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리드 시스템 통해 연비와 정숙성 높여
세단 같은 편안함+SUV 실용성···넓은 공간과 안락한 승차감 돋보여

최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은 대형화·고급화 물결이 거세게 일고 있다. 수많은 브랜드들이 저마다의 스타일과 존재감을 살린 대형 프리미엄 SUV를 출시하며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올해 초 제네시스 GV80이 대성공을 거두면서 이러한 트렌드는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도 더욱 가속화됐다. 또 최근 가족단위 여행과 차박캠핑을 즐기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대형 SUV 선호도는 갈수록 올라가고 있다.

렉서스도 최근 유행에 맞춰 지난 2월 신형 RX를 국내 출시했다. 이번 뉴 RX는 2016년 이후 4년 만에 나온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 모델로 국내에는 가솔린과 하이브리드 등 두 가지 모델로 출시됐다.

5일 시승한 차는 RX 하이브리드 모델인 ‘RX 450h’다.

RX450h 주행 모습. / 사진=렉서스코리아
RX450h 주행 모습. / 사진=렉서스코리아

전면부는 렉서스 브랜드 정체성을 드러내는 대형 스핀들그릴과 L자형 주간 주행등 및 트리플 빔 LED 헤드램프를 탑재했다. 전체적으로 큼직하게 자리 잡았던 부분들을 섬세하게 다듬어 세련미를 강조했다. 전면 트리플 빔 헤드램프와 스핀들그릴은 차체 측면과 일체감을 이루며 날카로운 이미지를 표현했다.

범퍼 측면을 따라 리어램프로 이어지는 캐릭터 라인은 RX만의 개성을 구현했다. L자형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는 화려하고 역동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실내는 운전자 중심으로 설계했다. 넓은 시야를 제공해 대형 SUV임에도 불구하고 적응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12.3인치 디스플레이를 통해 직관성과 시인성을 높였으며, 기어봉 아래에 있는 리모트 터치 인터페이스는 노트북 터치패드 방식으로 각종 조작을 할 수 있게 했다.

/ 사진=박성수 기자
RX450h 대시보드. / 사진=박성수 기자

하이브리드 차량인만큼 시동이 켜졌는데도 떨림이나 소음이 거의 없었다. 모터로 구동하는 만큼, 저속에서도 부드러운 주행력을 발휘했다.

이날 시승 구간은 서울 잠실 롯데월드몰에서 경기도 동두천시에 위치한 한 카페까지 왕복 130km다.

강변북로에 올라 가속페달을 밟으니 부드럽게 속도가 올라갔다. 구리~포천 고속도로에 진입해 주행모드를 스포츠로 변경했다. 가속페달을 꾹 밟지 않아도 순식간에 100km까지 속도가 올랐다. RX450h는 최고출력 262마력, 최대토크 34.2㎞·m의 성능을 발휘한다. 여기에 전기모터 구동력까지 더해져 시스템 합산 313마력을 낸다.

고속구간에서 반자율주행성능을 시험해봤다. 핸들 오른쪽 아래에 있는 레버를 조작해 반자율주행기능을 간단하게 켜고 끌 수 있었다. 속도 조절도 레버를 위아래로 조절하면 돼 편리했다. 차선 유지 시스템, 어댑티브크루즈컨트롤 등은 만족스러웠다. 차선 정 가운데를 안정적으로 유지했으며, 앞차와의 간격 조절도 적절했다.

중간지점에 도착해 차에서 내려 뒷좌석을 둘러봤다. RX450h는 5인승 차로 2열이 충분하고도 넘칠 정도로 넓었다. 2열에 앉았을 때 무릎과 앞좌석 사이에 주먹 3개는 들어갈 정도로 공간이 넉넉했다.

/ 사진=박성수 기자
RX450h 레그룸(위쪽)과 트렁크 공간. / 사진=박성수 기자

이날 시승후 측정한 평균 연비는 리터당 12.3km을 기록했다. 차량 성능을 시험하기 위해 급가속, 급브레이크를 거듭했기 때문에 공인연비(12.3km/ℓ)에 다소 못미쳤다. 또 도심 주행 비중이 낮아 전기모터를 거의 사용하지 않았다는 점까지 감안하면 일반 주행에서는 더 높은 연비가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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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X450h 시승을 마친 뒤 평균 연비는 12.3km/ℓ를 기록했다. / 사진=박성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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