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현대건설·신한은행·NH농협생명 등 4개사 참여 검토
합동사무실 개설·평가 서류 준비, 컨소시엄 간 물밑 작업 치열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A·B·C노선도 / 그래픽=시사저널e DB<br>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A·B·C노선도 / 그래픽=시사저널e DB<br>

[시사저널e=길해성 기자] 수원~덕정(양주)간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C노선’ 수주전의 막이 오른 모습이다. GS건설과 현대건설, 신한은행, NH농협생명 등 건설·금융업계는 합종연횡을 이루며 물밑 작업에 들어갔다. 업계에선 이번 수주전이 과거 대규모 철도 사업 수주전과 같이 건설사가 주축이 되는 건설투자자(CI)와 금융기관이 중심인 재무적투자자(FI)의 대결 구도로 흘러갈 것으로 보고 있다.

1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4월 말 GTX-C 사업제안신청 서류 신청을 마감할 예정이다. 앞서 국토부는 지난해 말 ‘수도권광역급행철도 C노선 민간투자대상사업 지정 및 시설사업기본계획’을 고시했다. 국토부는 이달 22일까지 시설사업기본계획과 사업신청과 관련한 질의서를 받을 예정이다. 질의서 접수가 마감되고 나면 사업 참여 의사를 가진 업체들에 대한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후 1단계 평가(PQ)와 2단계 평가(기술·교통수요·재무)를 거쳐 5월 중 우선협상대상자를 지정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수주전에선 4개의 컨소시엄이 거론된다. CI 2곳(GS건설 컨소시엄·현대건설 컨소시엄), FI 2곳(NH농협생명 컨소시엄과 신한은행 컨소시엄)이 언급되고 있다. 이들 컨소시엄은 공모가 시작된 지난해 말부터 각각 합동사무실을 차리고 PQ와 기술‧가격 평가 서류 준비를 하는 등 물밑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건설 컨소시엄은 현대건설과 KB국민은행·삼보기술단이 손을 잡을 것으로 관측된다. GS건설 컨소시엄에는 GS건설과 KDB산업은행·태조엔지니어링이 주축이 될 전망이다. NH농협생명 컨소시엄은 NH계열사가 주도하고 삼섬물산과 유신이 팀을 이룬다. 신한은행 컨소시엄에는 포스코건설과 신한은행·동명기술공단이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 대우건설과 한화건설은 참여사 형태로 참여를 저울질하고 있다.

업계에선 이번 수주전이 2018년 두 차례의 대규모 철도 민자사업 공모와 비슷하게 CI와 FI 대결구도로 흘러갈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당시 공모에서는 CI와 FI가 하나씩을 나눠 가졌다. GTX-A 사업은 신한은행이 중심이 된 FI가 맡았고, 신안산선은 포스코건설이 주축인 CI가 따냈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금융업계가 풍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그동안 대규모 철도 민자사업에서 다양한 경험을 축적해 온 만큼 건설업계도 방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며 “GTX-C 사업은 올해 민간투자시장의 최대어이기 때문에 CI와 FI의 주도권 싸움이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중견 건설사들도 GTX-C 사업 수주 의지를 다지고 있다. 태영건설과 금호건설·금광기업 등이 적극적으로 사업 참여를 검토하고 있으며, 동부건설·한라·호반산업 등도 상황을 주시하는 분위기다. 한 중견 건설사 관계자는 “수주 가능성과 사업 방식·지분 규모 등에 따라 컨소시엄 참여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며 “사업성 검토가 마무리 수순에 들어갈 때까지 중견사들의 눈치보기가 한동안 이어질 전망이다”고 설명했다.

GTX-C노선은 경기 양주시 덕정역에서 경기 수원시 수원역까지 74.8㎞ 구간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신설 노선은 37.7㎞이며, 나머지 37.1㎞는 경부선과 국철(과천선, 경원선) 등 기존선 구간을 활용하게 된다. 노선은 ▲수원역 ▲금정역 ▲정부과천청사역 ▲양재역 ▲삼성역 ▲청량리역 ▲광운대역 ▲창동역 ▲의정부역 ▲덕정역 등 10개 정거장으로 구성됐다. 국토부는 여기에 더해 최대 3개의 정차역을 추가로 설치할 수 있도록 가능성을 열어뒀다. 총사업비는 4조3857억원으로 책정됐다. 공사 기간은 착공일로부터 5년(60개월)이며, 2026년말 개통이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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