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서비스는 구독과 해지가 쉽고 선택의 폭도 넓어
렌탈은 일정 기간 계약을 맺고 빌리는 형태

그래픽=김은실 디자이너
그래픽=김은실 디자이너

[시사저널e=변소인 기자] 최근 구독경제가 각광을 받으면서 몸집을 키우고 있습니다. 구독이라고 하면 과거 신문과 우유 배달에서 더 익숙한 개념이었는데요. 스마트폰이 발달하면서 앱 내 구독형 서비스가 많아지고 각종 제조업체와 유통업체 등에서도 구독서비스를 앞다퉈 내놓고 있습니다. 구독서비스가 기존 렌탈과는 어떻게 다르고 어떻게 발전해 나가고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Q 구독서비스가 뭐죠?
A 구독서비스는 사용자가 일정 비용을 지불한 뒤 일정 기간 동안 원하는 상품이나 서비스, 콘텐츠 등을 정기적으로 이용하는 것을 말합니다. 주기적으로 교체가 필요하거나 새로 구입을 해야 하는 상품이나 서비스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음악 플랫폼, 영상 플랫폼 등은 이미 많은 분들이 구독으로 이용하고 있어서 익숙하실 겁니다.

Q 구독서비스에 어떤 것들이 있죠?
A 앞서 말한 음악, 영상 콘텐츠 외에 물, 꽃, 반찬, 빵, 아이스크림, 과일, 전통주, 육류, 가구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상품들이 ‘구독’이란 이름으로 서비스되고 있습니다. 유통업체에서 구독서비스를 많이 선보였는데 이제는 제조업체까지 가세해 구독서비스를 내놓고 소비자들과 직접 만나고 있습니다.

Q 렌탈과는 어떻게 다르죠?
A 렌탈과 유사한 개념으로 혼동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정수기, 비데 등은 렌탈로 익숙하실 겁니다. 계약 기간을 정한 뒤 매월 정기 이용료를 지불하는데요. 이때 계약을 해지하면 위약금도 내야 합니다. 계약 기간이 수년 단위로 길기 때문에 구독과 해지가 자유롭지 않아요. 게다가 한 번 계약을 하면 제품이나 서비스를 바꿀 수가 없기 때문에 선택의 폭이 넓고 비교적 구독과 해지가 쉬운 구독서비스와도 차이가 있습니다.

Q 구독서비스가 각광을 받는 이유는요?
A 제품 구독서비스의 경우 물류의 발전이 큰 영향을 끼쳤습니다. 새벽·당일·로켓배송 등은 어느새 우리에게 익숙한 배송 형태가 됐습니다. 물건을 목 빠지도록 기다릴 일이 없어졌죠. 그만큼 물류가 눈부시게 발전하면서 배송이 빨라졌습니다. 이로 인해 신선식품 등 배송 기간이 중요한 제품도 영향을 덜 받게 됐습니다. 이런 물류를 바탕으로 신선식품 구독서비스도 가능하게 됐죠. 이에 앞서 스마트폰 결제가 자유로워지고 다양한 서비스를 스마트폰으로 이용할 수 있게 되면서 IT 업계 구독서비스의 경우 큰 수혜를 입었죠.

Q 구독서비스를 하면 기업에게 어떤 이점이 있나요?
A 어떤 업체가 유통하느냐에 따라 이점이 달라집니다. 우선 유통업체의 경우 구독서비스를 통해 소비자들의 편의성을 제공하는 것에 목적을 두고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내부를 살펴보면 구독서비스를 통해 소비자가 움직이지 않도록 묶어둬서 충성 고객을 유지하는 데 유리하죠. 제조업체의 경우 유통업체를 거치지 않고 바로 소비자들을 만날 수 있어요. 그렇게 되면 소통도 쉽고 유통 비용을 줄여 더욱 저렴한 가격으로 상품을 공급할 수 있게 됩니다. 이렇게 되면 사업을 예측하기도 쉬워집니다. 예상 물량이 있기 때문에 재고를 떠안을 위험도 적어지고 안정적인 수입도 확보할 수 있어요.

Q 향후 구독서비스는 어떻게 발전할까요?
A 앞으로 구독서비스는 사용자에게 맞춤형 콘텐츠나 서비스, 물품 등을 추천하게 될 겁니다. 인공지능(AI)을 통해 사용자의 소비나 이용 패턴을 분석한 뒤 사용자가 애써 자신에게 맞는 것을 찾지 않아도 자동으로 추천해 주는 것이죠. 머지않아 이렇게 큐레이션된 고도화된 구독서비스가 나오게 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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