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스마트팩토리 시장 연간 성장률 전망 높아
제조업 비중 높은 국내 시장 덕 환경도 양호
초기인 만큼 투자 리스크 높다는 의견도 존재

국내 증시에서 4차산업 관련주들이 순환적인 강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스마트팩토리 섹터를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어 주목된다. 5G와 AI(인공지능)의 발달로 제반 환경이 갖춰지고 있는 데다 제조업 비중이 높은 국내 상황에 적합해 빛을 볼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아직 스마트팩토리 산업이 초기 단계 수준이라는 점에서 리스크가 크다는 주장도 있다.

◇ 제조업 혁신 속 개화하는 스마트팩토리 시장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일부 증권사들이 스마트팩토리 섹터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내고 있다. SK증권은 이날 4차 산업혁명 시대 도래와 함께 스마트팩토리가 제조업 강화 방안으로 주목받고 있다는 보고서를 냈고, 유진투자증권과 IBK투자증권 등도 올해를 전망하며 디지털 전환의 가속화에 따른 스마트팩토리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

스마트팩토리는 설계·개발에서부터 제조 및 유통·물류 등 생산과정에 디지털 솔루션이 결합된 지능형 생산공장을 말한다. 5G와 AI, 빅데이터 등을 통해 고도화된 정보통신기술(ICT)로 생산성, 품질, 고객만족도를 향상시키기 위한 제조 혁신 방안 중 하나다. 현재 아마존, 아디다스 등 다수 글로벌 기업에서 스마트팩토리를 구축해 혁신에 나서고 있는 상태다. 

국내에서도 이 같은 변화의 바람이 가속화되고 있어 주목된다. 특히 국내의 경우 자동차, 반도체, 선박 등 제조업 비중이 높다는 점에서 스마트팩토리 시장의 성장 기대감이 크다. 여기에 정부도 스마트팩토리 저변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는데, 지난해 11월 중소벤처기업부 스마트제조혁신추진단은 2022년까지 1만8000여 개 중소기업의 스마트팩토리 보급·확산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마켓츠앤마켓츠에 따르면 한국의 스마트팩토리 시장 규모는 지난해 78억3000만달러에서 2022년 127억6000만달러로 확대될 전망이다. 연간 12.2%의 성장률로 글로벌 스마트팩토리 연평균 예상 성장률인 9.3% 보다 높다. 아시아 지역 내에선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성장률 전망치다.

서충우 SK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아직 초기 단계지만 ICT 산업 발전, 5G 상용화, 높은 제조업 비중 등을 감안 시 한국의 스마트팩토리 사업 환경은 긍정적이라고 판단한다”며 “이미 대기업들을 중심으로 관련 기술을 적극 도입하고 있고 중소 업체들도 독자적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는 곳이 많은 만큼 관련 기업들에 관심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 관련주 뭐가 있나···“리스크도 감안해야”

국내 증시에서 스마트팩토리 관련주는 대기업 SI(시스템통합)와 스마트팩토리 솔루션 전문 중소기업으로 나뉜다. 대기업 SI의 경우 주로 계열사들의 스마트팩토리 구축을 통해 수익을 올리는 구조이고 스마트팩토리 전문 기업의 경우 특정 산업에 특화된 스마트팩토리 기술로 인해 매출처가 치중돼 있는 경우가 많다. 

최근 3개월 내 분석 보고서에 등장한 스마트팩토리 관련 기업들. 이밖에 다른 스마트팩토리 관련주들도 있음. / 표=이다인 디자이너.
최근 3개월 내 분석 보고서에 등장한 스마트팩토리 관련 기업들. 이밖에 다른 스마트팩토리 관련주들도 있음. / 표=이다인 디자이너.

그 중에서 포스코ICT는 국내 증권사들이 스마트팩토리 관련주로 자주 언급하는 종목이다. 유진투자증권은 포스코ICT에 대해 “국내에서 스마트팩토리 사업을 턴키(turn-key) 방식으로 제공할 수 있는 업체는 포스코 ICT가 유일하다”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하이투자증권 역시 포스코ICT가 포스코그룹 안팎에서 스마트팩토리 수주를 확보해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현대오토에버와 롯데정보통신 등 그룹 내 IT 서비스를 수행하는 기업들도 수혜 종목으로 꼽힌다. 현대오토에버는 현대차그룹의 IT 전문 서비스 회사로 그룹 주요 계열사 전산시스템통합(SI) 업무를 비롯해 스마트 모빌리티, 스마트시티 등 다양한 IT 영역까지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 상태다. 롯데정보통신 역시 그룹 내 스마트팩토리 플랫폼 구축에 나서고 있다.

중소업체 중에서는 코윈테크, 티라유텍, 엠투아이, 영림원소프트랩 등 종목이 스마트팩토리 관련주로 분류된다. 코윈테크는 2차전지 부문에서 강점을 지니고 있고 티라유텍은 SK의 지분투자로 SK그룹의 스마트팩토리화와 연관성이 높은 것으로 증권사들은 평가했다. 엠투아이는 반도체향 수혜가 예상되며 영림원소프트랩은 스마트팩토리용 ERP(전사적자원관리) 신사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다만 아직 스마트팩토리 시장이 초기 단계라는 점에서 리스크를 감안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한 투자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팩토리는 제조업의 미래라는 점에서 투자 시장에서도 조명을 받고 있다. 그러나 진정한 의미의 스마트팩토리가 보편화되기 위해선 아직 가야할 길이 멀다”며 “산업 성장 초입 단계에선 시장에 참여하는 기업들의 부침이 클 수 있다. 그만큼 리스크도 커 투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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