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다·풀러스 등 기존 사업 접고 새 모빌리티 사업 모색···규제샌드박스 활용하는 모빌리티 스타트업도 등장
코로나19로 비대면 서비스 인기 얻으며 '구독 서비스' 스타트업도 '붐'

그래픽=이다인 디자이너
/ 그래픽=이다인 디자이너

2020년 상반기(1~6월) 모빌리티와 구독경제 스타트업의 희비가 교차했다. 지난해 관련 규제가 국회 문턱을 넘으며 모빌리티 스타트업들은 사업을 바꾸거나 새 활로를 모색 중이다. 반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정기구독 서비스는 인기를 얻고 있다. 온라인 거래나 디지털 콘텐츠 수요가 늘어난 덕이다.

모빌리티 스타트업은 공유차량과 공유킥보드 등 이동수단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들을 뜻한다. 쏘카나 타다, 풀러스, 차차크리에이션 등이 대표적이다. 올해 3월 일명 ‘타다금지법’으로 불린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일반 11~15인승 차량은 관광 목적으로 6시간 이상 사용하거나 대여‧반납 장소를 공항과 항만으로 설정해야 했다.

이에 상반기 모빌리티 스타트업들은 기존 차량공유 사업을 중단해야 했다. 여객운수법 개정안의 가장 큰 피해자였던 ‘타다’는 4월 타다 베이직 서비스를 중단했다. 타다는 택시 호출서비스 타다프리미엄과 대리운전 서비스 등으로 활로를 찾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타다의 모회사 쏘카는 최근 타다 베이직용 11인승 카니발 100대를 중고차로 특별 판매하기도 했다.

카풀앱 풀러스도 6월 19일부터 유상 운송을 중단했다. 풀러스는 이용자 공지를 통해 “2019년 사회적 대타협으로 인한 카풀 이용 제한 및 코로나19으로 인한 유료 카풀 시장이 크게 축소돼 전면 무상 서비스로 전환을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대신 모빌리티 스타트업들은 개정법안 내에서 새로운 사업을 구상 중이다. 먼저 차차크리에이션은 여객운수법 개정안이 본격적으로 시행하기 전인 내년 9월까지는 렌터카 호출 사업을 이어갈 예정이다. 이후 규제샌드박스를 활용해 골프나 비즈니스용 렌터카 사업을 할 예정이다. 반려동물 운송 플랫폼 서비스 ‘펫미업’도 최근 규제샌드박스를 통과했다. KST모빌리티는 현대차와 함께 수요응답형 교통(DRT) 합승 서비스 ‘셔클’을 은평뉴타운에서 시범 운행했다.

한편 올해 상반기 정기구독 서비스를 하고 있는 국내 스타트업의 경우 코로나19로 인한 온라인서비스 이용률이 늘어나면서 특수를 누리고 있다. 국내 정기구독 스타트업은 유료 동영상 서비스(OTT) 플랫폼 ‘왓챠’와 독서서비스 리디셀렉트, 밀리의서재, 오디오 플랫폼 스푼라디오 등이 있다.

앱‧리테일 분석서비스 와이즈앱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업종별 소비자 결제금액 상승추세를 살펴보면 1위 배달 다음으로 증가율이 두번째로 큰 업종은 인터넷서비스였다. 특히 구글, 넷플릭스 같은 글로벌 서비스 이외에도 왓챠플레이, 오늘의집 등

특히 올해 상반기 비대면이 키워드로 떠오르면서 새로운 구독서비스들이 많이 주목을 받았다. 청소중개 플랫폼 ‘청소연구소’, 비대면 모바일 세탁 서비스 ‘런드리고’, 면도기 구독 서비스 ‘와이즐리’, 샐러드 배송업체 ‘프레시코드’, 맞춤영양제 정기구독 기업 ‘필리’, 오디오북 구독 서비스 ‘윌라’ 등이 대표적이다. 윌라는 상반기 135억원 시리즈B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스타트업 업계 전문가들은 상반기 오프라인 시장 타격으로 인해 온라인 콘텐츠 스타트업들이 매출 타격없이 그대로 사업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임정욱 TBT 공동대표는 지난 26일 열린 생태계컨퍼런스에서  “올해 상반기 원격업무, 원격교육, 온라인콘텐츠 등의 서비스가 트래픽 상승 효과를 올리는 중이다. 구독경제 스타트업도 붐”이라며 “디지털 기반 비즈니스가 많고 적응력이 뛰어난 스타트업들은 상대적으로 코로나의 영향을 적게 받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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