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사모펀드로 넘어간 맘스터치···과거 사모펀드 품에 안겨 사업 키운 버거킹 선례 따를까 주목
6월 기습 일부 메뉴 가격 인상 및 메뉴 리뉴얼···매장 운영 효율화
일각에서는 직영점 출점 전략으로 보는 시선도···회사 “직영점 출점 계획 없어”

/사진=맘스터치.
/ 사진=맘스터치.

맘스터치가 지난 1일 일부 버거 제품 가격을 인상하고 버거류 및 치킨류 등 일부 메뉴를 정리했다. HMR(가정간편식)을 판매하던 맘스터치몰도 이달 말까지만 운영한다. 사모펀드에 매각된 지 약 반 년 된 맘스터치가 본격적인 체질 개선에 들어간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과거 사모펀드에 넘어간 이후 사업 사이즈를 키운 후 재매각에 성공한 버거킹과 비슷한 길을 걸을지 주목되고 있다. 

지난해 11월 정현식 해마로푸드서비스 회장은 맘스터치를 운영하는 해마로푸드서비스 지분 57.85%를 사모펀드인 케이엘앤파트너스에 매각했다. 당시 정 회장은 매각 배경에 대해 “지금의 성공을 넘어 글로벌 프랜차이즈 기업으로 나아가기 위한 과감한 변화와 혁신의 필요에 의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맘스터치의 사업 재편은 최근 본격화됐다. 맘스터치는 지난 1일 세트류와 일부 단품을 100~400원 인상하고, 버거류·치킨류·사이드류 메뉴 일부를 정리했다. 업계에서는 이를 메뉴 정리를 통해 가맹점 운영 효율을 높이고, 가격 인상으로 수익성까지 챙기겠다는 전략으로 보고 있다. 사업 재편을 단행하면서 맘스터치는 “점주의 경우 매장 운영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맘스터치의 행보는 과거 버거킹을 떠올리게 한다. 지난 2012년 사모펀드 VIG파트너스는 두산으로부터 한국버거킹을 인수했다. 이후 VIG파트너스는 본격적으로 버거킹 키우기에 돌입했다. 2013년 7월 가맹사업을 시작하며 수도권에 집중돼 있던 매장을 지방 중소도시까지 확장했다.

가맹사업 시작 전에는 약 80%의 매장이 수도권에 집중돼 있었으나 재매각 시점인 2016년에는 영남·호남·충청권 등 전국적으로 매장이 확대됐다. 주유소와의 전략적 연계, 차에서 내리지 않고도 주문이 가능한 ‘드라이브 스루’ 매장과 24시간 운영 및 배달 서비스를 도입하기도 했다. 

이처럼 공격적인 사업 확장을 통해 VIG파트너스는 버거킹 재매각에 성공했다. 2016년 VIG파트너스는 1100억원에 인수한 한국버거킹을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에 2100억원에 매각했다. 인수 후 3년여 만에 두 배가 넘는 수익을 거둬들인 것이다. 이후 버거킹은 사모펀드의 프랜차이즈 업체 인수 성공 선례로 남아있다. 

그러나 프랜차이즈 인수의 장밋빛 사례만 있는 것도 아니다. 지난 2011년 모건스탠리PE는 놀부를 인수한 뒤 사업다각화를 시도하며 놀부옛날통닭, 놀부맑은설렁탕담다, 놀부화덕족발 등 다양한 브랜드를 공격적으로 내놨다. 반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날로 악화했다. 놀부 매출액은 △2016년 1203억원 △2017년 1015억원 △2018년 867억원 △2019년 716억원 등 감소했다. 영업이익 역시 △2016년 44억원 △2017년 -32억원 △2018년 -14억원 △2019년 1억원을 기록했다. 

한편 업계 일각에서는 맘스터치의 메뉴 정리와 가격 인상을 향후 직영점 확대를 위한 포석으로 보는 시선도 있다. 프랜차이즈 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 메뉴 리뉴얼과 가격 인상은 향후 직영점 운영을 위한 포석으로도 보인다. 추후 회사가 직접 매장을 운영하게 될 시기를 고려해 운영 효율화를 추구하려는 것으로 볼 수 있다”이라고 말했다. 이어 “가맹점과 달리 직영점의 경우 매출액이 모두 본사로 잡히기 때문에 사모펀드 입장에서는 새로운 출점 전략으로 충분히 매력적인 구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맘스터치 관계자는 “직영점 출점 계획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현재 맘스터치는 1개 매장을 제외한 1200여개 전체 매장이 가맹점으로 운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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