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게임 효자 역할 톡톡
신규 게임으로 상승세 잇는다

이미지=김은실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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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e=원태영 기자] 넥슨·넷마블·엔씨소프트 등 이른바 ‘게임 빅3’가 지난해 나란히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넥슨과 엔씨는 각각 연매출 3조원과 연매출 2조원을 처음으로 돌파했다. 게임 빅3는 올해 신규 게임 출시를 통해 이같은 상승세를 계속해서 이어가겠단 포부다.

넥슨은 지난해 매출 3조1306억원, 영업이익 1조190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전년 대비 18% 증가했으며, 사상 최대 규모다. 특히 넥슨은 국내 게임사 가운데 최초로 연매출 3조원을 돌파했다.

◇넥슨 국내 게임사 최초 연매출 3조원 돌파...엔씨도 연매출 2조원 돌파

넥슨 관계자는 “‘바람의나라: 연’,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 ‘V4’ 등 모바일 게임 흥행과 ‘메이플스토리’, ’던전앤파이터’, ‘FIFA 온라인4’ 등 주요 PC 게임들의 견고한 호실적에 힘입어 업계 최초로 연결매출 3조 원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특히 2019년 론칭한 모바일 MMORPG V4가 장기 흥행에 성공한 뒤 이어 출시한 모바일 게임들이 연이어 흥행하며 넥슨 모바일게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0% 성장했으며, 매출 비중은 33%까지 확대됐다. 특히 지난 3분기 이후 넥슨의 모바일게임 매출 성장을 견인 중인 바람의나라: 연은 구글플레이 최고매출 2위를 기록한 후 업데이트를 지속하며 흥행중이다. 

넷마블도 지난해 매출 2조4848억원, 영업이익 272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14%, 34% 증가했다. 특히 매출은 지난 2017년 2조4248억원 이후 역대 최대치다. 

넷마블의 호실적은 해외매출이 견인했다. 해외매출은 지난해 연간 기준 1조7909억원으로 전체 매출 대비 72%를 차지했고, 전년 대비 23.3% 상승해 글로벌 비중이 점차 확대되는 모습이다. 지난해 3월 북미 등 주요 글로벌 시장에서 출시한 ‘일곱 개의 대죄:그랜드 크로스’를 필두로 ‘마블 콘테스트 오브 챔피언스’와 ‘리니지2 레볼루션’, ‘블레이드&소울 레볼루션’ 등이 성과를 낸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아울러 넷마블이 지난해 11월에 출시한 모바일 수집형 MMORPG ‘세븐나이츠2’ 역시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에서 매출 상위권을 차지하는 등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매출 2조4162억원, 영업이익 8248억원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42%, 영업이익은 72% 증가했으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대치다. 특히 엔씨는 창사이래 처음으로 연매출 2조원을 돌파했다.

제품별 연간 매출은 모바일게임이 전년 대비 72% 증가한 1조6784억원을 기록했다. 리니지M 8287억원, 리니지2M 8496억원이다. 모바일게임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9%다. PC 온라인게임 매출은 리니지 1757억원, 리니지2 1045억원, 아이온 456억원, 블레이드&소울 722억원, 길드워2 612억원이다. 아이온은 클래식 서버 론칭으로 4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133% 증가했으며 리니지2는 전투 활성화에 집중한 콘텐츠 업데이트로 매출이 전년 대비 12% 증가했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리니지2M 출시로 모바일 매출이 전년 대비 72% 성장했다. 리니지2M에 대한 매출 잠식이 전무했다는 게 의미가 깊다”며 “향후 리니지2M을 통해 모바일 기반을 확장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로 지연됐던 신작...올해 줄줄이 출격 대기

게임 빅3는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해 개발 일정이 지연됐던 신작 게임들을 올해 본격적으로 출시할 계획이다.

넥슨은 올해 콘솔과 모바일 등 멀티플랫폼이 가능한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인기 온라인게임 마비노기 IP를 활용한 모바일게임 ‘마비노기 모바일’, 지스타 2020에서 신규 영상을 공개한 신작 ‘커츠펠’, ‘코노스바’ 등 다양한 장르의 신작으로 경쟁력을 더욱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오웬 마호니 넥슨(일본법인) 대표이사는 “지난 4분기의 호실적을 바탕으로 한 해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었다”며 “올해도 신규시장과 플랫폼 등에서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고 장기적인 성장을 이어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넷마블은 올해 1분기 블레이드&소울 레볼루션을 글로벌 전역에 선보이고 ‘NBA 볼스타즈’를 출시할 예정이다. 아울러 2분기 중 ‘제2의 나라’를 한국과 일본, 대만에 동시 론칭하며 하반기에는 ‘세븐나이츠 레볼루션’을 한국과 일본에 출시할 방침이다. 신작 ‘마블 퓨처 레볼루션’ 역시 연내 출시할 계획이다.

특히 제2의 나라는 일본 유명 애니메이션 회사 지브리와 개발사 레벨5가 손을 잡고 선보여 화제가 됐던 니노쿠니를 모바일로 계승한 작품으로, 지브리 애니메이션을 연상케 하는 아기자기한 그래픽의 오픈월드와 다양한 이마젠(소환수)를 수집하는 요소로 출시전부터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엔씨는 기존 리니지에서 벗어나 올해 젊고 다이나믹한 감성의 신작을 대거 선보인다. 대기 중인 신작은 2030 젊은 이용자들이 선호하는 그래픽이 특징이다. 특히 무협, 스포츠 등 다양한 소재로 출시된다는 점에서 엔씨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전망이다. 

‘블소2’는 2012년 출시된 PC MMORPG ‘블레이드&소울(블소)’의 정식 차기작이다. 전작의 감성과 특징을 계승했고 여기에 기술력을 더해 제작한 모바일 MMORPG다. ‘귀여운 리니지’란 별명을 얻은 트릭스터M도 출시를 코 앞에 두고 있다. 트릭스터M은 엔씨 자회사인 엔트리브소프트가 11년간 서비스한 트릭스터 IP를 활용한 MMORPG다. 

엔씨는 MMORPG 외에도 야구, 골프 등 스포츠 게임도 선보일 계획이다. ‘프로야구 H3’는 현대 야구 트렌드를 담아낸 차세대 야구 매니지먼트 게임이다. 팡야M은 팡야 IP를 활용한 모바일 판타지 골프 게임이다. 원작 팡야가 국내를 넘어 40여개 국가에서 2000만명의 이용자에게 사랑받은 게임인 만큼, 해외 시장을 겨냥헀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코로나19로 상당수 신작들의 출시가 지연된 상황속에서도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는 점은 상당히 이례적이다. 모바일게임들이 호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며 “게임 빅3의 경우 올해부터 신작 출시를 통해 본격적인 경쟁에 돌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신규 게임 출시로 인해 매출 역시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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