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보도 자제해 달라”

지난달 19일 중국 시안 반도체 공장을 방문한 뒤 귀국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모습 / 사진=연합뉴스
지난달 19일 중국 시안 반도체 공장을 방문한 뒤 귀국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모습 / 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가 이재용 부회장의 유죄를 예고하는 언론보도에 대해 이틀째 입장문을 내고 정면 반박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6일 ‘알려드립니다’라는 제목의 입장문을 배포하고 이 부회장이 직접 승계 작업 관련 사항을 보고받고 수사에 협조한 임직원에 인사상 불이익을 줬다는 내용의 보도에 대해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관련 보도를 한 YTN의 기사를 직접 언급하면서 “이재용 부회장은 어떤 불법적인 내용도 보고 받거나 지시한 적이 없다. 또 수사에 협조한 인물이 인사상 불이익을 받은 정황이 있다는 내용은 어떤 진술이나 근거도 없는 사실무근”이라며 “당사자는 물론 회사에 심각한 피해를 줄 수 있는 내용을 보도하면서 최소한의 반론도 듣지 않은 점 대단히 유감스럽다”라고 말했다.

끝으로 “출처가 분명하지 않고 유죄를 예단하는 일방적 보도를 자제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삼성전자가 매체명까지 언급하면서 입장문을 낸 것을 이례적이다. 그동안 삼성전자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및 경영권 승계 의혹에 대한 이 부회장 관련 보도에 대해 수차례 침묵했기 때문이다.

앞서 삼성은 지난 5일에도 같은 제목으로 특정 언론보도를 반박하는 입장문을 냈다. 삼성전자는 삼성물과-제일모직 합병 성사를 위한 이 부회장의 시세조종 지시 의혹 보도에 대해 “전혀 사실과 다르다”며 “변호인 측에 확인한 결과 사실무근이며 당시 시세조종은 결코 없었다고 확인했다”고 반박했다.

이어 “확인되지 않은 무리한 추측성 보도를 자제해줄 것을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했다.

7일에는 삼성전자가 “언론인 여러분에게 간곡히 호소합니다”라는 글을 배포했다. 삼성전자는 “삼성이 위기다. 이 위기를 극복하려면 무엇보다 경영이 정상화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 부탁의 말씀을 드린다”고 운을 뗀 뒤 “법원과 수사심의위원회의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판단을 위해서 삼성은 몇 가지 사안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해명하고자 한다”고 했다.

삼성전자는 “최근 일부 언론을 통해 사실 여부가 확인되지 않거나 출처 자체가 의심스러운 추측성 보도가 계속되고 있고 그 중에는 유죄 심증을 전제로 한 기사들까지 있다”며 “이러한 기사들로 인해 삼성과 임직원들이 감당해야 하는 피해가 적지 않다.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무리한 보도를 자제해 달라”고 강조했다.

재계에서는 검찰이 이 부회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하자마자 불리한 보도가 잇따라 나오자 삼성에서 여론몰이를 차단하기 위해 강경한 태도로 대응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이 부회장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는 오는 8일 오전 10시30분에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