공항공사도 관련 민간업체들과 오는 2025년 UAM 상용화를 위해 협력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UAM 인프라 구축을, 현대자동차는 UAM 기체개발과 시험비행, 현대건설은 이착륙장 인프라 구축과 교통연계, KT는 UAM 통신인프라 구축 등을 전담해 역할 분담을 했다. 

인천국제공항공사와 완성차 업체인 현대자동차 관계자 등이 지난해 9월 K-UAM 관련 업무협약식을 갖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인천국제공항공사

이런 가운데 정부는 지난해 6월 한국형 UAM 구축을 위한 로드맵을 발표하고 UAM 상용 서비스 개시를 위한 목표를 잡았다. 특히 지난 5일 산업통상자원부는 성윤모 장관 주재로 항공제조업계 간담회를 열고 '제3차 항공산업발전 기본계획(2021~2030)'을 발표하고 100대 핵심기술 중 PAV 등 미래형 비행체 핵심시스템 기술 등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공항서비스 분야 공기업인 KAC와 인천국제공항공사를 중심으로 UAM 상용화를 위한 양대 민관협력체계가 경쟁을 하고 있는 셈이다. 

KAC 협력체계는 지난해 연말 김포공항 국내선 3층에서 세계 최초로 에어택시 이착륙장 허브 설계안을 공개했다. 당시 한화시스템이 개발한 기체 모형을 공개하면서 사업 상용화를 위해 성큼 발을 디뎠다. 

손창완 KAC 사장은 "UAM 팀코리아 협력은 우리나라가 글로벌 UAM 시장에서 선두주자가 되기 위한 변환점이 될 것"이라면서 "국민들이 새로운 항공교통수단을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그동안 완성차 업체인 현대자동차의 기술력과 함께 지난 2001년 개항 이후 구축한 항행시설 무중단 운영과 공항서비스 노하우를 적극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인천국제공항공사 관계자는 "그동안 축적한 세계 1위 공항서비스 노하우를 바탕으로 UAM 공항셔틀 운영개념 연구를 추진하면서 인프라 구축을 할 것"이라면서 "앞으로도 유관기관과 적극 협력해 성공적인 K-UAM 사업화를 실현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