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호재에 주가 급등세···SK케미칼 자회사 SK바이오사이언스, 코로나19 백신생산협력에 상장 검토
SK바이오사이언스 상장시 시총 3조원 전망···제2의 SK바이오팜 기대
SK케미칼, SK그룹 방계계열사로 SK디스커버리 자회사···최태원 사촌인 최창원 부회장이 오너

그래픽=이다인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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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 방계 계열사인 SK케미칼의 주가가 격일 주기로 급등하고 있다.

SK케미칼 주가 급등은 SK케미칼의 비상장 자회사인 SK바이오사이언스 때문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백신 등을 만드는 회사인데 최근 글로벌 제약바이오기업인 아스트라제네카와 코로나19 치료제 위탁생산 계약을 체결했다. 이어 SK바이오사이언스 상장도 검토되면서 ‘제2의 SK바이오팜’을 기대하는 시선이 늘고 있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케미칼 주가는 지난주 16만4000원에서 이번주 28만500원으로 장을 마치며 한 주 동안 71%나 급등했다.

SK케미칼 주가는 16일부터 7거래일 연속 상승세다. 2거래일 간격으로 하루는 급등하고 다음날은 소폭 상승하는 패턴이 반복되고 있다. 특히 22일에는 가격제한폭(29.97%)까지 주가가 급등하고 24일에는 17.61%가 급등하면서 상승폭을 키웠다.

SK케미칼의 주가 상승세는 SK케미칼이 지분 98.04%를 갖고 있는 SK바이오사이언스 덕분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독감백신 등을 생산하는 바이오기업으로 안동에 대규모 백신생산공장을 가지고 있다. 최근 코로나19가 장기화 되면서 바이오기업에 대한 기업가치 평가가 상승하면서 비상장사인 SK바이오사이언스 대신 모회사인 SK케미칼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여기에 SK바이오사이언스가 21일 장마감 이후 아스트라제네카와 영국 옥스퍼드대학이 손잡고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 ‘AZD1222’의 글로벌 공급을 위한 협력관계를 맺었다는 소식을 발표하면서 22일 SK케미칼 주가는 상한가를 기록했다. AZD1222는 현재 세계보건기구(WHO)가 발표한 코로나19 백신 가운데 가장 빠르게 임상 3상에 진입한 신약후보물질이다.

서근희 삼성증권 연구원은 ”SK케미칼의 백신 연구개발(R&D) 기술력과 생산능력을 고려시 글로벌 공급을 위한 대량생산이 가능할 것”이라면서 “코로나19 백신 생산으로 SK바이오사이언스 가치 재산정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최근 코스피 상장을 위해 상장주관사 선정작업에 나섰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SK케미칼 주가는 상승탄력이 한층 강해졌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코스피에 상장하게 되면 기업가치가 3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SK케미칼의 주가 급등으로 SK그룹 내 지배구조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SK케미칼은 지주사인 SK디스커버리 산하 자회사다. SK그룹은 ‘따로 또 같이’라는 경영철학 하에 SK와 SK디스커버리라는 두 개의 지주사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지주사 SK는 최태원 회장이 거느리고 있고 SK디스커버리는 사촌동생인 최창원 부회장이 지분 40.18%를 가지고 있는 최대주주다.

SK그룹은 형제관계인 최종건-최종현 선대회장이 만들었는데 최태원 회장은 최종현 회장의 장남이고 최창원 부회장은 최종건 회장의 3남이다. 과거 1998년 SK그룹 오너일가가 모여 승계를 논의하는 과정에서 최태원 회장을 중심으로 모든 지분을 몰아주기로 했는데 당시 최창원 부회장은 경영하기를 원했다. 이에 SK케미칼이 최창원 부회장 몫으로 사실상 분리됐고 2018년 지주사 전환을 위해 SK케미칼이 인적분할하면서 SK디스커버리-SK케미칼이 주축인 또 하나의 지주사 체제가 만들어졌다.

그래픽=이다인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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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번주 코스닥에서는 셀트리온헬스케어가 시가총액 1위를 지킨 가운데 씨젠이 셀트리온제약과 에이치엘비를 제치고 코스닥 시가총액 2위에 올라섰다. 씨젠 주가는 코로나19 재확산 조짐에 지난주 13만4000원에서 이번주 20만8500원으로 55.6%가 급등했다.

2차 전지 소재기업인 에코프로비엠과 무선통신부품업체인 케이엠더블유의 상승세도 지속됐다. 에코프로비엠 주가는 지난주 13만2200원에서 이번주 13만7800원으로 올랐고 케이엠더블유는 지난주 6만8800원에서 이번주 7만19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반면 알테오젠 주가는 무상증자에 따른 큰 변동이 있었다. 앞서 알테오젠은 7일 이사회를 열고 보통주 1주당 1주의 비율로 보통주 1399만5950주를 배정하는 무상증자를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신주 배정 기준일은 24일이고 신주 상장 예정일은 다음달 13일이다.

22일 알테오젠 주가는 30만8700원에 장을 마감했지만 권리락에 따라 23일부터 주가가 15만4400원으로 조정됐다. 권리락은 주주명부가 폐쇄되거나 배정기준일이 지나 신주를 배정받을 권리가 사라지는 것으로 권리락이 발생하면 무상증자 비율 등을 반영해 주식가격이 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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