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풍제약 주가 2거래일만에 15만9500원→7만3500원으로 수직낙하
신일제약은 오너일가 지분매도에 장초반부터 하한가 직행

신풍제약 주가/ 네이버증권 캡처
신풍제약 주가(=네이버증권)

개미 투자자들이 불나방처럼 몰려들었던 신풍제약과 신일제약이 결국 ‘개미지옥’이 됐다. 신풍제약과 신일제약 주가가 나란히 하한가를 기록하면서 뒤늦게 뛰어든 투자자들은 발만 동동 구르면서 투자 손실을 지켜봐야할 처지에 놓였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신풍제약은 가격제한폭인 3만1500원(-30%)까지 하락한 7만3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신풍제약 주가급락은 24일 급락으로 이미 예견됐다는 평가다. 신풍제약 주가는 24일 장마감 직전까지 상한가인 15만9500원에 거래되다가 장 마감을 앞둔 동시호가에서 대량의 매도물량이 쏟아지면서 결국 1만8000원(14.63%) 하락한 10만5000원에 장을 마쳤다.

신풍제약은 국내 16호 신약인 말라리아 치료제 신약 피라맥스를 팔던 매출 2000억원대 중견 제약사다. 신풍제약은 올해 3월 피라맥스를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주가가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신풍제약 주가는 3월초 7000원수준에서 6월말에는 3만200원을 찍었고 7월 들어서는 무서운 상승세를 이어갔다. 22일에는 12만3000원까지 오른채 장을 마감했고 시가총액도 6조5172억원까지 늘어났다. 신풍제약 우선주도 17일부터 22일까지 4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7월 신풍제약 주식거래의 96%가 개인투자자들이었다. 유한양행(3조5635억원)과 한미약품(2조9785억원)의 시가총액 합보다 많은 신풍제약의 시총을 놓고 개인투자자들의 묻지마식 투자에 대한 우려가 그치지 않았다. 결국 24일 주가급락을 시작으로 거품이 꺼질 것이라는 전망이 현실이 된 것이다.

신풍제약과 함께 코로나19 치료제 수혜주로 부각되며 연일 주가급등세를 이어가던 신일제약 주가도 하한가를 기록했다. 신일제약 주가는 이날 장 초반부터 전 거래일보다 29.95%(1만7400원) 급락한 4만700원으로 떨어진 채 그대로 장을 마쳤다.

앞서 신일제약은 생산하고 있는 덱사메타손이 코로나19 중증환자 사망률을 낮춰준다는 소식에 20일부터 23일까지 4거래일 동안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후 홍성소 회장 등 오너일가가 보유주식을 대거 매도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주가가 급락한 것으로 파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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