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 종이통장 미발행 고객에게 경품···페퍼저축은행, 친환경차에 금리 혜택

KB국민은행 ‘고객과 함께하는 KB Green Wave 캠페인’ 포스터/사진=KB국민은행
KB국민은행 ‘고객과 함께하는 KB Green Wave 캠페인’ 포스터/사진=KB국민은행

환경개선과 금융산업 발전을 함께 추구하는 ‘녹색금융’이 금융권의 핵심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코로나19 글로벌 확산으로 안전과 친환경 등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자 금융사들도 그에 맞는 정책들을 적극 시행하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지난 3일부터 ‘고객과 함께하는 KB Green Wave 캠페인’을 시행 중이다. KB Green Wave는 다양한 친환경 활동을 실시하는 캠페인이며 주요 활동으로는 ▲종이통장 줄이기 ▲전기사용 줄이기 ▲일회용품 줄이기 등이 있다.

우선 국민은행은 이달말까지 ‘종이통장 미발행 이벤트’를 실시한다. 입출금 계좌에 신규 가입하면서 ‘요구불통장 미발행 이벤트’에 참여하는 고객 1만명과 ARS를 통해 ‘기존 종이통장 사용하지 않기 이벤트’에 참여하는 고객 3500명은 선착순으로 경품을 지급받을 수 있다.

전기 절약을 통해 소외계층에 기부금을 전달하는 ‘KB슬전생(슬기로운 절전생활)’ 이벤트도 진행한다. 국민은행은 적정한 실내온도를 유지하고 불필요한 조명을 꺼두는 등의 방법으로 에너지를 아껴 ‘전력수요자원(DR: Demand Response) 거래시장’에 판매할 예정이며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수익금을 폭염과 한파 등에 노출돼있는 소외계층에게 기부할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국민은행은 ‘일회용품 및 소모품 줄이기’도 실천한다. 본부부서는 종이 사용량 감축을 위해 태블릿PC로 전자 보고를 하는 등 스마트 워크를 생활화하고 영업점에서는 고객에게 제공하는 사은품의 포장을 친환경 소재로 바꾸거나 간소화하기로 했다.

신한카드는 지난달 27일 코로나19 피해 고객을 비롯한 금융 취약계층 지원, 경기 활성화를 위해 1000억원 규모의 ESG채권을 발행했다. ESG채권은 환경(Environmental),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 등 공공 이익을 강조한 특수목적 채권으로 ▲친환경 개선 ▲신재생 에너지 개발 ▲사회적 가치 증대 ▲취약계층 지원 ▲고용 창출 등의 지원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발행된다.

저축은행업계도 녹색금융 행렬에 동참하고 있다. 페퍼저축은행은 지난 4월 자동차 담보대출 신청자가 친환경자동차를 이용하고 있을 경우 최대 연 4%포인트 금리우대 혜택을 적용하기로 했다. 구체적으로 하이브리드 차량은 연 1~2%포인트, 전기차와 수소전기차는 연 2%포인트부터 4%포인트까지 금리를 낮출 수 있다.

정부 차원에서의 노력도 병행되고 있다. 지난달 28일 환경부와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은 정부기관 중 최초로 ‘기후변화 관련 재무정보공개 전담협의체’(TCFD) 지지를 선언했다.

TCFD는 주요 20개국의 재무장관과 중앙은행장의 위임을 받은 ‘금융안정위원회’가 기후 관련 위험 정보를 공개하기 위해 만들어진 임시조직이다. 투자자 및 이해관계자들에게 녹색금융 관련 투자 의사 결정 기준을 제시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

TCFD는 앞서 지난 2017년 6월 기후 관련 위험을 ‘저탄소 경제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발생할 전환위험’과 ‘이상기후로 인한 물리적 위험’으로 구분하는 권고안을 발표했다. 이후 전 세계 1057개의 금융·비금융 기관이 권고안에 지지를 선언했으며 영국, 프랑스, 캐나다, 칠레, 스웨덴, 일본, 벨기에 등 7개 정부 기관도 지지 선언을 했다. 국내에서는 신한금융그룹과 KB금융그룹, 포스코 등 민간기관만이 지지를 선언했었으나 환경부 참여로 정부 기관도 함께 이름을 올릴 수 있게 됐다.

환경부 관계자는 “녹색금융이 국제적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며 “녹색금융의 기반이 되는 녹색분류체계를 확립하고 녹색산업 지원자금 확대, 환경기반시설 투자 활성화, 녹색 금융 전문가 양성 등 다양한 정책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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