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로욜, 생산라인 투자 전망···CSOT, 롤러블폰 기술 개발
화웨이 꺾여도 중소형 OLED 기술 개발 지속할 듯
플렉시블 OLED 시장 경쟁 심화 전망

로욜 플렉스파이2 5G / 자료=로욜 홈페이지 캡처
로욜 플렉스파이2 5G / 자료=로욜 홈페이지 캡처

 

[시사저널e=윤시지 기자] 중국 디스플레이 업계가 플렉시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기술 투자를 지속하면서 차세대 디스플레이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이들 업계는 아직 기술 양산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지만 폴더블 및 롤러블 등 차세대 중소형 OLED 시장까지 사업 입지를 넓히겠다는 목표를 품고 있다. 플렉시블 OLED 시장을 주도해 온 삼성디스플레이에게 장기적인 사업 변수가 될지 주목된다. 

9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중국 디스플레이 로욜은 지방 정부와의 협력 하에 두 번째 OLED 생산 라인 구축을 검토 중이다. 로욜은 현재 중국 선전에 6세대 OLED 생산라인을 갖추고 있으며 생산능력은 7.8인치 제품 기준 연간 280만개 규모로 알려졌다. 이 회사는 궁극적으로 현재 생산능력의 3배 수준인 880만개 양산 설비를 갖춘다는 목표다.

로욜은 화웨이와 삼성전자보다 앞서 지난 2018년 말 세계 최초 폴더블 스마트폰 ‘플렉스파이’를 출시한 9년차 스타트업이다. 지난 9월엔 전작 대비 시야각, 밝기 등이 개선된 플렉스파이2 5G를 공개했다. 올 들어 중국 이동통신사 ZTE와 헙업을 시작하는 등 폴더블 OLED 사업 범위를 확장 중이다.

그간 로욜은 빠른 기술 개발 속도에 비해 제조 역량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 회사는 중국 선전에 월 3만장 규모의 6세대 플렉시블 OLED 생산라인을 갖추고 있다. 신규 증설하기로 한 월 10만장 수준의 OLED 공장은 사실상 장비 발주가 지연된 상태였으나, 향후 정부 승인을 받고 증설 투자를 재개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중국 가전업체 TCL의 자회사인 CSOT는 화면이 말리는 롤러블 디스플레이 개발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TCL은 최근 비공개 행사를 통해 롤러블 스마트폰 시제품을 선보인 것으로 전해진다. 디스플레이 크기는 펼치면 6.7인치지만, 화면이 말릴 경우 4.5인치로 작아지는 구조다. CSOT의 패널을 활용한 시제품으로 추정된다. 

CSOT는 중국 패널 시장에서 BOE의 뒤를 잇는 2위 업체로, 앞서 모토로라 폴더블 레이저 등에 디스플레이를 공급한 이력이 있다. 디스플레이 업계는 아직까지 이들 중국 업계 기술이 양산성이 떨어져 상품화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한다. 그럼에도 큰 손이었던 화웨이의 스마트폰 사업이 흔들리는 가운데 중국 정부 지원을 받기 위한 전략적 차원에서 기술 홍보전을 펼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중소형 OLED 시장을 주도하는 삼성디스플레이에겐 장기적인 사업 변수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플렉시블 OLED 시장 1위를 지켜온 업체다. 시장조사업체 스톤파트너스에 따르면 올 2분기 삼성디스플레이는 플렉시블 OLED 시장 점유율 63.2%를 기록했다. 기존 바(Bar)형 OLED 분야 뿐만 아니라 화면을 접는 폴더블 디스플레이 시장에서도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이 회사는 삼성전자가 지난해 이어 올해까지 출시한 3종의 폴더블 스마트폰 전량에 디스플레이를 공급했다. 그러나 중국 패널 업계가 6세대 OLED 공장 증설에 속도를 내면서 중소형 OLED 시장은 점차 과점 시장이 되는 추세다.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중소형 OLED 시장은 중국 패널 업계의 6세대 신규라인 증설에 따라 점차 시장 경쟁이 심화하고 사업 수익성을 떨어질 것”이라며 “패널 업체 입장에선 폴더블 디스플레이와 같은 차세대 기술을 통해 격차를 벌리기 위해 속도를 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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