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건설 연이은 한진칼 지분 취득에 3자연합 내 지분 구도 변화

강성부 KCGI 대표가 기자회견을 열고 한진그룹 현 경영진에 대한 비판 및 주주연합의 비전을 밝혔다. / 사진=박성수 기자
지난 2월20일 강성부 KCGI 대표는 기자회견을 열고 한진그룹 현 경영진에 대한 비판 및 주주연합의 비전을 밝혔다. / 사진=시사저널e

“지분 구성을 봐도 우리(KCGI)가 최대 주주다. 언론에서 ‘조현아 연합’이라고 하는데, 최대주주인 KCGI가 뒤로 빠지고 조현아씨가 앞으로 나오는 부분에 약간 섭섭한 생각이 든다.”

지난 2월20일 강성부 KCGI 대표는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 블룸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말했다. KCGI가 3자연합을 이끌고 있다는 점을 간접적으로 언급한 셈이다. 업계에서도 “KCGI가 주도권을 쥐고 있다”는 분석이 대다수였다.

하지만 기자회견 이후 3달 만에 주도권의 기반이 된 지분 구도가 흔들리는 모양새다. KCGI 산하 그레이스홀딩스는 지난 3일 한진칼 주식보유상황보고서를 통해 반도건설 계열사인 대호개발과 한영개발이 각각 53만1967주, 82만9000주를 취득했다고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했다. 지분율로는 2.3%에 달한다. 

이번 취득으로 반도건설 지분율은 16.90%에서 19.20%로 늘었다. 만일 KCGI가 지난달 29일 한진칼 지분을 추가 확보하지 않았다면 반도건설과 KCGI의 지분율 차이는 0.16%p에 불과하다. 

업계는 양측의 추가 매집 시점에도 주목하고 있다. 공시에 따르면 반도건설은 지난달 26일 대호개발과 한영개발을 통해 123만4500주를 매입했다. 이후 KCGI가 같은달 29일 엠마홀딩스를 통해 11만1390주를 샀다. 그러자 반도건설은 지난 1일 대호개발을 통해 12만6467주를 추가 취득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KCGI 자금 동원력이 과거와 비교해 부족한 상황인데, 추가 취득은 특별한 의미를 내포한 것 같다”면서도 “실제로 주도권 싸움이 진행되고 있다면 현금이 충분한 반도건설을 (KCGI가)견제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공시 및 업계에 따르면 KCGI 산하 투자목적법인(SPC)의 올해 만기 도래 주식담보대출은 총 11건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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