왓챠 2020년 시청시간 1만9000년 돌파···리디북스 일 거래액도 12억원 달성
비대면 O2O 서비스 숨고·똑닥도 거래 수·회원 수 증가···야놀자는 B2B 사업에서 전년 대비 20% 성장

[시사저널e=차여경 기자] 2020년 마지막 주 스타트업들이 한 해 결산을 발표하고 있다.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비대면 문화가 자리잡으면서 만족스러운 성적표를 받아든 플랫폼 기업들이 많았다.

◇왓챠, 올해 시청시간 ‘1만 9000년’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OTT) 왓챠와 콘텐츠 평가 및 추천 서비스 왓챠피디아가 연말을 맞아 2020년 한 해를 정리하는 연말 결산 리포트를 공개했다.

올 한해 왓챠 총 시청 시간은 약 1만9000년으로 지난해와 비교해 약 1.97배 증가했다. 1초당 5.3회 재생 버튼이 눌렸다. 특히 추석 연휴 중 10월 2일이 시청 시간 1위를 기록한 날로 집계됐다.

올 2월 아카데미 감독상 수상 소식에 힘입어 봉준호 감독의 <마더> 시청량은 수상 전과 비교해 12배 이상 증가했고, 배우 김선호가 대세 스타로 인기를 얻자 <미치겠다, 너땜에!>, <으라차차 와이키키2> 등 그의 출연작 시청량이 6배 이상 상승했다.

2020년 왓챠 시청 시간과 화제성, 평가 수 등을 종합한 결과 올 한해 가장 많이 사랑받은 한국 드라마로는 <부부의 세계>가 1위를 차지했다. 미국 드라마 부문에서는 왓챠 익스클루시브로 독점 공개했던 <와이 우먼 킬>이, 영화 부문에서는 <해리 포터 시리즈>가 1위에 올랐다.

콘텐츠 평가 및 추천 서비스 왓챠피디아에는 약 6700만개 평가가 쌓였다. 영화 <극한직업>은 평가 약 36만개를, 드라마 <SKY캐슬>은 평가 약 20만개를, 도서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은 약 6천여개의 평가를 쌓으며 해를 넘겨서도 식을 줄 모르는 인기를 이어갔다. 올해 개봉 영화 중에서는 <반도>가 평가 7만개를 획득했고, 드라마 <부부의 세계>는 10만개에 가까운 평가로 화제성을 입증했다. 1000개 이상 별점을 획득한 작품 중 <슬램덩크>, <진정령>,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은 최고 평점으로 왕좌의 자리를 지켰다.

전체 이용자들 성향을 분석한 결과 소신껏 자기 취향을 관철한 ‘지조파’가 11.32%로 전체 평가자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고, 최다 평가자로는 하루 평균 30개 작품을 평가하며 총 1만여개의 별점을 남긴 이용자가 꼽혔다.

왓챠 관계자는 “2020년 언택트 시대에 가장 많이 회자된 단어 중 하나로 ‘OTT’가 꼽히고 있는 만큼 왓챠 역시 이용자의 큰 사랑을 받은 한해였다”며 “2021년에도 이용자들의 기대를 상회할 수 있는 콘텐츠 서비스는 물론 데이터 강자로서 더 정교한 추천 서비스와 시청 품질로 이용자의 만족도 제고에 힘쓰겠다”라고 말했다.

◇ 리디북스 일 거래액 12억원 달성

전자책 플랫폼 및 콘텐츠 기업 ‘리디’의 리디북스 일 거래액이 12억원을 기록했다. 현재 리디북스의 콘텐츠 종수는 23만 종이다. 누적 판매액이 1억원을 돌파한 작품도 470여종에 달한다. 또한, 리디북스에서 작품을 판매한 작가도 10만명을 넘어섰다.

리디는 전자책을 기반으로 웹소설, 웹툰 등 다양한 디지털 콘텐츠로 사업을 확장해왔다. 리디 측은 “이번 최대 실적 달성은 웹소설 이용 고객층이 폭넓게 증가한데 이어, 올해 웹툰 사업을 본격화 하면서 시너지를 창출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올해 리디는 웹소설의 성장에 힘입어 웹툰 콘텐츠에도 투자를 본격화했다. 지난 8월 리디북스 대표 웹소설 ‘상수리나무 아래’를 웹툰으로 선보이면서 원작 웹소설의 일매출이 30% 동반상승하는 효과를 거뒀다. 또한 총 상금 3억6000만원 대규모 웹툰 공모전을 열어 실력 있는 작가와 다양한 장르의 웹툰 작품을 발굴했다.

특히, 리디는 올해 창사 이래 최초로 흑자전환에 성공하면서 콘텐츠 기업의 입지를 더욱 강화했다. 2021년에는 웹소설, 웹툰 등 디지털 콘텐츠의 질적, 양적 성장을 도모해 나갈 전략이다.

배기식 리디 대표는 “지난 10년 동안 리디가 디지털 콘텐츠에 대해 끊임없이 연구하고 투자한 결과 이런 큰 성과를 낼 수 있었다”면서, “앞으로도 리디만의 차별화 된 콘텐츠를 선보이며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 생활서비스 매칭 ‘숨고’‧간편 병원 예약접수 ‘똑딱’도 성장세

생활서비스 및 재능 매칭 ‘숨고’ 플랫폼에서 고수가 고객에게 발송한 견적 수가 2000만건을 넘겼다. 일상생활이 비대면으로 변화하고 홈코노미와 1인 가구 문화가 자리잡은 결과다.

숨고 측은 이사, 청소, 과외 등 숨고에서 꾸준히 강세를 보인 서비스도 있지만 코로나19 이후에는 에어컨 청소나 심리 상담, 골프 레슨 등이 서비스의 수요가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정리수납 컨설팅이나 인테리어 서비스에 대한 관심도 증가했다.

국내 간편 병원 예약접수 서비스 ‘똑닥’을 운영하는 비브로스도 똑닥 등록회원 500만명을 돌파했다고 설명했다. 똑닥은 지난 1월 등록회원 300만 명을 돌파한 데 이어 올해만 등록회원이 200만명 이상 증가했다.

똑닥 측은 코로나19 2차 감염 우려가 점점 높아짐에 따라 병원 방문 시 똑닥이 필수 서비스로 자리 잡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 여행 플랫폼 야놀자, B2B에서도 강세…내년 거래액 15조원 전망

한편 종합 여행 플랫폼 야놀자는 글로벌 B2B(기업 간 거래) 거래액이 11조원을 돌파했다. 야놀자는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O2O 숙박예약 플랫폼뿐만 아니라 B2B에서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야놀자 글로벌 B2B 거래액은 11조6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성장했다. 지난해 세계 2위 호텔 자산관리 시스템(PMS) 기업 이지테크노시스를 인수하며 글로벌 PMS 시장에 진출한지 1년 만의 성과다.

이번 성과는 야놀자의 선제적인 언택트기술 개발과 클라우드 솔루션을 통해 호텔 운영비용을 절감하고자 하는 글로벌 수요 확대에 따른 결과라고 회사 측은 분석했다.

야놀자는 지난 2017년부터 호텔, 레저시설, 레스토랑 등 여가산업에 적용할 수 있는 SaaS(Software as a Service) 플랫폼을 개발해왔고, 현재 170여 개국 2만6000여개 고객사에 60개 이상의 언어로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언택트 기술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자 동남아시아, 아프리카 등 글로벌 선도 기업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현지에 최적화된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

야놀자는 내년 상반기 와이플럭스(Y FLUX) 론칭을 앞두고 있다. 와이플럭스는 전 세계 최초의 완전 통합된 호텔 자동화 솔루션이다. 호텔의 모든 운영 요소를 클라우드 기반으로 연결해 데이터의 실시간 공유와 비대면 통합 관리가 가능하다.

김세준 야놀자 글로벌호텔솔루션실장은 “와이플럭스를 포함한 야놀자의 모든 언택트 솔루션은 안전하면서도 설치가 간편하고 비용 측면에서도 효율적인 것이 장점”이라며 “코로나19로 인해 호스피탈리티 산업에서도 언택트 기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만큼, 글로벌 B2B 거래액은 내년에도 30% 이상 증가해 15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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