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관련 구체안 검토 중”
대리운전으로 데이터 확보
쏘카 ’자율주행 서비스‘에도 긍정적

/ 사진 = 특허정보넷 키프리스
/ 사진 = 특허정보넷 키프리스

타다(VCNC)가 ‘대리운전’ 시장에 뛰어든다. ‘타다금지법’으로 택시 서비스가 무산된 후 새롭게 모색하는 성장동력이다. 대리운전은 택시업과 비교해 진입장벽이 낮아 모빌리티 플랫폼 업계 관심이 높다.

타다는 4일 대리운전 사업을 검토하며 최근 복수의 손해보험사에 보험료를 문의했다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서비스 시행 일자는 공개하지 않았다.

타다 관계자는 “한 가지 사업을 계속할 수는 없으니 모든 기업이 성장동력이나 가능성 등을 고려해 신사업을 찾는 것과 마찬가지로 사업부에서 대리운전 시장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타다는 지난 3월 이른바 ‘타다금지법’(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4월 택시 서비스인 타다 베이직 사업을 종료했다. 타다 베이직은 매출의 90% 비중을 차지했다.

이후 타다는 고급 택시 면허 보유 기사가 운전하는 '타다 프리미엄', 공항 이동 서비스 '타다 에어', 예약제 서비스 '타다 프라이빗' 등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기존 택시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선 택시 면허를 추가로 구입하거나 법인을 인수해야 하는데 수익화가 쉽지 않다. 반면 대리운전은 택시 면허를 구입하지 않아도 되고 면허 총량 제한을 받는 택시업계에 비해 비교적 규제에서 자유롭다.

타다가 대리운전 시장에서 10%의 점유율만 확보하더라도 안정적인 매출원이 된다. 업계에 따르면 대리운전 시장 규모는 약 3조원으로 추정된다. 타다가 카카오모빌리티처럼 대리 기사에게 약 20%의 수수료를 받을 경우 매출 규모는 약 600억원으로 추정된다. 이는 지난해 타다의 연간 매출 규모 약 110억원 훨씬 웃도는 수치다.

이 밖에도 대리운전 서비스는 쏘카(VCNC 모회사)가 추진하는 자율주행 서비스 제공에도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이재웅 전 쏘카 대표는 타다 금지법이 발의된 뒤 꾸준히 "자율주행시대가 오기 전에 연착륙을 준비해야 한다"며 해당 법안이 관련 산업 혁신을 저해한다고 주장했다.

대리운전 시장 진출은 주행 데이터 확보로 이어져 자율주행 서비스로 확장하는 데도 유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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