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중단·재개 반복한 이랜드리테일, 온오프라인 결합한 체험형 매장으로 승부수
매장서 제품 보고 바로 온라인 배송시킬 수 있는 NC신구로점 링크랭크···집밥 수요 늘자 가정간편식 라인업도 강화

이랜드리테일에서 운영하는 옴니 체험형 쇼룸 '링크랭크(LINKRANK)' NC신구로점 1호점. /사진=이랜드리테일
이랜드리테일에서 운영하는 옴니 체험형 쇼룸 '링크랭크(LINKRANK)' NC신구로점 1호점. / 사진=이랜드리테일

지난해 상장 추진을 중단한 이랜드리테일이 최근 분위기 쇄신에 나서고 있다.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이 신규점을 못 내고 있는 가운데 도심형 아웃렛인 NC신구로점을 개점한 데 이어, 가정간편식(HMR) 라인업을 더욱 강화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급변한 유통업계 상황에 유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한 사업 전략을 짜는 모습이다. 

이랜드리테일은 지난 11일 NC신구로점을 오픈했다. 지난해 8월 문 닫은 AK플라자 구로점 자리에 1년만에 새 점포를 연 것이다. NC신구로점은 코로나19로 오프라인 방문객이 줄면서 대부분의 업체들이 점포 구조조정에 나선 가운데 문을 연 대규모 점포라 업계 주목을 받았다. NC신구로점은 연면적 약 10만393㎡(3만369평), 영업면적 4만2519㎡ (1만2862평) 규모로 지하1층에서 지상 7층 규모다. 서울 서남부권 쇼핑몰로 서는 최대 규모로 알려져있다. 

서울 지하철 1호선 구로역에 위치한 NC신구로점은 신도림역 인근의 이마트·현대백화점, 영등포역 주변의 롯데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과 경쟁하게 됐다. 경쟁상대가 만만치 않은 만큼 NC신구로점은 오프라인 매장에 온라인몰 구매 특징을 녹여낸 옴니 채널 플랫폼을 정체성으로 내세웠다.

NC신구로점 1층에 마련된 링크랭크(LINKRANK)는 이랜드리테일이 최초로 선보인 체험형 쇼룸이다. 매장을 찾은 소비자는 온라인몰, 클라우드 펀딩, 포털에서 이슈가 되는 상품을 직접 체험할 수 있고, 매장 내 키오스크를 통해 해당 제품을 집으로 배송시킬 수 있다. 

아울러 최근 대형마트들이 일제히 시행하는 30분 배송도 시작한다. 지하에 NC식품관을 들였다. 점포 타겟층이 3040인만큼, 식품관을 대형마트 매장과 유사하게 꾸몄다. 이랜드 킴스클럽이 운영하는 자체 브랜드(PB) ‘오프라이스’와 미국형 초저가 델리 매장인 ‘오이츠’도 같은 층에 입점시켰다. 점포 2㎞ 이내에서는 식품관 상품을 30분 내 배송하는 즉시 배송 서비스도 도입했다. 

한마디로 NC신구로점은 코로나19로 온라인 쇼핑 수요와 신선식품 배달 수요가 동시에 증가하는 데 착안해 관련 서비스를 집약해놓은 매장인 것이다. 

아울러 코로나19 상황에서 수요가 늘고 있는 가정간편식 시장에서의 존재감도 키운다. 앞서 NC식품관에 입점한 오프라이스를 통해서다. 외식이 줄고 가정간편식 수요가 늘어나면서 해당 분야 제품을 강화하는 것이다. 새롭게 출시되는 가정간편식 상품은  ‘채선당 샤브샤브’를 시작으로 ‘서가앤쿡 함박스테이크’, ‘ 70년 전통 미국 1등 소시지 ‘쟌슨빌(JVL)’의 부대찌개 등이다. 

현재 상장 작업을 중단한 이랜드리테일은 상장 재추진보다는 NC신구로점과 같은 도심형 아웃렛 등 차세대 사업 모델 발굴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이랜드리테일은 지난 몇 년 간 상장 중단과 추진을 반복해왔다. 지난해 연내 상장을 목표로 관련 절차를 추진해왔지만 증시 불안정성을 이유로 이를 연기한 바 있다. 그보다 앞선 2017년에도 한 차례 IPO를 연기한 바 있다. 백화점, 대형마트 등 오프라인 채널을 운영하는 유통주들이 최근 코로나19로 고전하고 있어 섣불리 상장에 나설 수도 없는 상황이다.

이랜드리테일 관계자는 “현재 상장 추진 계획은 없다. 이번 NC신구로점이 회사의 성장 전략을 보여주고 있다”면서 “새로운 개념의 도심형 아웃렛을 선보여서 한단계 도약하겠다는 게 현재 사업 기조”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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