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푸드, 노브랜드 버거 내세워 경영 효율성 제고 나설 계획
송현식 대표 노브랜드 버거와 일가견···스무디킹은 수익 제고 방안 모색

지난해 신세계푸드 실적 추이. /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괄호 안은 전년 동기 대비 증감률, 표=이다인 디자이너
송현석 신세계푸드 대표./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괄호 안은 전년 동기 대비 증감률, 표=이다인 디자이너

[시사저널e=한다원 기자] 신세계푸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인한 소비 침체, 단체 급식 중단 등으로 실적 부진에 빠진 가운데, 외식 사업 체질 개선을 통해 위기를 기회로 바꾸고 있다. 신세계푸드는 노브랜드 버거를 성장 동력으로 삼는 동시에 사업 다각화로 경영 효율성을 제고하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는데, 가시적인 성과를 내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신세계푸드는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4.9%, 82% 감소한 9331억원, 3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에는 코로나19로 인한 급식 중단과 뷔페 영업 제한으로 30억원의 영업 손실을 기록했으며, 2분기부터는 서서히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비슷한 사업을 하고 있는 CJ푸드빌의 경우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은 424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7% 줄었다. 영업적자는 274억원으로 같은 기간 1억원 늘었다. 이랜드이츠는 지난해 상반기 매출 135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5% 줄었다. 경쟁사의 성적표와 비교하면 신세계푸드는 코로나 사태 속에서도 나름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럼에도 신세계푸드는 매출, 영업이익 모두 지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어 매출 다변화에 절실함을 느끼고 있다. 신세계푸드는 올해 노브랜드 버거를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본격적인 가맹사업에 나설 계획이다.

특히 정기 임원 인사에서 단일 체제로 선임된 송현석 대표에 관심이 모인다. 신세계푸드 마케팅담당 상무로 영입된 그는 노브랜드 버거 기획 및 마케팅, 가정간편식 브랜드인 올반의 브랜딩과 상품 기획 등을 주도한 바 있다. 두 상품의 성공을 인정받아 영입 2년 만인 지난해 신세계푸드 대표로 선임됐다. 송 대표가 노브랜드 버거와 밀접한 연관이 있는 만큼, 향후 어떤 방식으로 실적 개선에 나설지 주목된다.

노브랜드 버거는 시중에 판매 중인 햄버거 브랜드보다 20% 이상 저렴하면서 맛과 품질이 뛰어나다는 평을 받고 있다. 노브랜드 버거는 코로나19에도 매달 4~5개 신규 매장을 오픈해왔고 현재 70개의 매장을 운용하고 있다. 신세계푸드는 연내 노브랜드 버거 매장 170개까지 늘릴 계획이다. 점당 매출액은 월 평균 5000만원대로 추산되고 있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송현석 대표가 노브랜드 버거 기획부터 마케팅 등을 주도했던 만큼 노브랜드 버거에 관심이 많다”면서 “올해 노브랜드 버거를 앞세워 프랜차이즈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신세계푸드는 최근 15개 매장에서 시범적으로 운영하던 배달 서비스를 25개로 늘렸고, 올해 1분기 내 모든 매장에 배달 서비스를 도입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배달은 배달 대행 업체 바로고에게 맡긴다.

이마트24에 입점한 스무디킹 모습. / 사진=이마트24
이마트24에 입점한 스무디킹 모습. / 사진=이마트24

문제는 스무디킹이다. 스무디킹은 신세계푸드가 지난 2015년 인수한 이후 한 번도 흑자를 내지 못했다.

스무디킹은 제2의 스타벅스를 꿈꾸며 이마트24 내 매장 입점, 영화관·대형 쇼핑몰·터미널·공항 등지를 중심으로 출점해있다. 단일 점포로는 수익이 나지 않자 출점 전략을 바꾼 것이다. 그럼에도 매출은 오히려 줄고 있다. 스무디킹은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은 9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5% 줄었고, 12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아울러 스무디킹은 신세계푸드뿐 아니라 신세계 계열사로까지 영향을 줄 정도로 애물단지로 전락했다는 분석이 많다. 업계에서 신세계그룹이 사업 재편 움직임을 보일 때마다 스무디킹의 퇴출 가능성을 거론하는 이유다. 일각에선 신세계그룹이 스무디킹을 매각할 것이란 관측도 내놓고 있다.

다만 신세계푸드 측은 “기존 로드숍으로는 수익이 나지 않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구조조정 가능성에 대해 일축했다. 이어 “이마트24와 같은 매장 효율화하는 방안, 영업 개선 방향을 계속 모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업계 관계자는 “신세계푸드가 노브랜드 버거, 가정간편식 등으로 매출 회복을 노리고 있지만, 시장 경쟁이 치열한 데다 외식 부문은 불확실성이 커 지켜봐야 한다”면서 “매출 회복세로 접어들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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