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릭터 디자인·쿼터뷰 방식 호불호 엇갈려

영원회귀 이미지 / 자료=님블뉴런
영원회귀 이미지 / 자료=님블뉴런

[시사저널e=원태영 기자] 최근 넵튠이 PC 온라인게임 ‘영원회귀:블랙서바이벌’ 흥행으로 주목을 받는다. 영원회귀는 지난 10월 출시 이후 스팀에서 입소문을 타고 흥행에 성공, 이달초 스팀 동시접속자 수 5만명을 돌파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영원회귀를 크래프톤의 ‘배틀그라운드’와 비교하며 ‘제2의 배그’라고 부르기도 한다. 다만 전문가들은 영원회귀 성공에 대해 논하기는 아직 이르다고 말한다. 구체적인 과금 체계 부족과 호불호가 엇갈리는 캐릭터 디자인 등 대중성과 안정적인 매출 확보까지는 갈 길이 멀다는 지적이다.

◇동시접속자 수 5만명 돌파...넵튠 주가도 크게 올라

영원회귀는 글로벌 게임 플랫폼 스팀을 통해 사전출시(얼리액세스)된 신작 PC 온라인게임이다. 넵튠 자회사 님블뉴런에서 개발했으며, 지난 2015년 출시된 모바일게임 ‘블랙서바이벌’을 계승했다. 

영원회귀는 출시 2주만에 스팀 동시접속자 수 1만명을 돌파한 이후, 입소문을 타고 이용자가 크게 증가하며 게임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특히 이달초에는 동시접속자 수 5만명을 돌파했다. 최근에도 접속자 수 4만명 이상을 기록 중이다.

코스닥 상장사인 넵튠은 영원회귀 흥행에 힘입어 주가가 크게 올랐다. 지난 10월 기준 1만원대였던 넵튠 주가는 이달 4일 한때 4만3200원으로 최고치를 찍었다. 이후 주가는 다시 떨어져 2만원대 중반에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넵튠은 영원회귀가 인기를 끌자, 님블뉴런에 100억원을 추가 투자하기로 결정했으며, 카카오게임즈는 최근 1935억원을 투자해 넵튠의 보통주 751만5336주(지분 31.66%)를 확보, 넵튠의 최대주주 자리에 올랐다.

남궁훈 카카오게임즈 대표는 “넵튠은 최근 가시적 성과를 내고 있는 게임 사업은 물론 e스포츠, MCN, 인공지능(AI) 모델 및 버추얼 인플루언서 등 신규 사업으로 성장 모멘텀을 확보하고 시장 경쟁력을 높여나갈 것으로 기대한다”며 투자 이유를 밝혔다.

자료=님블뉴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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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성 확보 과제…“배그만큼의 성공은 어려워”

다만 전문가들은 영원회귀의 최근 흥행과 관련해 배틀그라운드만큼의 성공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크래프톤이 개발한 배틀로얄 게임인 배틀그라운드는 지난 2017년 스팀 동시접속자 수 300만명을 돌파할정도로 전 세계적으로 흥행에 성공한 게임이다. 현재도 40만명 이상의 접속자 수를 유지하고 있다.

배틀그라운드는 기존 슈팅(FPS)게임들과 그래픽은 유사하지만, 최후의 1인이 살아남을때까지 경쟁하는 배틀로얄 시스템을 접목해 흥행에 성공한 게임이다. 반면 영원회귀는 쿼터뷰 방식에 배틀로얄 시스템을 접목한 게임으로, 캐릭터 디자인부터 호불호가 크게 엇갈리는 게임이다. 캐릭터 상당수가 미소녀·미소년으로 디자인돼 평소 서브컬쳐 게임을 즐겨왔던 이용자가 아니라면, 어느정도 거부감이 들 수 밖에 없다.

서브컬쳐 장르의 경우, 대중성보다는 소수의 마니아들에게 인기가 높은 장르로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긴 어렵다는 분석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현재 4만명이 넘는 동시접속자 수를 기록하고 있다는 점에서 게임성 자체는 이미 검증을 받았다고 본다”며 “다만 쿼터뷰 시점과 캐릭터 디자인 등은 호불호가 크게 엇갈릴 수 있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사전출시부터 장당 3만2000원에 팔린 배틀그라운드와 달리 영원회귀는 무료로 서비스되고 있다. 향후 배틀패스나 스킨 등을 통해 과금을 진행할 계획이지만, 개발사가 페이투윈(Pay to Win)을 지양한다는 점에서 높은 매출을 올리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최근 넵튠의 주가 상승과 관련해 게임 자체의 흥행보다는 넵튠이 보유하고 있는 크래프톤 주식이 큰 영향을 미쳤다고 본다. 지난 상반기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넵튠은 크래프톤 주식 1.07%(8만6666주)를 보유하고 있다. 이는 현재 크래프톤의 장외주식 가격이 160만원을 상회하고 있음을 감안할때 대략 1400억원의 가치를 지니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크래프톤이 이달초 내년 상장을 공식화한 것이 넵튠 주가 상승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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