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컴퓨터 이용한 인공지능 기반 신약개발회사···최근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성과로 주가 급등세
지난해말 상장했지만 흥행 참패 후 주가 부진···최근 이낙연 대표 등 정치권도 신약개발 성과 '주목'

그래픽=이다인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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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테카바이오가 인공지능(AI) 기술을 이용한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두각을 드러내면서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신테카바이오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으로부터 유전체 분석 슈퍼컴퓨팅 기술을 이전받아 2009년 설립된 기업으로 지난해말 코스닥에 상장했다. 상장 당시에는 사업모델에 대한 인식이 부족해 흥행에 실패했고 상장 후 주가흐름도 부진했는데 최근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성과로 재조명이 이뤄지고 있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신테카바이오 주가는 이번주 3만8900원으로 장을 마치며 지난주 2만6900원에서 44.6% 상승한 채 장을 마쳤다.

신테카바이오 주가 급등은 이번주 거래일이 단 2일밖에 되지 않았기에 더욱 돋보인다. 신테카바이오 주가는 지난달 28일에는 11.34% 급등했고 29일에는 가격제한폭(29.88%)까지 급등했다.

신테카바이오의 주가 급등은 최근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한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냈기 때문이다.

신테카바이오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독자개발한 바이오 특화형 슈퍼컴퓨팅 시스템인 '마하'를 기술 이전받아 2009년 설립됐다. 슈퍼컴퓨터를 통한 유전체 분석을 실시하는 방식으로 빅데이터를 구축하고 이를 활용한 맞춤형 신약개발을 모델로 하고 있다. 대표는 산업통상자원부 및 한국공학한림원이 선정한 ‘2020년 미래 100대 기술과 주역’ 중 1인인 정종선 대표가 맡고 있다.

신테카바이오는 올해 코로나19 사태가 불거지자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한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들어갔다. 기존 의약품 약 3000개를 선별하고 인공지능을 이용한 합성신약 물질 발굴기술로 올해 6월 코로나19 후보물질 2종을 도출했다. 이들은 지난달 동물실험서 94.3%의 치료 효과를 보였다. 이는 44.3%의 치료효과를 낸 렘데시비르보다 두 배 높은 수준이다.

신테카바이오는 이 같은 결과에 기반해 지난달 한미약품그룹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와 손잡고 이 신약후보 물질들을 흡입형 치료제로 개발하기로 했다. 신테카바이오 주가는 1만원대를 유지하다 동물실험 결과가 발표된 이후 단숨에 2만원대 중반으로 올라섰다.

정치권의 관심도 이어졌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 여당 지도부는 28일 대전 대덕연구개발특구 내 한국생명공학연구원(생명연)을 방문해 코로나19 치료제·백신 개발 상황을 점검했다. 이 자리에서 이낙연 대표는 김장성 한국생명공학연구원장에게 신테카바이오 관련 내용을 질의하며 관심을 보였다. 이러한 소식이 전해지면서 신테카바이오 주가는 단숨에 급등했다.

신테카바이오가 최근 주가 급등으로 지난해 12월 상장 당시 시장에서 저평가를 받았던 설움을 날려버리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신테카바이오는 지난해말 상장 당시 성장성 추천 특례로 상장했지만 인공지능을 활용한 신약개발이라는 사업모델에 대한 업계의 인식이 부족해 흥행 성적이 부진했다. 신테카바이오 희망공모가 밴드는 1만5000~1만9000원이었는데 수요예측에서 공모가가 공모가밴드를 밑도는 1만2000원으로 확정됐다. 594곳의 기관투자가가 참여해 75.61대 1의 경쟁률을 보였고 517개 기관이 공모가로 밴드하단 미만을 써냈다. 상장 이후에도 신테카바이오 주가는 8월말까지 1만원대 초중반을 유지하는 등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신테카바이오는 현재 유한양행, 한미약품그룹, JW중외제약, SCM생명과학 등 다수의 제약바이오기업들과 기술협력관계를 맺고 있다. 신테카바이오는 빠르면 내년부터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한 면역항암제 신약 ‘STB-C017’에 대한 임상을 추진할 계획이다.

그래픽=이다인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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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번주 코스닥에서는 셀트리온헬스케어가 시가총액순위 1위를 수성한 가운데 시총순위 2위인 씨젠의 주가가 지난주 24만4100원에서 이번주 26만400원으로 상승했다.

씨젠은 유니세프와 코로나19 진단키트 장기공급계약을 맺고 글로벌 공공조달 시장에 진출한다고 28일 밝혔다. 이달미 SK증권 연구원은 “씨젠은 코로나19 진단키트 해외수출에 힘입어 기존에 미미했던 글로벌 시장점유율이 20%까지 크게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전세계 코로나19 2차 확산에 따라 여전히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고 국내 확진자수 증가에 따라 국내 매출도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카카오게임즈 주가는 지난주 5만200원에서 이번주 5만6200원까지 12.0% 반등하며 시가총액순위 5위를 탈환했다. 10일 상장한 카카오게임즈는 11일 주가가 8만1100원까지 올랐지만 이후 연일 하락하며 코스닥 시총순위가 6위까지 떨어졌었다.

카카오게임즈 주가 반등은 신작게임 기대 효과 때문이다. 카카오게임즈는 28일 라이온하트 스튜디오가 개발 중인 대작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오딘: 발할라 라이징’의 BI(Brand Identity)를 공개했다. 해당 게임은 모바일과 PC에서 동시 구현되는 멀티플랫폼 MMORPG로 액션RPG ‘블레이드’로 유명한 김재영 대표와 ‘삼국블레이드’의 이한순 PD, ‘마비노기 영웅전’의 원화가 김범 AD 등이 개발에 참여했다.

제넥신 주가도 주가가 지난주 13만6400원에서 이번주 14만2800원으로 상승했다. 제넥신 주가 상승은 네오이뮨텍의 코스닥 상장 기대감 때문으로 보인다. 네오이뮨텍은 현재 한국거래소로부터 코스닥 기술특례상장을 위한 예비심사를 받고 있는데 제넥신은 네오이뮨텍 지분 25%를 보유하고 있다. 네오이뮨텍의 기업가치는 최대 1조원가량으로 평가받고 있다.

메드팩토 주가는 지난주 9만8300원에서 이번주 11만4000원으로 16.0% 급등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개발 중인 항암 신약후보 물질 '백토서팁'과 화학항암제 '파클리탁셀'을 전이성 위선암 환자에 병용 투여하는 요법이 희귀의약품으로 지정(ODD) 지정됐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다. 현재 메드팩토는 해당 요법의 임상 2a상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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