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한화·교보생명 등 줄줄이 공시이율 인하
“기준금리 인하로 자산운용수익률 하락···공시이율 조정 불가피”

주요 생보사 공시이율 변동내역/그래픽=김은실 디자이너
주요 생보사 공시이율 변동내역/그래픽=김은실 디자이너

최근 한국은행이 사상 최저 수준인 0.5%로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하면서 보험업계의 공시이율도 줄줄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금리 연동형 보험 가입자들이 만기에 돌려받는 환급금 규모도 줄어들어 가입자들의 부담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한화·교보생명 등 주요 생명보험사들은 이달 들어 저축보험과 연금보험의 공시이율을 모두 낮췄다.

생보업계의 맏형 격인 삼성생명은 금리연동형 연금보험의 공시이율을 전월 대비 0.03%포인트 인하한 2.42%로 조정했으며, 저축보험 공시이율도 전월보다 0.03%포인트 내린 2.44%로 하락했다.

같은 기간 한화생명도 연금보험 공시이율을 이달 2.41%로 0.02%포인트 내렸으며, 저축보험 공시이율도 전월 2.47%에서 2.43%로 0.04%포인트 인하했다.

교보생명 역시 이달 연금보험과 저축보험의 공시이율을 2.41%, 2.43%로 각각 전월보다 0.03%포인트, 0.04%포인트씩 낮췄다.

공시이율이란 은행의 예금금리처럼 고객에게 지급하는 이자로 시중금리와 연동해 적용되는 일종의 보험 예정금리를 말한다. 공시이율이 떨어지면 가입자들이 중도 해지 때나 만기시점에 돌려받을 수 있는 환급금이 줄어들게 된다.

앞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달 28일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개최하고 기준금리를 기존 0.75%에서 0.50%로 0.25%포인트 낮춘 바 있다. 지난 3월 임시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하한 이후 두 달 만의 추가 인하다.

보험업계는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공시이율 하락이 이미 예견돼 있었다는 반응이다. 저금리 기조의 장기화로 보험사들의 운용자산이익률, 국고채 금리 등이 하락하면서 이와 연동되는 공시이율도 함께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올해 기준금리가 2번이나 연달아 인하됨에 따라 보험사의 자산운용수익률과 장기 국채 수익률이 떨어지면서 이와 연계되는 공시이율도 하향 조정하게 됐다”며 “지금과 같은 저금리 기조가 계속된다면 다음에 공시이율을 또 한 번 조정하게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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