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핑크 1년 2개월만에 컴백···BTS 제치고 유튜브 최단시간 1억뷰 돌파
YG PLUS 흑자전환 기대 높아져···양현석 동생 양민석 명예회복 성공할까

그래픽=이다인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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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G PLUS(YG플러스)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1년 2개월 만에 컴백한 아이돌그룹 ‘블랙핑크’의 신곡이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이다. YG PLUS는 YG엔터테인먼트 자회사로 YG엔터테인먼트 소속 아티스트들의 음원·음반 유통을 전담하고 있다.

YG PLUS는 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 최대주주의 동생인 양민석씨가 대표를 맡고 있다. 그는 YG엔터테인먼트의 2001년 설립 당시부터 회사의 성장을 이끌었던 경영인이었는데 지난해 각종 사건이 불거지면서 YG엔터테인먼트 대표에서 물러나 YG PLUS 경영에 매진하고 있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YG PLUS 주가는 지난주 1960원에서 이번주 3900원으로 98.98% 급등했다. 6월29일과 30일, 7월2일 등 세번에 걸쳐 상한가를 기록한 영향이 컸다.

YG PLUS 주가 급등은 6월26일 신곡 ‘하우 유 라이크 댓(How You Like That)’으로 1년 1개월만에 컴백한 블랙핑크 덕분이다.

유튜브에 공개된 블랙핑크의 신곡 뮤직비디오는 32시간만에 1억뷰를 기록하면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소속 방탄소년단(BTS)이 가지고 있던 기존 최단시간 1억뷰 기록을 깨뜨리고 기네스 월드레코드로 기록됐다. 블랙핑크의 신곡 음원 역시 전 세계 60여개국 아이튠즈 차트에서 1위에 올랐고 일본 최대 음원 사이트인 라인뮤직과 중국 최대음원 사이트인 QQ뮤직 등에서도 1위를 석권했다.

여기에 최근 중국에서 한한령 해제가 이뤄지고 있다는 소문도 YG PLUS 주가상승폭을 키웠다. 명확한 사실은 밝혀지지 않고 있지만 투자자들은 한한령 해제에 무게를 두고 있다.

블랙핑크 컴백과 한한령 완화 소문 등으로 YG PLUS의 올해 실적이 대폭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는 높아지고 있다. YG엔터테인먼트는 2018년부터 영업이익을 내고 있지만 당기순이익 기준으로는 2014년 이후 계속 적자다.

YG엔터테인먼트는 2014년 12월 보광그룹 계열사인 휘닉스홀딩스를 인수해 YG PLUS로 사명을 변경했다. 그리고 사업다각화를 위한 일종의 지주회사로 삼았다. YG PLUS는 자회사를 설립하며 골프(YG스포츠), 화장품(코드코스메인터내셔널), 외식(YG푸즈), 금융투자(YG인베스트먼트), 모델매니지먼트(YG케이플러스) 등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하지만 사업다각화는 대부분 실패했고 YG PLUS는 적자행진을 이어갔다.

YG PLUS는 지난해 노희영 전 CJ 고문과 만든 YG푸드를 매각하고 화장품 사업을 축소하는 등 흑자전환을 위한 구조조정에 나섰다. 이와 함께 양현석 전 YG엔터테인먼트 대표는 지난해말 장외매각을 통해 자신의 보유지분 가운데 7.43%를 자신의 동생인 양민석 대표에게 넘겼다. 양민석 대표는 이를 통해 YG PLUS 지분율을 4.20%에서 11.74%로 늘렸고 양현석 전 대표의 지분율은 0.62%로 축소됐다.

양민석 대표는 형 양현석을 도와 YG엔터테인먼트를 국내 3대 연예기획사로 발전시킨 장본인이다. 그는 1973년생으로 명지대 경제학과를 졸업하자마자 1997년부터 연예계로 뛰어들었고 YG엔터테인먼트 경영을 전담했다.

양 대표는 박근혜 정부 시절 문화자문기구인 ‘문화융성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했으며 2013년 박 전 대통령의 방중 당시 엔터테인먼트 업계를 대표하는 사절단 멤버에 포함되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해 버닝썬 논란과 소속 아티스트 비아이의 마약구매 의혹 등이 불거지자 그해 6월 YG엔터테인먼트 대표에서 물러났다.

그래픽=이다인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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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번주 코스닥에서는 시가총액순위 1~4위인 셀트리온헬스케어, 에이치엘비, 셀트리온제약, 알테오젠이 모두 주가가 하락하면서 투자자들의 애를 태웠다.

반면 시가총액순위 5위인 씨젠의 주가 상승세는 돋보였다. 최근 미국과 브라질 등 전 세계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시 급증하고 있다는 소식에 씨젠 주가는 지난주 11만5400원에서 이번주 13만2200원으로 상승했다. 시가총액순위 4위인 알테오젠과 시총격차도 9500억원에서 1700억원으로 급격히 좁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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