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 성수기 맞은 6월, 아사히 등 일본 맥주 여전히 찾기 어려워···지난해 매출 타격 입은 롯데아사히주류
롯데칠성음료·하이트진로, 성수기 맞아 新 맥주 내놓으면서 아사히 빈자리 차지 경쟁

서울 한 편의점에서 맥주 4캔에 1만원 프로모션을 하고 있다. 아사히 맥주는 여기에서 제외되어 있다. /사진=박지호 기자
서울 한 편의점에서 맥주 4캔에 1만원 프로모션을 하고 있다. 아사히 맥주는 여기에서 제외되어 있다. / 사진=박지호 기자

“아사히는 없어요.”

지난해 7월부터 불거진 일본 제품 불매 영향이 올해에도 계속되고 있다. 6~8월 맥주 성수기를 맞았지만 대부분의 편의점에서 아사히 등 일본 맥주가 여전히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아사히를 찾는 기자의 질문에 없다는 대답이 다수였다. 한 점포에서는 “프로모션에서 제외돼 빼놓았다”는 설명과 함께 음료 창고 뒤편에서 아사히 맥주를 조심스레 꺼내기도 했다. 

현재 CU와 GS25 등 편의점에서 4캔에 1만원으로 묶이는 수입 맥주 프로모션에서 아사히는 제외된 상태다.  향후 재개 여부도 불투명하다. GS25 관계자는 “매장에서 판매는 하지만 프로모션은 진행하지 않고 있다. 재개 시점도 현재로선 알 수 없다”고 전했다. CU 관계자도 “현재 프로모션 중에 있지 않다. 언제 다시 시작할 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실제 불매 영향으로 아사히 맥주를 판매하는 롯데아사히주류는 지난해 -197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롯데아사히주류의 지난해 매출액은 623억원으로 1247억원이었던 2018년도 매출액의 절반으로 감소했다. 일본 맥주 불매가 번지기 전까지만해도 롯데아사히맥주의 매출액은 상승세에 있었다. 그간 롯데아사히맥주 매출액은 △2014년 799억원 △2015년 936억원 △2016년 956억원 △2017년 1360억원이었다. 

롯데칠성음료의 클라우드 생 드래프트와 하이트진로가 판매하는 브루독 인디페일에일. /그래픽=김은실 디자이너.
롯데칠성음료의 클라우드 생 드래프트와 하이트진로가 판매하는 브루독 인디페일에일. / 그래픽=김은실 디자이너.

이 틈을 타고 국내 맥주와 수입, 수제 맥주들이 대거 등장했다. 모두 아사히의 자리를 노리고 있는 것이다.  

롯데칠성음료는 부진 만회 및 성수기 점유율 확대를 위해 맥주를 출시했다. 롯데칠성음료는 지난해 1월 이영구 롯데칠성 음료BG 대표가 음료·주류 통합 대표이사로 선임된 이후, 지난 5월 주류 영업 조직을 개편하기도 하는 등 주류 부문 실적 반전에 공들이고 있다. 지난 2016년 이후 롯데칠성음료의 주류 부문(클라우드·처음처럼 등) 매출액은 △2017년 7643억원 △2018년 7567억원 △2019년 6996억원 등으로 점차 줄어들고 있다. 올해 1분기 주류 부문 매출액도 1383억원으로 1986억원을 기록했던 전년 대비 43.6% 감소했다. 

롯데칠성음료가 새롭게 선보이는 클라우드 생(生) 드래프트는 지난 1일부터 할인점, 편의점, 술집, 식당 등 모든 채널에서 본격적으로 판매를 시작했다. 생맥주에서 느낄 수 있는 신선한 맛과 청량감이 특징이다. 알코올 도수는 4.5도, 출고가는 1047원(500㎖ 병)이다.

하이트진로는 영국 1위 크래프트맥주 제조사 ‘브루독’의 ‘인디페일에일’을 CU에서 판매한다. 편의점 판매가 높은 500ml캔 1종만 판매한다.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브루독 사(社)와 유통, 판매 계약 체결 이후, 수입맥주 전용 펍이나 바 등을 통해 판매해왔으나 맥주 성수기를 맞아 최근 편의점 판매를 시작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하이트진로는 “인디페일에일은 2018년 영국 출시 당시 8개월 만에 전체 맥주 판매량 8위(유통채널 기준)를 기록하는 등 대중성을 인정받은 바 있다”면서 “가격은 3캔에 9900원으로, 프리미엄 크래프트 맥주를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맛볼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하이트진로는 지난달 말 과일믹스주인 망고링고의 패키지 리뉴얼을 단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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