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각 자사 개발 신약이나 신약후보물질 임상시험 착수 또는 준비···부광약품, 8월 임상 2상 종료 예정

그래픽=김은실 디자이너
/ 그래픽=김은실 디자이너

부광약품과 일양약품 등 중견제약사들이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임상시험 기간과 종료 예상 시점 등 회사별 차이는 있지만 치료제 개발에 전력투구하고 있어 향후 추이가 주목된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부광약품은 B형간염 바이러스 치료제 레보비르캡슐30mg(성분명 클레부딘)를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 중이다. 이 품목은 지난 4월 중순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중등도 코로나19 환자에서 하이드록시클로로퀸과 함께 안전성과 유효성을 평가하는 임상 2상을 승인 받았다.

부광약품은 식약처 승인 후 중등증 코로나19 환자 60명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에 착수했다. 이어 오는 8월 경 종료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고려대 구로병원과 안산병원, 길병원, 아주대병원, 인하대병원, 충남대병원 등 8개 병원에서 진행 중이다.   

부광약품은 한국인 코로나19 환자 검체로부터 분리한 바이러스에 대한 시험관내 시험(in vitro)에서 레보비르 효과가 환자 치료에 사용 중인 칼레트라와 유사한 결과를 보였음을 확인했다고 밝힌 바 있다. 레보비르캡슐은 국산 11호 신약이며, 항바이러스제다. 핵산유사체로 바이러스 유전물질 복제를 억제하는 기전을 갖고 있다.

일양약품도 자사가 개발한 국산 18호 신약 슈펙트의 코로나19 치료제 유효성을 입증하기 위해 러시아 제약사인 ‘알팜사’ 주관으로 조만간 임상 3상에 착수할 예정이다. 이번 임상시험은 러시아 및 인접국 벨라루스의 11개 기관에서 145명의 경증, 중증 코로나19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된다. 2주간 투약 후 슈펙트의 ‘치료효과 유의성’을 확인한다는 계획이다.

슈펙트는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생물안전센터 내 BSL-3 시설에서 in vitro(시험관내 시험) 결과 48시간 내 대조군 대비 70%의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소효과를 보여 HIV 치료제인 칼레트라, 에볼라 치료제인 렘데시비르, 말라리아 치료제 클로로퀸, 독감치료제인 아비간에 비해 우월한 효능을 확인한 바 있다.

일양약품 관계자는 “슈펙트의 국내 임상시험과 해외 임상 여부를 검토하다 지난 4월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많지 않아 해외로 눈을 돌리던 시점에서 알팜사와 이해관계가 맞아 러시아 임상을 준비하게 됐다”며 “향후 임상 3상 결과를 보고 향후 대책을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신풍제약은 말라리아 치료제 피라맥스정을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할 예정이다. 2021년 6월까지 환자 116명을 대상으로 임상 2상을 진행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피라맥스정은 신풍제약이 개발한 국산 16호 신약이다.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열대열 말라리아 및 삼일열 말라리아에 동시 치료가 가능한 복합제제다. 

엔지켐생명과학은 개발 중인 신약후보물질 ‘EC-18’을 충북대학병원을 중심으로 환자 60명에게 투여하는 임상 2상을 준비하고 있다. 현재 시험에 필요한 환자를 모집 중이다. 조만간 착수하면 임상시험 종료 예상 시점은 오는 2022년 5월이다. 

복수의 업계 관계자는 “국내 제약사들의 신약 개발 능력도 이미 세계적 수준에 도달했다”라며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코로나19 확산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치료제 개발에 성공한 업체는 관련 시장을 선점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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