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월 한 달 간 중고거래앱 1번 이상 사용한 고객 1432만명
당근마켓·GS리테일과 협업해 편의점 마감상품 알림 기능 2분기 추가···번개장터, 세뱃돈 받은 Z세대 이용률 증가 전망

사진=와이즈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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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e=차여경 기자] 중고거래 플랫폼의 성장세가 무섭다. 2021년 1월 기준 중고거래 앱 사용자만 1400만명을 기록하며 플랫폼 규모를 키워가고 있다. 중고거래 플랫폼을 운영하는 스타트업들은 대기업과 협업을 하는 등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는 추세다.

12일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에 따르면 올해 1월 기준 중고거래 앱 월간 사용자 규모 1432만명에 달한다. 당근마켓, 번개장터, 중고나라 등 주요 중고거래 앱을 1번 이상 이용한 월간 순 사용자가 1432만명으로 한국인 만 10세 이상 스마트폰 사용자 4568만 명의 31%를 차지했다.

연령대별로는 주요 중고거래 앱 사용자 중 10대가 7.5%, 20대가 20.0%, 30대가 23.4%, 40대가 27.7%, 50대 이상이 21.4%였다.

이 중에서도 가장 많은 사람이 사용한 중고거래 앱은 당근마켓이다. 당근마켓의 1월 한 달 간 사용자는 1325만명으로 집계됐다. 당근마켓은 지난해 1월 사용자 514만명에서 올해 2배 이상 급증했다. 당근마켓을 이어 중고거래 앱 사용자는 번개장터 284만명, 중고나라 74만명 순이었다.

중고거래 플랫폼 사용자가 많아지면서 스타트업들도 다양한 방법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당근마켓은 지역 사회 주민들이 GS25 편의점과 GS더프레시 슈퍼마켓에서 마감 상품 정보나 일자리 정보 등을 알 수 있도록 GS리테일과 지역사회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MOU)를 맺었다.

편의점이나 슈퍼마켓에서 판매기간이 거의 다 된 신선식품, 도시락, 간식류, 음료 등 마감상품 소식을 당근마켓에서 볼 수 있게 됐다. 제품이 필요한 주민들이 인근 편의점이나 마켓에서 할인가에 구매할 수 있다. 오는 2분기 중 당근마켓 앱 내 ‘내근처’ 카테고리에서 시작된다. 진행 매장은 GS25, GS더프레시, 랄라블라 등 GS리테일의 1만5000여 점포다.

이 외에도 양사는 당근마켓을 통해 전국 GS리테일 점포의 일자리 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도 구축할 예정이다. 동네 주민들을 대상으로 GS리테일 오프라인 점포의 구인·구직 정보를 제공하고 연결을 도와, 지역내 일자리 창출과 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계획이다.

권순우 당근마켓 신사업팀 총괄은 “동네 이웃분들이 많이 찾는 편의점과 슈퍼 등 지역 내 주요 거점이 되는 플랫폼과 연계해 생활에 유용한 정보를 드리고, 환경 보호에도 일조할 수 있어 이번 제휴를 맺게 됐다”며 “이번 GS리테일과 상생의 협약을 시작으로 다양한 협업과 서비스를 확대해 나가며 지역 커뮤니티에 크고 작은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스타트업 업계에서는 설 명절 특수를 맞아 중고거래 이용량이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번개장터에 따르면 지난해 설 연휴 동안 번개장터 일간 사용자수(DAU)를 분석한 결과 다른 연령대 이용자 수는 감소하는 반면, 25세 미만 Z세대이용자는 오히려 번개장터를 더 많이 찾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세 미만 이용자 수는 연휴 2일 차부터 상승해 연휴 3일 차에 정점을 찍었는데, 설 연휴 7일 전 대비 26%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25세 미만 연령대의 최고 방문 수치를 보인 연휴 3일 차의 성별 증가 추세를 살펴보면 설 연휴 7일 전 최저점 대비 남성은 37%, 여성은 1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설 연휴 때 세뱃돈을 받은 25세 미만 사용자들이 럭셔리 브랜드 지갑, 후드티, 게임기, 에어팟 등의 물품을 구매하기 위해 앱을 사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곽호영 번개장터 패션·라이프스타일 사업팀장은 “평생 소유의 개념이 아닌 경험 후 재판매를 고려한 브랜드 구매가 Z세대의 소비 성향 중 하나로 자리 잡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스타트업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소비자들이 상품을 구매할 때 실용성을 가장 우선가치로 두면서 중고거래 플랫폼들이 점점 커지고 있다”며 “대형 유통기업도 중고거래나 재판매 등 트렌드를 반영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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