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보스토크 소재 국영조선소···“이달 중 CEO 취임 예정”

박동혁 전 대우조선해양 부사장
박동혁 전 대우조선해양 부사장

박동혁 전 대우조선해양 부사장이 러시아 국영 즈베즈다 조선소 CEO로 취임한다.

4일 업계 등에 따르면 박동혁 전 부사장은 이달 중 즈베즈다 조선소가 있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로 출국해 정식 취임할 계획이다. 당초 지난 3월 취임할 계획이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등에 따라 출국이 미뤄진 것으로 전해진다.

서울대 조선공학과 출신인 박 전 부사장은 2015년 3월까지 대우조선해양에서 몸담아 온 선박생산전문가다. 대우조선해양에서 △특수선생산담당 이사부장 △종합계획담당 상무 △생산지원본부 전무 △생산총괄장 등을 역임했다. 2013년 9월에는 STX조선 대표이사로 내정됐으나 일신상의 이유로 사퇴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러시아가 액화천연가스(LNG)선 개발에 본격적으로 힘을 쏟는 행보로 풀이했다. 즈베즈다 조선소는 지난해 9월 삼성중공업과 쇄빙 LNG선 설계 계약을 맺고 기술협력을 유지 중이다. 이번 박 전 부사장의 영입 역시 자체적인 LNG선 생산능력을 한 단계 끌어 올리려는 심산이 아니겠냐는 게 업계 전반의 공통된 반응이다.

한편, 즈베즈다는 지난달 12일 러시아 최초의 유조선 ‘블라드미르 모노마흐호’ 건조를 성공리에 마무리했다. 외신 등에 따르면 이번 유조선 건조를 시작으로 가스운반선·시추플랫폼 등 다양한 선박들과 해양장비 등을 순차적으로 개발·생산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진다.

즈베즈다 조선소는 러시아의 선박수리전문, 특수목적선박 중심의 조선소다. 과거 군함 등 제작에 특화됐으나 최근에는 러시아 극동경제 증진을 위해 러시아 정부 추진 아래 오는 2024년까지 진행될 조선소 현대화사업을 통해 러시아 최대 조선소로 거듭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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