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 시켜먹듯 가공식품·생필품 받아보는 즉시배송 인기
15평형 바로고 도심형 물류센터에서 이뤄지는 30분 즉시 배달···거점 마련 쉬워 배송 지역 확대에 유리

바로고 허브 내 유휴공간에 입점된 나우픽 오프라인 매장. 도심형 편의점의 모습이다. /사진=박지호 기자
바로고 허브 내 유휴공간에 입점된 나우픽 오프라인 매장. 도심형 편의점의 모습이다. / 사진=박지호 기자

익일배송에 새벽배송에 당일배송에 이제는 즉시배송이다. 지금 주문하면 내일도 새벽도 오늘 언젠가도 아닌 30분 뒤에 도착한다. 즉시배송을 진행하는 업체로는 배달의민족 B마트, 편의점, 그리고 나우픽 등이 있다. 그리고 나우픽은 최근 배달대행업체 바로고(barogo)와 손잡았다. 나우픽에 주문이 발생하면 바로고 허브(지사)에 마련된 상품들을 바로고 드라이버가 배달하는 시스템이다. 치킨 배달하듯 냉동삼겹살, 라면, 즉석밥을 배달하는 것이다. 

이같은 즉시배송 서비스를 가능케 하기 위해 바로고는 역삼동에 물류센터를 만들었다. 직매입 상품을 늘어놓는 쿠팡과 같은 거대 물류센터가 아니다. 라이더들의 휴식 및 정비공간으로 사용되는 바로고 허브 내부에 15평형 크기로 만든 이른바 ‘도심형 물류센터’다. 

이 곳에는 400가지의 제품들이 있다. 생수·우유·과자·라면·즉석밥 등 식품뿐 아니라 냉동 삼겹살·항정살 등 육류, 짬뽕·완탕면·볶음밥 등 HMR(가정간편식), 그리고 물티슈·화장지·쓰레기봉투·A4용지·칫솔·치약 등 생활용품에서 애완동물 사료까지 다양한 상품이 15평 물류센터를 빼곡히 채웠다. 배달 가능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밤 12시까지. 

바로고 도심형 물류센터 내부에 라면, 가공식품, 생수, 라면, 생필품 등이 마련되어 있다. /사진=박지호 기자
바로고 도심형 물류센터 내부에 라면, 가공식품, 생수, 라면, 생필품 등이 마련돼 있다. / 사진=박지호 기자
도심형 물류센터 내 냉동식품, HMR 등도 판매하고 있다. /사진=박지호 기자
도심형 물류센터 내 냉동식품, HMR 등도 판매하고 있다. / 사진=박지호 기자

바로고는 창고 제공과 배달을 맡고, 나우픽은 주문 접수와 재고 관리를 맡는다. 이처럼 철저한 분업으로 이뤄지는 도심형 물류센터 운영의 장점은 분명하다. 대규모 건립 부지가 필요한 일반적인 물류센터에 비해, 도심형 물류센터는 넓은 공간이 필요로 하지 않는다. 재고 물품들을 효율적으로 적재할 사무실만한 공간만 있으면 된다. 나우픽과 같은 업체의 경우 센터 공간을 직접 마련하지 않고도 배달 거점을 확보할 수 있다. 쉽게 말해 배송 커버리지 확대가 쉽다.  

바로고와 같은 배달 업체의 경우, 유휴 공간을 즉시 배송의 거점을 활용해 주문건에 대한 수수료까지 받으면서 수익을 낼 수도 있다. 

바로고는 향후 도심형 물류센터의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는 강남 일부 지역에서만 나우픽과 위메프오를 통해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지만, 전국 800여곳 위치한 허브를 통해추후 배달 가능 지역을 늘려나가겠다는 게 바로고의 계획이다. 요기요에서의 주문도 조만간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바로고 관계자는 “물류센터를 많이 만들고 싶은데 부담은 임대료다. 이미 있는 공간을 이용하면 업체는 임대료를 줄이고 수수료만 지불하면 된다. 향후 협업할 수 있는 브랜드가 많을 것”이라면서 “배달 건수도 점차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한편 배달의민족이 운영하는 B마트의 도심형 물류센터는 현재 전국 16곳에 있다. 서울 강남에서 시작한 B마트 배달은 현재 서울과 인천까지 커버리지를 넓혔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