넵튠·넷게임즈·데브시스터즈·와이제이엠게임즈 등 신작에 주가 급등

이미지=김은실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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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e=원태영 기자] 최근 주식시장에서 중소 게임사들의 주가가 크게 요동쳤다. 일부 게임사들은 신작을 출시할 때마다 주가가 단숨에 200%까지 훌쩍 뛰기도 했다. 다만 신작 효과가 사라지면 주가가 제자리를 찾기도 했다.  

넵튠은 PC 온라인게임 ‘영원회귀:블랙서바이벌’ 흥행으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게임사다. 영원회귀는 글로벌 게임 플랫폼 스팀을 통해 사전출시(얼리액세스)된 신작 PC 온라인게임이다. 넵튠 자회사 님블뉴런에서 개발했으며, 지난 2015년 출시된 모바일게임 ‘블랙서바이벌’을 계승했다. 

영원회귀는 지난해 10월 출시 이후 스팀 동시접속자 수 1만명을 돌파하는 등 입소문을 타고 이용자가 크게 증가하며 게임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지난해 12월초에는 스팀 동시접속자 수 5만명을 돌파하기도 했다.

코스닥 상장사인 넵튠은 영원회귀 흥행에 힘입어 주가가 크게 올랐다. 지난해 10월 기준 1만원대였던 넵튠 주가는 지난 12월 4일 한때 4만3200원으로 최고치를 찍었다. 이후 주가는 다시 떨어져 현재 2만원대 후반에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넵튠에 1900억원을 투자해 최대주주 자리에 오른 카카오게임즈는 최근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중국을 비롯해 해외 이용자 규모 및 비율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글로벌 IP로서의 성장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판단한다”며 “넵튠은 현재 영원회귀의 IP 완성도를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으며 카카오게임즈는 영원회귀 IP를 글로벌 히트 IP로 만들고 국내 성과를 나오게 하는 계획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데브시스터즈는 지난 2013년 출시한 모바일게임 쿠키런이 흥행 대박을 기록, 2014년 코스닥 시장 입성에 성공하며 국내 1세대 모바일 게임사로 승승장구한 게임사다. 쿠키런의 경우 글로벌 다운로드수 1억건을 넘어섰으며 국내에서도 ‘러닝 액션’ 장르 열풍을 일으킨바 있다.

데브시스터즈는 최근 신규 모바일게임 ‘쿠키런:킹덤’을 출시했다. 쿠키런:킹덤은 확장된 세계관을 바탕으로 쿠키들의 대서사를 따라 전개되는 전투 콘텐츠와 왕국을 발전시켜 나가는 타운 건설 요소가 결합된 소셜 RPG다.

쿠키런:킹덤은 출시 직후 흥행에 성공하며, 10일 기준 구글 플레이스토어 매출 4위를 기록 중이다. 오랜만에 등장한 흥행 게임으로 인해 데브시스터즈 주가도 크게 올랐다. 지난해 12월 1만원 중반대였던 주가는 게임 출시 직후 크게 올라 1월 27일 한때 4만3000원으로 최고치를 찍었다. 최근에는 주가가 다소 떨어져 3만원 중반대를 기록했다.

와이제이엠게임즈도 최근 모바일게임 ‘소울워커 아카데미아’를 출시하며 주가가 크게 올랐다. 소울워커 아카데미아는 PC 온라인게임 ‘소울워커’ IP를 활용한 모바일 MMORPG로 손으로 그린 듯한 애니메이션 스타일의 카툰 렌더링 그래픽이 특징이다.

소울워커 아카데미아는 출시 전 사전예약자 100만명을 돌파하는 등 게임 이용자들의 많은 관심을 받았다. 출시 후에도 구글 플레이스토어 인기 순위 1위를 달성하는 등 높은 인기를 계속해서 이어가고 있다. 

지난 1월 1000원대 중반대를 기록하던 주가는 게임 출시 직후 2000원대를 기록, 지난 3일에는 장중 한때 최고 2785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현재 주가는 다소 떨어졌지만 여전히 2000원대 초반을 유지중이다.

넷게임즈는 박용현 대표를 필두로 대형 MMORPG 개발에 참여한 개발자들이 2013년 설립한 개발사다. 모바일게임 ‘히트’, ‘오버히트’, ‘V4’ 등 흥행게임을 연달아 배출한바 있으며 넥슨 자회사다.

넷게임즈는 최근 창사 이래 첫 서브컬처 장르에 도전하며, 지난 4일 일본 시장에 신규 모바일게임 ‘블루 아카이브’를 출시했다. 블루 아카이브는 게임 이용자가 다양한 학원 소속의 학생들을 이끌며 도시에서 발생한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캐릭터 RPG다. 참신한 기획과 개성 강한 게임 제작자로 유명한 김용하 PD가 개발 총괄을 맡았다.

이용자는 3D 그래픽으로 구현한 총 6명의 SD 캐릭터로 팀을 꾸려 임무부터 지명수배, 이용자 간 대전(PvP)인 전술대항전, 여러 부대를 편성해 거대 보스와 싸우는 총력전까지 다양한 전투에 참여할 수 있다.

넷게임즈는 블루 아카이브 출시를 통해 주가가 크게 올랐다. 지난해 12월 9000원대에 머물렀던 주가는 지난 8일 한때 2만1350원으로 최고치를 찍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이어진 주식 열풍으로 중소 게임사에 대한 시장의 관심도 높아진 상태”라며 “다만 게임분야의 경우 신규 게임 출시 이전부터 주가에 해당 게임에 대한 기대치가 선반영된 경우가 많은 만큼, 투자에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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