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판매량 169대···연식·부분변경 모델 외 신차 계획 없어
“토요타 사례 보면 일본 불매운동이 판매부진의 모든 원인은 아냐”

일본차 3사 올해 판매량 추이. / 그래픽=김은실 디자이너

국내 일본차 수입 브랜드 혼다코리아의 지난달 판매량이 169대에 그쳤다. 지난달 한국 시장 철수 계획을 밝힌 닛산코리아(228대)보다도 낮은 수치다. 업계는 일본 불매운동 여파와는 별개로 차량 경쟁력 저하가 부진한 실적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한다.

4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 집계 자료에 따르면 혼다코리아의 올해 누적 판매량은 1323대다. 지난해 같은 기간(4883대)과 비교해 72.9% 줄어든 수치다. 특히 지난달 판매량(169대)은 혼다코리아가 기록한 올해 월별 차량 판매량 중 가장 낮은 기록이다.

혼다코리아의 부진한 실적은 지난해 7월부터 이어지고 있다. 혼다코리아는 지난해 7월 일본 불매운동의 여파로 468대 판매에 그쳤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3.5%, 전월 대비 41.6% 감소한 수치다. 이후 지난해 10월, 공격적인 할인 전략을 통해 806대를 판매하며 정상궤도에 진입하는 듯 보였으나 다시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업계는 혼다코리아가 기록한 부진한 실적을 두고 ‘일본 불매운동’이 주된 이유라면서도 ‘판매 차량 경쟁력 저하’도 상당한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설명한다.

국내 수입차업체 한 관계자는 “일본 불매를 실적 부진의 원인으로 보기 힘들다”면서 “다른 일본차 브랜드는 올해 나아진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차량 경쟁력에 의문을 둬야 한다”고 밝혔다.

토요타코리아는 지난달 485대를 판매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여전히 부족한 수치지만 전월 대비 56.9% 늘어난 판매량이다. 토요타코리아는 지난 1월 ‘GR 수프라’를 시작으로 지난 3월에는 ‘프리우스 C 크로스오버’ 등을 출시했다. 그밖에도 지난 2일에는 고급차 브랜드 렉서스의 ‘UX 250h F 스포츠’를 선보였다.

혼다코리아는 올해 신차 계획을 발표하지 못한 상태다. 혼다코리아는 올해 연식변경 모델(2020년형 어코드 터보 스포츠·어코드 터보·오딧세이) 출시에 그쳤다. 신차 출시 계획을 묻는 질문에 혼다코리아 관계자는 “올해 신차는 계획한 것이 없다. 부분변경과 연식변경 모델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출시 시점에 대해선 내부 논의중”이라고 설명했다.

업계 일각에선 혼다의 한국 시장 철수 가능성까지 점쳐지고 있다. 다만 혼다코리아가 차량 판매뿐 아니라 국내 모터사이클 부문에도 진출해 있다는 점, 모터사이클 시장에서 30% 이상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철수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혼다코리아는 3만대 이상의 모터사이클을 판매했다. 국내 모터사이클 시장 규모는 연 10만대 수준이다. 혼다코리아 관계자는 “지난해 모터사이클 부문에서 3만대 이상의 판매를 기록했다. 올해도 꾸준히 판매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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