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와의 접점 늘리는 동시에 IP 생명력 강화 목적

자료=넥슨
/ 자료=넥슨

[시사저널e=원태영 기자] 넥슨이 최근 패션·자동차·금융·식품 등 이종산업과 게임을 결합하는 등 비즈니스 모델에 변화를 꾀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이같은 새로운 소비층의 최대 지출 시기가 곧 도래할 것으로 예상하며, 그 규모는 연간 1조30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이들은 경제적 안정성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성향이 있고, 계획적인 소비보다 즐거움을 위한 소비에 더 관심을 두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넥슨은 이러한 변화에 발맞춰 이종산업과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트렌드를 이끄는 주요 소비층인 MZ세대와의 접점을 늘리는 동시에 IP에 강한 생명력을 불어넣고 있다.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는 넥슨 IP사업의 선봉장 역할을 맡았다. 이 게임은 ‘카트라이더’를 모바일로 재해석한 게임으로, 현재 누적 이용자 2000만명을 돌파하며 ‘국민 게임’ 반열에 올랐다. 전 연령대에 걸친 고른 흥행에 힘입어 이마트, 라인프렌즈, 현대자동차 등 주요 기업들의 러브콜이 잇따랐다.  

패션 브랜드 슬로우애시드는 다오, 배찌 등 카트라이더 캐릭터를 새긴 의류를 선보였으며, 현대자동차도 신형 모델 ‘쏘나타 N Line’을 모티브로 제작한 카트를 게임에 출시했다. 이마트는 총 상금 5000만원 규모의 ‘이마트컵 카러플 챔피언십’ e스포츠대회를 개최한바 있다. 

넥슨은 또 카트라이더 IP 사업 다각화를 위해 라인프렌즈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었다. 양사는 카트라이더와 라인프렌즈 캐릭터를 활용한 공동 마케팅부터 컬래버레이션 캐릭터 상품 출시, 글로벌 라이선스 사업까지 IP 협업 범위를 넓히고 있다.

아울러 넥슨은 IP를 이용자에게 무료로 개방하는 ‘네코제(넥슨콘텐츠축제)’를 운영하고 있다. 네코제는 게임 팬들이 넥슨 IP로 직접 2차 창작물을 만들어 전시하고 판매도 하는 콘텐츠 축제다. 기업이 소비자에게 직접 컬래버레이션을 제안해 IP 생명력 강화와 고객 충성도 제고까지 일석이조 효과를 노리는 색다른 도전인 셈이다. 1~9회 네코제에 걸쳐 1500명이 넘는 유저 아티스트가 판매한 액세서리, 피규어, 인형 등 상품은 15만9600여개에 달한다.

산업 간 융합도 본격화하고 있다. 넥슨은 신한은행과 손잡고 MZ세대 공략을 위한 신사업 발굴에 뛰어 들었다. 두 회사는 인공지능(AI) 및 데이터 기반의 새로운 사업모델을 발굴하고, 금융 인프라 기반 결제사업을 추진한다. 게임과 금융을 연계한 콘텐츠 개발과 공동 미래사업도 진행한다.

넥슨 관계자는 “MZ세대들은 일상생활 속에서 친근하게 접하는 요소들이 합쳐질 때 신선하다고 느끼는 경향이 있다”며 “산업의 경계를 허문 새로운 시도로 게임 이용자에게 차별화된 가치와 경험을 제공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