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영업익 전년비 24% 감소한 1967억원
기업 투자 감소로 B2B IT기업 실적 감소

홍원표 삼성SDS 대표. / 이미지=이다인 디자이너
홍원표 삼성SDS 대표. / 이미지=이다인 디자이너

삼성SDS가 코로나19 영향으로 상반기 우울한 성적표를 받았다. 코로나19가 IT기업에게 호재라는 인식이 있지만 기업 IT시스템 구축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삼성SDS에게는 아니었다. 기업투자가 줄어들면서 실적도 뒷걸음질쳤다. 

삼성SDS는 2분기 매출 2조5666억원, 영업이익 1967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7.5%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24%나 줄었다. 앞서 삼성SDS는 지난 1분기에도 부진한 성적표를 받은바 있다. 당시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2587억원, 1712억원으로 이는 전년 대비 각각 2.7%, 13.7% 감소한 수치다. 

삼성SDS의 1·2분기 실적이 크게 감소한 이유는 코로나19 때문이다. 삼성SDS는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영향으로 인한 사업실행 차질 및 지연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 삼성 계열사 프로젝트 무산되며 IT서비스 매출 타격

삼성SDS IT서비스 부문 실적은 상반기 큰 타격을 입었다. 물류 부문은 신규 확보와 항공 물류 증가 등으로 인해 1분기와 2분기 모두 매출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분기 물류 매출은 전년 대비 6.8%, 2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3.3% 각각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아울러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40% 증가한 148억원을,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4.8% 감소한 125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IT서비스 부문은 코로나 사태 영향으로 삼성 계열사들과 진행하는 여러 프로젝트 일정이 차질을 빚으면서 매출과 영업이익이 크게 감소했다.

1분기 IT서비스 부문 매출은 1조2587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9.8% 줄었으며, 영업이익은 1712억원으로 13.7% 줄었다. 2분기 역시 매출 1조3198억원으로 전년 대비 15.9% 줄었으며, 영업이익은 1843억원으로 25%나 급감했다.

삼성SDS는 실적이 부진했던 상반기와는 달리 하반기부터는 실적이 개선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안정태 삼성SDS 최고재무책임자(CFO)는 2분기 컨퍼런스콜을 통해 “3분기에는 상반기처럼 코로나19의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며 “3분기 매출액은 대략 2분기 대비 한자리수 초반 정도로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반기 디지털뉴딜 시장 겨냥

아울러 삼성SDS는 하반기부터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기업의 IT 투자가 점차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차세대 시스템 구축, 제조 지능화, 클라우드 전환·구축 등 IT전략사업을 중심으로 신규 사업 기회를 확보하고, 관계사 외 사업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특히 삼성SDS는 최근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한국판 뉴딜’에서도 새로운 기회를 찾을 방침이다. 임수현 삼성SDS 전략기획담당 부사장은 “한국판 뉴딜에 관심을 갖고 분석하고 있다”며 “특히 D·N·A(데이터·네트워크·인공지능) 생태계 강화 관점에서 기회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임 부사장은 “분석 플랫폼을 활용한 데이터 사업과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설계 및 구축, 한국형 보안체계 구축 사업 등도 관심 분야”라며 “AI와 소프트웨어(SW) 인재 양성 과제도 적극 참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삼성SDS는 AI와 로봇 프로세스 자동화(RPA) 관련 사업 계획도 밝혔다. AI 사업은 독자 AI 시스템을 갖추기 어려운 중소기업이나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구독형 AI 서비스를 확대하고 산업별 데이터맵을 구축해 데이터 거래가 가능한 마켓 플레이스도 추진한다. RPA는 산업별 템플릿을 확대하고 구독형 사업을 펼칠 계획이다. 

증권업계도 삼성SDS가 2분기 저점을 찍고 하반기부터 실적이 개선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SDS가 올 하반기부터 클라우드, RPA, 솔루션 등 업무자동화 관련 사업 확장으로 매출 성장률을 회복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다양한 사업 확장에 대한 기회 요인은 이전보다 높아진 상황”이라며 “이르면 3분기부터 주요 고객사의 투자가 재개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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