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주관 '빅3'인 NH·한투·미래에셋證에서 모두 청약 가능
키움증권 인수단 참여로 온·오프라인 접근성 '역대 최고'
공모주 시장 급성장···역대 최고 정약증거금 기록 기대도↑

그래픽=김은실 디자이너
그래픽=김은실 디자이너

카카오게임즈 공모청약에 증거금으로 59조원이 들어오는 등 국내 공모주 투자 시장이 급속도로 커지고 있다. 공모주 투자자들의 시선은 이미 올해 하반기 IPO 최대어인 방탄소년단(BTS)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청약으로 쏠리고 있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청약신청은 국내 IPO주관 ‘빅3’인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 모두가 받는다. 여기에 ‘온라인 1위’ 증권사인 키움증권에서도 청약이 가능하다. 청약 접근성에서는 역대 최고 수준이라는 평가다. 일각에서는 방탄소년단 팬들의 열성적 참여가 더해진다면 청약증거금 100조원이라는 이정표를 세울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오고 있다.

◇ 빅히트IPO, 청약 접근성 ‘역대 최고’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다음달 5~6일 진행되는 빅히트엔터테인먼트 공모청약은 접근성 면에서 SK바이오팜이나 카카오게임즈를 뛰어넘을 것으로 분석된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청약은 NH투자증권·한국투자증권·미래에셋대우·키움증권에서 가능하다.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은 공동대표상장주관사이고 미래에셋대우는 공동주관사다. 키움증권은 인수단으로 참여했다.

총 공모주식 713만주 가운데 20%인 142만6000주가 일반투자자 청약물량으로 배정됐다. 증권사별로는 NH투자증권 64만8182주, 한국투자증권 64만8182주, 미래에셋대우 18만5195주, 키움증권 3만7039주다. 공모가는 오는 24~25일 국내외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진행하는 수요예측을 통해 결정된다. 희망공모가밴드는 10만5000~13만5000원이다.

이번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청약은 오프라인과 온라인 양쪽에서 역대 최고 수준의 접근성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2010년대 중반 증권업계가 M&A를 통해 재편된 이후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는 국내 IPO주관 시장을 삼분하며 이른바 ‘빅3’라고 분류됐다. 대어급 IPO주관에서 빅3가 모두 참여한 것은 이번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최초다.

앞서 카카오게임즈 청약은 미래에셋대우와 NH투자증권을 제외한 한국투자증권과 삼성증권, KB증권 등 3곳에서 받았다. 올해 6월 SK바이오팜 청약은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SK증권, 하나금융투자에서 이뤄졌고 미래에셋대우가 제외됐다. 2014년 제일모직 상장 당시에는 미래에셋대우 전신인 KDB대우증권, 우리투자증권(NH투자증권), 삼성증권, 신한금융투자, 하나대투증권, KB증권이 참여했고 한국투자증권이 제외됐다.

빅3가 모두 참여하면서 청약신청이 가능한 지점 수도 카카오게임즈 청약 당시보다 33곳 증가했다. 2분기말 기준 증권사별 지점수는 NH투자증권 80곳, 미래에셋대우와 한국투자증권 각각 79곳, 키움증권 1곳으로 총 239곳이다. 카카오게임즈 청약에 참여했던 한국투자증권(79개), 삼성증권(52개), KB증권(75개)의 지점수는 총 206곳이었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청약은 복수계좌 투자가 극대화될 수 있다고 업계는 바라본다. 현행 공모청약 제도에서는 1인이 여러 증권사를 통해 중복청약하는 것이 가능하다. 그동안 국내 IPO시장은 빅3가 주도해왔기에 공모주 전문 투자자들 가운데 빅3 증권사 계좌를 모두 개설한 투자자들도 적지 않다고 알려져 있다.

온라인 청약 접근성 역시 역대 최고 수준이라는 평가다. 키움증권이 인수단으로 참여했기 때문이다. 키움증권은 2005년 이후 국내 개인투자자 이용자수 1위 증권사로 현재 시장점유율은 30%를 넘는다. 키움증권은 IPO분야에서는 다소 취약해 그동안 자사 고객들을 공모주 투자로 자주 유도하지는 못했는데 모처럼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청약에서는 인수단으로 참여했다.

역대 청약증거금 순위/자료=하나금융투자
역대 청약증거금 순위/자료=하나금융투자

◇ 청약증거금 100조 가능할까

SK바이오팜과 카카오게임즈 청약을 통해 국내 공모주 투자는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특히 공모주 투자를 처음 해보는 신규투자자들이 계속 유입되면서 성장 속도가 한층 빨라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투자증권이 카카오게임즈 공모청약에 참여한 고객을 분석한 결과 8월에 계좌를 새로 만든 신규 주식투자자 비중은 27.2%에 달했다. 청약신청자 가운데 69.7%는 이번 카카오게임즈 청약이 인생 최초의 공모주 투자였다.

삼성증권 역시 카카오게임즈 공모 청약에 참여한 투자자 가운데 전체 청약고객의 19%인 2만6000명이 8월 신규고객이었다. 삼성증권이 받은 청약증거금 약 23조원 가운데 청약만을 위해 신규 입금된 금액은 19조3000억원으로 무려 84%에 달했다.

카카오게임즈 청약에 참여했던 투자자들 가운데 상당수가 다시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청약에 참여할 것으로 분석된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카카오게임즈 청약 이후 환불된 58조원은 다시 증시 대기자금으로 작용하는 CMA 같은 단기 상품으로 이동하거나 공모주 재청약이나 증시 투자를 위해 증권계좌에 머무를 가능성이 높다”며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청약 등 차기 공모주에 대한 기대감도 높은 상황인 점 역시 감안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청약에서 공모주 시장의 급성장과 뛰어난 접근성에 힘입어 역대 최고 증거금이 모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나온다. 여기에 방탄소년단 팬클럽인 아미(ARMY)를 중심으로 청약열풍이 일어날 경우 ‘청약증거금 100조원’도 불가능하지 않다는 기대도 흘러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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